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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운정 현대아파트 모임장소다. 탑승하는 반백의 노친네들은 이미 소녀 소년의 설렘이다. 휴게소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일정을 듣는다. 대전에서 오래 사신 최집사님의 말씀에 무조건의 순종을 하겠다는 다짐이다.
성주산의 편백 나무 숲에서의 힐링을 시작으로 상큼한 출발이다. 대천의 어시장을 기웃거리니 싱싱한 민어가 발목을 잡는다. 어른 팔 길이 만큼 큼지막한 6킬로그램의 민어가 6만원. 양반들만 먹는다는 고급 어종 민어가 올해 많이 잡혀 우리 같은 서민들도 맛을 보게 된다고 한다. 기억력이 없는 나는 맛 보았는지 아리송하다. 리조텔에 도착하니 아직도 여름 햇살은 중천에 있다.
주위 환경이 많이 변했다는 부연 설명을 들으며 짐을 풀고 젊은 부부를 기다려 상을 차리니 생선회 집는 젓가락에 신바람이 쏠쏠~. 광어 회와 멍게까지 푸짐하다. 서리 탕 할 량이 엄청나다. 애당초 외식 하기로 한 계획은 우루루 물거품이 되고.... 잠시 후, 세 그릇에서 입맛을 돋구는 매운탕이 보글보글 끓는다. 구수한 냄새가 온 방에 가득하다. 즉석에서 사 온 양념이 부족하여 한 그릇은 맑은 탕이다. 아 그런데 맑은 탕이 더 인기 만점이다. 재료가 싱싱하니 고유의 맛이 더욱 일품이다.
수영복 준비를 한 남정네 모두 석양의 바닷가만 거닌다. 소라 껍질과 조개들이 한아름이다. 보령 머드 팩이 다음 날 12시에 이곳 해변에서 열린다는 안내다. 아침에도 남은 서리 탕으로 요기를 한다.
바다 조각품들이 여름 바다를 한껏 화려하게 장식하는 거리를 지나니 '제 16회 보령 머드 팩 행사장'. 다들 즐거운 분위기다. 외국인들도 여럿 보인다. 우리들 대표로 최집사님이 머드 팩을 하기로 한다. 하하 웃음꽃 만발하며 찰칵 또 찰칵. 때마침 T50기의 에어 쇼가 펼쳐진다. 일곱 대의 곡예 훈련까지 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용현자연휴양림의 계곡이여! 맑은 찬물에 발을 담그니 온 몸과 마음까지 해맑아 진다. 사시사철 변함없이 인간에게 베푸는 자연의 위대함이여!
고마운 자연이 인간의 무지한 욕심으로 몸살을 앓는 현실이 안타깝다. 지금부터라도 나 한 사람 한 사람이 환경보호운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을 까 생각해 본다.
이번 여행을 통해 쓰레기 없는 깨끗한 바다와 계곡을 보고 온 것이 얼마나 고맙고 다행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