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빵집에 들렀다. 빵을 고르는데 감기에라도 된통 들렸는지 자꾸 기침이 나와 손으로 입을 막고 부랴부랴 가방에서 손수건을 찾았다. 주인에게 미안해 어쩔 줄 몰라 하는데, 빵집 주인은 불쾌한 표정을 짓기는커녕 꼭 약국에 들러 감기약을 사가는 게 어떻겠느냐고 친절하게 말해 주었다. 나는 그게 아니라 사레들린 것 같다고 얼버무리다가 아무튼 걱정해 주어서 고맙다고 말했다.
'들르다'와 '들리다'의 차이는 확연하다. 그런데도 자주 틀리는 사람이 많다.
가게에 '들렸다'가 아니고 '들렀다'이며 '가는 길에 들릴게'가 아니라 '가는 길에 들를게' 이다.
지나는 길에 잠깐 들어가 머무른다는 뜻인 '들르다'는 '들러, 들르니, 들르는, 들른, 들를, 들렀다'로 쓰고 병에 걸리거나 귀신이나 넋 따위가 덮친다는 뜻인 '들리다'는 '들려, 들리니, 들리는, 들린, 들릴, 들려, 들렸다'로 쓴다. 기억해 두면 괜스레 사레들린 것 같은 문장을 쓸 일은 없으리라.
참고 도서 : 《동사의 맛》김정선 지음
첫댓글 혼밥 혼술 혼커 등 혼자 무엇을 해도 불편한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다 산책길에 동네 스타벅스에 들러서 커피 한잔의 사색에 빠져 '혼커'를 야금야금 즐기고 있다 바이러스에 들린 세상 속에서 나만의 소소한 힐링을 찾아 여기저기 헤매어 본다
'혼커'를 즐기는 연화님은 진정 신세대입니다. ㅎ
@綠雲 김정옥 그런가요? 트렌드를 부여잡고 젊게 살아 보려고요~~ 그렇다고 젊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ㅠㅠㅠㅠ
@진연화 '함커 해놓구선, 또 혼커를 했으면... 잠은 다 자겠네.' 라고 생각하다가, '아하!' 딸기라떼를 엄청 맛나게 마시던 선생님의 모습이 떠올라 혼자 빙그레 웃습니다.
아, 오늘 약국에 들러서 KF94 마스크를 샀어야했는데... 차를 타고 오느라 깜빡 잊었다.
내일 언제 가서 사야하지? 작은 약국에서는 100개 들이를 팔지 않는다.
'들르다'와 '들리다'는 '가르치다'와 '가리키다'처럼 신경써서 써야하겠구나!
혼커 함커 끄떡없어요 제게 커피는 보약~~놓치지 않을거에요~~
coffee menia였어요?? @.@;;
그래서 살이 영~~ 없나 봅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