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는 우리 사회에 많은 화두를 던졌다.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는 검찰을 개혁해야 한다.” “관행에 젖어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받아쓰기만 하는 언론을 개혁해야 한다.” 처음에는 언론이 관심을 보이던 ‘청년’과 ‘공정’은 뉴스 밖으로 밀려났다. 청년의 마음속 깊은 곳에 쌓인 분노와 불신은 정치와 언론으로 향하고 있다. 언론이 말해온 ‘청년’은 누구이고, ‘공정’은 무엇인가? 언론은 얼마나 청년 문제를 개선하려고 노력해왔나? 1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와 한국기자협회 공동 세미나 ‘조국 보도를 되돌아보다’ 발제는 김성해 대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의 ‘학자가 본 조국 전 장관 보도’, 권석천 <중앙일보> 논설위원의 ‘기자가 본 조국 전 장관 보도’, 임지윤 <단비뉴스> 기자(세명대 저널리즘스쿨)의 ‘젊은 세대가 본 조국 전 장관 보도’로 이어졌다. <단비뉴스>는 임지윤 기자의 발제를 거의 전량 중계한다. (편집자) |
‘비극적 주인공’ 강요받는 청년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힘은 ‘민주주의’다. 사회가 지향하는 방향은 ‘더 나은 미래’다. ‘청년’을 빼놓고 둘 다 말할 수 없다. 우리 역사가 진일보하는 수많은 변곡점의 중심에는 늘 ‘청년’이 함께했다. 일제에 나라를 빼앗겨 ‘독립’을 외치는 순간에도, 군사 쿠데타로 독재 정부가 들어서서 ‘민주화’를 외치는 순간에도, 기업 중심의 경제개발 이면에 노동착취가 일어날 때도 늘 청년이 있었다. 이봉창, 윤동주, 유관순, 김주열, 전태일, 김경숙, 박종철, 이한열… 그들은 거리에서 ‘주권’과 ‘더 나은 미래’를 외치며 쓰러져 갔다. 그렇게 세상은 조금씩 의미 있는 변화를 거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