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처덕
월령의 용신을 기준으로 희신과 기신을 가린 후에 길흉을 판단하여야 한다. 다음에 일지의 처궁이 희신인지 기신인지를
분간하여야 하며 일률적으로 길흉을 판단하면 안된다.
일지에 재관이 있으면 처가 현숙하고 고귀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일지가 재관인데도 처덕이 없는 경우가 있고, 일지가 상관과
양인인데도 오히려 처덕이 있는 경우가 있다.
일지 처궁에 정관이 있으면 길하지만 상관격이라면 좋을 리가 없는 것이다. 처궁에 상관이 있으면 흉한 것이 원칙이지만 재격인
경우에는 재를 생하므로 좋은 것이고, 칠살격이라면 상관이 제살(制殺)작용을 하므로 도리어 처의 내조가 있게 된다.
처궁에 양인이 있으면 흉하지만, 재격, 정관격, 칠살격, 상관격 등의 격국에서 일주가 무기(無氣)하여 신약하다면 오로지 일지의
양인의 방신에 의지하는 것이므로 처가 남편을 보필할 것이다.
인수격은 신약하여 인성이 용신인 사주를 말한다. 인성이 용신인 사주에서 일지가 재성이라면 처덕이 좋기는커녕 오히려 나쁘게 된다.
상관이 용신이면 정관이 있으면 좋지 않으므로 처궁에 정관이 있다면 가는 길이 나와 다르다. 겨울에 태어난 금수상관(金水傷官)이라면
일지에 정관이 있는 것이 오히려 좋다.
처궁에 상관이 있다면 재격이나 칠살격에서는 오히려 좋은 작용을 한다. 처궁에 겁재가 있다고 해도 신약한 경우에는 도리어 양인이
좋은 작용을 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처궁에 희신이 있으면 처덕이 길하고 처궁에 기신이 있다면 처덕이 없고 흉할 것이다. 일지에 재가 있는 경우에도
재가 희신이라면 처덕이 좋고 재가 기신이라면 처덕이 나쁠 것이다.
처궁을 본 후에는 처성인 재성을 본다. 처성이 투출하고 국을 이루는 경우가 있다. 정관격에 재성이 투출하였거나 인성이 많은 사주에
재성을 만났거나 식상격에 재성이 투출하여 재성이 용신이 되면, 이런 경우에 비록 일지에 용신이 없다고 해도 역시 내조의 공을
얻는다.
이와는 반대로 재성인 처성이 투출하여 파격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인성이 경미한데 재성이 투출하였거나 식상이 있는데 칠살과 재성이 다
투출한 경우가 되면, 비록 일지에 용신이 있다고 해도 역시 형극(刑剋)을 주의하여야 한다.
재성이 투출하여 성격이 되었고 처궁에 용신이 있지만 일지가 형충이 된 경우가 있다. 이렇게 되면 좋은 처를 얻지만 해로하지는
못한다. 또는 처성이 두 개 이상 투출하고 정재와 편재가 섞여 있으면 영화야초라 남편 하나에 아내가 여럿인 형상이니 형극을
주의하여야 한다.
처성이 투출하여 국을 이루었다는 것은 재성이 천간에 투출하면서 희신이나 용신이 된 형태를 가리킨다. 정관격에 재성이 투출하면
재성은 정관을 생하는 용신이 된다. 인성이 너무 많은데 재성이 투출하면 인성을 제압하는 재성이 용신이 된다.
식상이 있는데 재성이 투간하면 식상생재가 되니 재성이 용신이 된다. 이와 같은 경우를 재성이 있어서 성국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비록 일지에 희신이나 용신이 없을지라도 내조의 공이 큰 것이니 이는 재성이 처의 별이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재성이 투출하였기 때문에 파격이 되는 경우도 있다. 신약하여 인성을 용신으로 삼는 경우에 재성이 인성을 파괴하거나,
식신으로 제살하는데 재성이 있어서 식신의 기운을 빼내어 칠살을 도와주는 경우가 된다면 비록 일지에 용신이 있다고 해도 역시
형극을 방비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니 이는 재성이 기신이 되기 때문이다.
일지에 용신인 재성이 있고 천간에 재성이 투출하여 성국이 되었다면 처궁과 처성이 모두 좋은 것이다. 하지만 재성을 형충하면
곤란한데 그 이유는 충이란 극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재성이 희신이거나 용신이라면 충극하는 것은 기신이 된다.
壬午 일주는 일지가 재성인데 子가 있으면 일지 재성인 오를 충하게 된다. 戊子 일주는 일지가 재성인데 午가 있으면 재성인 子를
충하게 된다. 이런 경우는 부부가 해로하기 힘든 징조라고 볼 수 있다.
정재와 편재가 섞여서 투출하면 세력으로 볼 때 재왕신약(財旺身弱)이 될 가능성이 많고 따라서 재성이 기신이 되는데 이럴 경우
비견이나 겁재가 재성을 분탈(分奪)하지 않으면 극처하게 된다. 그러므로 반드시 희신과 기신을 분별한 후에 그 배합을 보고 논해야지
일률적으로 논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