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육사 출신 참군인 장태완 장군에 대든 김상구 중령(육사 출신 하나회 멤버, 전두환 아랫동서)의 하극상 스토리. 이후 장태완 장군은 가슴아픈 가족사를 겪게됩니다
수경사 참모장시절 커다란 사건을 만들어냈다. 장태완 준장이 관내 시찰을 나가 중요 공사 진척사항 보고를 받는 도중 현장 책임자인 중령을 심하게 나무랐던 것이다. 다음은 그 당시 상황을 기록을 통해 들여다본다.
그는 전방 부대 장병들은 순전히 손발로 하는 일을 수경사에서는 중장비로 편하게 하면서도 진지의 은폐·엄폐를
위한 잔손질은 적당히 얼버무린 태만한 공사를 한 것으로 보았다. 괄괄한 장 준장은 김 중령의 면전에 대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렇게 모자란 놈이 어떻게 대한민국 장교가 됐나?"
"저도 4년제 육사에서 배울 만큼 배우고 임관한 장교입니다. 장교의 명예를 짓밟는 그 말씀을 취소해 주십시오."
중령은 고개를 뻣뻣이 들고 대들었다. 장태완은 어이가 없었다. 애송이 중령이 감히 상급부대 장군에게 대드는 것은 하나회라는 뒷배경 때문이려니 생각이 들자 더욱 괘씸했다. 더 거친 언사가 장 장군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이놈아, 제대로 일도 못하는 놈이 누굴 믿고 건방지게 굴어?"
그러나, 중령도 물러서지 않았다. 일개 영관 장교가 별을 단 장군에게 했다고는 상상할 수도 없는 하극상을 서슴지 않았다.
"내가 당신보다는 군사학을 더 공부하고 임관했소."
화를 풀지 못한 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사령부로 돌아온 장태완은, 사령관 진종채에게 이 사실을 낱낱이 보고하고 '겁 없는 하나회 장교'를 징계위에 회부할 것을 주청했다.
그러나 진종채는 영남 군맥의 후배인 김상구를 징계할 생각이 없었고, 김상구를 보호하기 위해 장태완을 달랬다.
문제가 된 김중령은 육사 동기생중 선두 구룹에 속해있었기 때문이다."장 장군. 내일 내가 불러서 기합을 줄 테니, 그만 참아 주시오." 하지만 장태완은 강경했다. 화를 못 이겨 몸을 부르르 떨기까지 했다.
"사령관님, 이런 군기 문란한 장교를 그대로 두고선 함께 못 있습니다. 저를 내보내든지 김상구를 구속시키든지, 양자택일 하십시오." 결국, 김상구는 이 일로 영창에 들어갔다가 전역하고 만다.(장교가 하극상으로 하루라도 영창 갔다온 기록이 남는 것은 진급심사시 치명상일 수밖에 없다.) 온 사방에서 하나회배경의 육사출신 인사들이 직,간접으로 장준장에 대해 엄청난 회유와 압력을 쏟아부었으나 장태완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하나회 출신 장교들이 장태완에게 깊은 유감을 품었음은 말할 나위가 없지만 이때부터 장태완은 육사출신들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전두환의 동서였던 그때 김상구중령은 예편후에도 동기들의 후원때문인지 모르지만 사회에서 그런대로 잘 나갔고 국회의원도 여러번 했다. 김중령은 하나회 동기들 중에서도 선두주자급 이였기때문에, 당연히 이 일은 하나회를 특별히 챙겼던 박통에게
까지 보고 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박통이 평범한 사람같았으면 똑똑한 군후배를 잘라낸 장준장을 곱게보지는 않았을 터인데 장준장이 그 사건후에도 영전하고 승진한 것을 보면 박통의 사람 보는 눈이 뛰어나다고도 할 수 있겠다. 일단 대통령의 뜻을 짐작한 육사 출신들도 그 뒤 장태완을 더이상 건드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