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프린스톤, 버지니아 등 기록적인 지원자 몰려
조기입학제를 폐지한 첫번째 해인 올해 하버드와 프린스톤 그리고 버지니아 대학은 기록적인 지원자들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대는 17일 성명을 통해 올해 지원자가 작년보다 18% 증가한 2만7천명에 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버드는 이같이 지원자가 급증한 것은 학비 지원 제도를 대폭 강화한 면이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스톤 글로브는 지적했다. 프린스턴대와 버지니아대 역시 지원율이 각각 6%, 3.8% 상승해 전체 지원자 수가 2만118명, 1만8천776명을 기록했다.
이들 대학은 지난해 조기입학제를 폐지한 뒤 디트로이트와 시카고, 워싱턴 등 미국 전역의 19개 도시를 돌며 더 많은 저소득층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 이들 대학은 학생들에게 좀더 공정하고 부담을 덜주는 입학진행을 위해 조기입학제를 폐지했다. 고등학생들에게 지원 자격을 주고 통상적인 마감시한 전에 합격 통지를 받을 수 있게끔 하는 조기입학제는 그간 부유층 학생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대학입학 컨설턴인 존 매과이어는 이번 지원율 상승의 요인으로 온라인지원제 도입에 따른 복수 지원 증가를 꼽으면서 "불합격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하버드에 원서를 내는 학생들도 있다"고 말했다. 하버드는 지난 9월 신학기 합격자들을 2천59명만 선발, 불합격율이 91%에 이르렀다.
이 학교는 올해 신입생으로 1천662명을 뽑을 예정이며 3월 31일 합격 또는 불합격 통지서를 보낼 예정이다. 하버드대의 입학 관리 및 재정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윌리엄 피츠시먼스 처장은 "조기입학제를 폐지한 뒤 시행하는 첫번째 입시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둬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NACAC(미국대학입학상담협회)가 386개 학교를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 결과 2005-2006년 지원율이 증가한 학교가 75%에 달해 조기입학제를 유지하는 학교 역시 지원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조기입학제를 고수하는 브라운대학은 작년 대비 7.5% 늘어난 2만505건의 지원서를 접수했으며 스탠퍼드대학과 듀크대학은 각각 2.5%(2만4천564명), 5.4%(2만250명)의 지원율 상승을 기록했다. NACAC는 전반적으로 고등학교 졸업생이 증가해 더 많은 학생들이 대학으로 향하고 있으며 온라인지원제 덕분에 학생들의 복수지원이 늘어 대학 입학 지원 증가 현상을 일어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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