"돌아가신 어머니 생각하며 연기해요"
[속보, 생활/문화] 2004년 03월 16일 (화) 15:53
탤런트 배종옥(40)과 노희경 작가의 인연은 길다.
그간 '거짓말' '바보같은 사랑' 등 작품을 통해 두 사람은
TV 드라마로는 보기 드물게 마니아층을 만들어 왔다.
그러나 명성에 걸맞지 않게 보잘 것 없었던 시청률….
그런데 두 사람 이 네번째 손잡은 KBS 수목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 가 '징크스' 를 깨고 있다.
방송 초기 6~7%에 불과하던 '꽃보다 아름다워' 의 시청률은
지난 10일 19.4%까지 급하게 올라갔다 (TNS미디어코리아 조사).
같은 시간대 SBS의 '햇빛 쏟아지다' (16.7%)와
MBC의 '사랑한다 말해줘' (9.1%)를 따돌린 것이다.
배종옥은 " 시청률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라 말하면서도 즐거움을 감추지 못한다.
"저를 포함해 선ㆍ후배 연기자 모두가 작가의 대본을 사랑하며
연기에 혼신을 기울인 게 드라마가 뜨게 된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아요."
배종옥은 "연기를 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정도로 미옥 배역에 흠뻑 빠져 있다" 고 했다.
대형마트 생선가게에서 일하는 미옥은 세상이고 인간이고 죄다 마음에 안든다.
대학은 중도에서 포기했고, 이혼까지 해야 했다.
어머니(고두심)는 아버지에게 버림받았지만 자식들을 지고지순하게 키워낸다.
"같은 경우는 아니지만 미옥의 가족사를 보며 재작년에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을 많이 해요.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은 언제나 '주는' 사랑만 하잖아요."
극중 미옥은 이혼하고 고생하며 살다가 대학서 교육심리학을 강의하는 박영민( 박상면)을 만난다.
처음엔 수줍어 하지만 두 사람의 만남은 결혼으로 이어진다.
배종옥이 요즘 촬영하고 있는 장면들도 두 사람이 신혼여행 가고 사랑싸움 하는 것들이다.
"너무 순수한 사랑이지죠. 그 정도로 순수한 사랑이 가능하다면 언제나 '오케이' 일 것 같아요."
배종옥은 오랜 파트너인 노희경 작가에 대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그는 "노 작가야말로 '가족' 이란 주제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고 느낀다" 며
"가족에 대해 그만큼 넓고 깊게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가 있었나 싶다" 고 말했다.
배종옥 은 "이번 작품이 노 작가 작품의 결정판이 될 것" 이라고도 했다.
요즘 시청자들로부터 "너무 사나운 역 맡은 것 아니냐" 는 얘기를 듣고 있는 배종옥이다.
미옥은 극중 동생과 자주 큰소리 내며 다투고, 연인과도 쌈닭처럼 싸운다.
배종옥은 그러나 "미옥이 더 사랑스러워지는 것은 그런 캐릭터 때문" 이라고 했다.
마음에 드는 배역, 또 노 작가와 오랜만에 함께 하는 작품이어서
많은 사람이 봐주길 바라지만, 그렇다고 시청률에 크게 연연하지도 않겠다는 배종옥이다.
"후배들이 시청률을 의식해 중년 배우가 출연하는 드라마 출연을 꺼리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하지만 그런 드라마에서 배울 수 있는 점도 많다는 걸 알아야 할 거예요."
<노현 기자> 기사제공
첫댓글 울 종옥님은 역쉬 멋지신 분~
전 미옥이 너무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