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는 능력의 종교이다.
(스데반 집사의 순교 장면)
예수님의 말씀 중에는 실행하기 어려운 말씀들이 많다. 막10장에서 부자청년에게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고 하셨고 마5:42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고 하셨다. 또한 마5:39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라고 하셨고, 마5:44 “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하셨다.
정말 그러한 말씀은 아무리 지키려고 해도 도무지 할 수 없는 말씀들로 보인다. 그러므로 교회에 출석하여 나름대로 열심히 믿음생활을 하려고 하던 분들도 이러한 말씀 앞에서 “나 같이 허물투성인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성숙한 기독교인이 될 수 없다.”라는 자포자기하는 마음을 가지기 쉬운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이 알 것은 하나님은 명령만 하지 않으시고 그 말씀을 행할 수 있는 성령의 능력도 주신다는 점이다.
성경을 보라. 하나님이 능력을 주시니까 인간으로는 도무지 할 수 없는 일들이 행한 제자들의 모습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바울은 억울하게 매를 맞고 감옥에 투옥되었을 때 어느 순간부터 속으로부터 솟구치는 기쁨을 이기지 못해서 찬송을 부를 때에 옥문이 열리는 역사가 나타났던 것이다. 그러한 신비한 경험을 했던 바울은 우리 성도들에게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고 강조할 수 있었던 것이다.
행7장에 보면 스데반 집사는 복음을 전하다가 군중들에 의해서 돌을 맞아 죽을 때 성령 충만한 가운데 하늘이 열리고 예수님이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았다. 그는 너무나 감격하여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라고 기도하면서 “주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라고 했다. 이러한 놀라운 역사들이 성경에 많이 증언되고 있다. 하나님은 명령만 하지 않으시고 그 명령을 감당할 만한 성령의 능력도 주시는 분이신 것이다.
그러므로 여러분도 신앙생활을 하다가 도무지 감당할 수 없는 때에 하나님께 “하나님이시여, 성령의 능력을 부어 주셔서 주님의 뜻대로 살 수 있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시기를 바란다. 저의 간증을 하겠다. 저는 1967년 신학교에 입학하여 2007년 만66세 나이에 조기 은퇴함으로 40년 목회를 했는데, 사실 저는 목회자로서 자질이 너무 부족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저는 AB형으로 전형적인 우울질로,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 성격이다. 밝은 날보다 비오는 날을 더 좋아한다.
목회의 중심은 인간관계이다. 인간 속에서 인간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을 하는 것이 목회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을 어울리기를 꺼려하는 나 같은 성격으로는 목회하기 힘들다. 또한 원고가 없이는 설교하기 힘들 정도로 말을 잘 하지 못한다. 속된 말로 목회자는 말품을 팔며 사는 직업이다. 이런 재미난 말을 들어보았다. 제가 잘 아는 선배 목사님이 한번은 너무 피곤한 탓인지 혀에 염증이 생기어 설교하기에 너무 힘이 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러자 식사 시간에 딸이 말하기를 “아빠, 우리 식구는 아빠의 혀만 믿고 사는데 혀 관리 좀 잘 하세요.”라고 해서 한바탕 웃었다고 한다. 여하튼 저는 목회자로서 자질이 너무 부족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목회초년에 저의 부족을 하나님께 아뢰면서 능력을 부어달라고 할 때 성령의 강한 능력이 임함으로 사람들을 좋아하게 되고 설교할 때에 교인들의 심령이 변하는 역사를 많이 체험하면서 교회가 부흥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저의 집사람 이야기를 해 보겠다. 시골교회 부근에서 중학교 교사로 재직하다가 1975년 28살 나이로 홍익교회에 부임했다. 그 교회는 청계천 판자촌이 성시를 이루던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교인들이 대부분이 너무나 가난하여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집사람이 너무나 안타까워서 추운 겨울에 교회당에 가서 40일 동안 철야기도 하는 동안 병 고치는 은사가 임하는 것을 체험했다. 그래서 많은 병자들을 심방하거나 우리 집을 찾아오고는 했다.
심지어 소문을 듣고 지방에서 말기암에 걸린 환자가 찾아와 재워주면서 기도해 주기도 했다. 그 중에는 각혈이나 하혈하는 환자도 있음으로 냄새가 진동하기도 했다. 사실, 집사람은 환자를 돌보기에는 부적절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결벽증이 유난해서 자주 손을 씻어야 하고 세탁기도 두 번씩 돌리기도 한다. 특별히 대학 때는 화학을 전공해서 세균에 대해서 너무나 민감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기침을 심하게 하거나 각혈하는 환자를 찾아가 안수기도를 해 준다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
그러므로 환자들을 방문하고 돌아와서는 어린 자녀들을 위해 입고 갔던 옷을 다 벗어서 세탁을 할 정도이고 환자들이 앉았던 장소를 알코올로 여러 번 닦을 정도이다. 그런 성격임에도 하나님이 강권적으로 역사하시니까 32년 동안 수많은 환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 하나님은 사역이나 명령만 주시지 않고 감당할 수 있는 능력도 주시는 분인 줄 알고 여러분들도 교회나 이웃을 위해 사역할 때마다 자신의 힘으로 하려고 하지 마시고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달라고 간구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1970년대 청계천변 판자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