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갑빈 하남농협 조합장(가운데)과 조합원들이 ‘농민사랑장학회’ 현판 앞에서 장학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남농협은 지난해 11월 ‘농민사랑장학회’를 설립하고 현판식을 가졌다. 농협이 출자한 6억원과, 임갑빈 조합장을 비롯해 임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2000여만원을 합해 모두 6억2000만원으로 장학회가 출범했다. 특히 임 조합장은 해마다 자비로 300만원씩 모두 2000만원을 기탁할 것을 약정하며 솔선수범했다. 이에 영농회장들과 직원들도 매월 또는 매년 장학회에 기금을 보태기로 했다. 6개월이 지난 올 5월 현재 벌써 2000여만원이 순증했다. 하남농협은 해마다 경영상태에 따라 출자금을 확대해 30억원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하남농협이 이처럼 장학사업에 나선 것은 임 조합장의 의지가 컸다.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우리 주변엔 의외로 많다”며 “농협이 이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장학회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특히 지역에서 훌륭한 인재가 많이 배출되고, 그들이 나중에 농협에 함께 근무하면 농업인·농협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아울러 농협 홍보와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을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합원 김응수씨(70·하남시 신장동)는 “농협이 앞장서 장학회를 설립하고 지역인재 양성에 나서는 모습에 조합원의 한사람으로서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남농협은 앞으로 장학회를 통한 장학금은 성적과 가정형편 등 엄격한 기준에 따라 지급할 계획이다. 이형호 하남농협 지도팀장은 “엄격한 기준을 통해 장학생을 선발해 육성함으로써 명실상부한 ‘농협 장학생’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남농협은 해마다 조합원 자녀 가운데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에게 5000여만원의 입학축하금을 지원하고 있다.
하남=유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