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다른 듯 우리를 헷갈리게 하는 질환들은 의외로 많다. 감기와 독감이 대표적. 특히 겨울에는 감기와 독감을 오인해 꽤 오래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최근에는 타미플루 부작용으로 인해 독감 치료에 대한 불신까지 확산된 상황. 정확한 정보를 먼저 숙지하고 질환에 올바로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의 도움말로 감기와 독감에 대한 명확한 차이점을 알아봤다.
■원인 바이러스…여러 가지 vs 한 가지
감기와 독감은 원인 바이러스부터 다르다. 감기는 코와 목 등 상기도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감기 바이러스는 100여종으로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이 있다. 그중 리노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코감기가 가장 흔하다. 이와 달리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하나가 원인이다. 하지만 증상은 감기보다 더 심하게 나타난다.
■증상…서서히 vs 갑자기
감기는 증상이 다양하고 복합적으로 나타나며 서서히 시작돼 증상이 나타난 시점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 보통 콧물이나 코막힘, 두통, 미열 등을 주증상으로 하는 코감기와 인후통, 목감기, 기침, 객담(가래) 등이 주로 나타나는 기침감기 등으로 분류된다. 발열이나 오한, 드물게는 결막염이나 설사를 동반하기도 한다.
반면 독감은 갑자기 38도 이상의 고열과 심한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시작돼 시작시점을 감기보다 명확히 알 수 있다. 감기처럼 기침, 인후통 등이 나타나지만 고열, 근육통, 쇠약감 등의 전신증상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는 성인과 달리 오심, 구토 및 설사 등의 위장관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합병증…중이염 vs 세균성 폐렴
합병증은 감기와 독감 모두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소아의 경우 감기 바이러스가 귀에까지 확산되면서 중이염이 흔히 나타난다. 이밖에 기관지염, 폐렴, 뇌막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독감은 증상이 감기보다 심한 데다 합병증도 더 잘 생긴다. 특히 독감에 걸리면 기관지가 손상되는데 이로 인해 이차 세균감염이 발생해 세균성 폐렴에 걸릴 확률이 높다. 무엇보다 당뇨병, 심장병, 기관지천식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65세 고령자 등은 합병증 위험이 높아 독감 예방과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한다.
■치료법…휴식or대증요법 vs 항바이러스제 복용
감기는 특별한 치료 없이 2주일 정도 지나면 자연적으로 낫는다. 따라서 증상이 아주 심하지 않다면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고칼로리음식,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물을 많이 마시면 가래배출이 원활해지고 목의 건조함도 한결 가라앉는다. 비타민C가 풍부한 음식은 체력을 회복하는 데 좋다. 적절한 실내 습도와 온도를 유지하고 실내를 건조하지 않게 자주 환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다면 각 증상에 맞는 치료약을 복용해야한다(대증요법). 열이 나거나 두통이 있을 때는 해열·진통소염제를, 가래나 기침이 심하면 이를 완화하는 거담제나 진해제를 복용한다.
반면 독감은 감기보다 증상이 심해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야한다. 특히 증상이 나타나고 48시간 이내 복용해야 가장 효과적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먹는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 외에 주사형태의 치료제(페라미플루)도 있지만 타미플루보다 효과가 월등한 것도 아니어서 섣부른 선택보다는 전문의의 처방을 따르는 것이 좋다.
■약 부작용…졸림 vs 환각, 환청 등 주의
감기와 독감 치료제 모두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감기약은 콧물을 억제하는 약인 항히스타민제 때문에 졸린 증상이 흔히 나타난다.
독감은 타미플루 복용 후 발생할 수 있는 환각, 환청 등의 증상을 주의해야한다. 특히 이러한 증상은 소아·청소년에서 발생위험이 높아 보호자는 최소 이틀간 환자와 함께 하며 세심하게 관찰해야한다.
최근 발생한 사건으로 타미플루 불신이 커졌지만 환각 등의 증상과 타미플루 간의 직접적인 인과성이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약 복용을 무조건 기피하기보다 주치의의 처방을 우선 따르고 약물부작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의사, 약사, 환자가 함께 공유할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한다.
■예방백신…없음 vs 있음
감기는 예방백신이 따로 없지만 독감은 예방백신이 있다.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달라 독감 예방주사는 매년 맞아야한다. 독감 예방백신은 한 번의 접종으로 3가지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3가백신과 4가지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4가백신으로 나뉜다.
독감백신의 항체가 생기려면 약 2주가 소요돼 독감이 본격 유행하기 전인 가을에 접종(9월 중순~11월 중순)하는 것이 좋다. 특히 ▲영유아와 어린이 ▲65세 이상 고령층 ▲당뇨, 폐, 심장질환 등을 앓는 경우 ▲면역이 억제될 수 있는 암환자 등은 합병증 발생위험이 높아 예방접종이 필수다.
TIP. 감기·독감 예방법
1. 손을 잘 씻는 등 위생관리 철저히 하기
2. 감기나 독감 유행할 때는 사람 많은 곳 피하기
3. 규칙적인 생활 유지하고 영양분 고루 섭취하기
4. 본인 체력에 맞는 운동 선택해 꾸준히 하기
5. 미세먼지 심한 날에는 외출 시 꼭 마스크 착용하기
첫댓글 감기·독감 예방법, 항상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