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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종주
2020.9.29.화요일.11:20-18:00 쾌청
(거리 총 9.6km. 걸은 실시간 : 5시간)
주행거리 : 동학사주차장 =4.2km > 관음봉 =2.2km> 남매탑 =3.2km> 동학사주차장
동학사주차장 =>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 => 동학사 => 은선폭포 => 관음봉 => 자연성릉 => 삼불봉 => 남매탑 => 큰배재 => 갓바위 => 천정골 => 천정탐방지원센타 => 동학사주차장
새해 연초부터 2020년 가을에는 계룡산 종주를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늘 관심을 갖고 준비하고 있던 중 추석연휴라 마음도 가볍게 등산계획을 결행하게 되었다. 김밥 두 줄과 생수 두 병을 배낭에 담았다. 유성온천역 5번 정류장에서 107번 시내버스를 탑승하여 11시 20분경 동학사 주차장에 하차하니 평일이라 등산하는 인적이 없어서 참으로 한산하였다. 그러나 나는 시내버스를 타고 어느 때나 계룡산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대전시민만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을 즐기기로 작정하였다.
계룡산 종주코스는 관음봉으로 가는 코스와 역방향 남매탑코스가 있는데 관음봉코스는 매우 가파라서 힘들까 주저하고 망설이기도 했지만 매사 정면돌파가 정답이라는 평소 소신대로 동학사로 걷다보니 피하지 않은 내가 스스로 기특했다. 건강을 위하여 친구들과 가벼운 등산은 자주 하는 편이지만 고난도의 코스를 5시간은 족히 걸어야 하는 이번 계룡산 종주만은 선뜻 나서는 동행자가 없는 것이 동연배의 실상인 것 같다.
계룡산 관음봉(766m)
2017년 11월11일 지리산 천왕봉(1915m) 등정에 이어 2020년 9월29일 관음봉에 오르다. 방금까지 힘들었던 과정은 모두 잊어버리고 오직 목표를 달성한 기쁨만 가득하다.
홍살문
붉은 색을 칠한 창살을 세운 문으로 우리 나라 사찰중에는 유일하게 동학사에만 홍살문이 있다.
이곳은 충신들의 넋을 모신 곳이 있어 이 문을 출입하는 누구나 충효의 경건한 마음을 가지라는 뜻이 있다. 그래서 충청도에 충신. 효자. 열녀가 많이 나와서 충절의 고장으로 일컬어 지는가 보다.
동학사 일주문
사찰에 들어가는 첫번째 문으로 기둥이 한 줄로 있어 일심을 상징한다. 속세의 번뇌를 불법으로 씻고 오직 한마음(일심)으로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가르침이 있다.
일주문 지붕 위로는 절묘하게 천왕봉이 보이고 도로에는 젊잖으신 노부부가 하산하는 모습이 보기에 참 아름답다.
동학사 길상암
동학사 초입에 있는 암자로 전면 여섯 기둥에
써내린 사찰의 좌우명격인 6주련이 유명하다.
그외 미타암.관음암.상원암등이 있다.
동학사 미타암
극락정토를 주재하는 아미타불이 모셔진 암자이다.
동학사 대웅전
사찰의 중심인 대웅전은 법당의 중앙제단에 부처님을 모시고 좌우에 보살을 모신다.
동학사 동학강원은 한국의 대표적인 비구니 수련도장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고려 충신 정몽주. 이색. 길재등의 초혼제를 지내는 삼은각과 단종과 사육신. 생육신외 280명의 충신을 모신 초혼각이 지금은 숙모전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래서 충효절렬의 정려각이 있는 동학사에는 경내에 들어설때 경건한 마음을 갖게 하고자 사찰로는 유독 홍살문을 세운 것이라 한다
동학사 강원앞 도로
오른 쪽에는 사철 동학천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있다.
향아교
동학사의 뒷문격인 이 다리를 지나면 넓은 쉼터가 나타나고 은선폭포.관음봉으로 오르는
본격적인 계룡산 산행이 시작된다.
향아교 이정표
향아교에서 은선폭포까진 0.9km
은선폭포에서 관음봉까진 1.1km
주차장에서 이곳 향아교까진 고즈넉한 산책코스로 2.2km를 걸어왔다.
관음봉 코스는 아주 가파른 오르막 길이지만 돌계단이 잘 되어있고 경사가 아주 급한 곳은 철계단이 되어있어 등반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구간별 오르는 소요시간은 국립공원 자료가 거의 정확하고 하산길 소요시간은 70%면 가능하다.
은선폭포 전망대에서 바라 본 쌀개봉
쌀개봉 해설
은선폭포 전망대
경치가 아름다운 곳은 예외없이 휴식과 사진촬영을 위해 머무르는 사람들이 있어 첫번째 인물사진이다.
물이 없는 은선폭포 사진은 올리지 않았다.
고목
예전 은선폭포 대피소가 있던 부근인데 고목 등컬이 수 많은 돌을 품어 안고 있는 모습이 왠지 애잔하고 찡하다.
동학천과 동학사 계곡
관음봉 오르기전 9부능선 계단에서 뒤돌아 보니 계룡산의 웅장한 산세가 펼쳐졌다.
내가 어느새 여기까지 참 많이 와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니 앞으로의 여정에도 자신감이 생긴다.
관음봉 오르기전 데코계단
한 계단 한 발자욱 수행하는 마음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딛는다.
예전 이곳 험한 돌밭을 걸어 오를 때를 생각하면 그야말로 천상의 엘리베이터이다.
그래서 행복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기 나름이라고 생각되어 진다.
이 높고 험한 곳에 계단이 놓여져 있는걸 보면 대한민국은 참 살기 좋은 나라이다 !!!
관음봉 고개
우측 능선은 관음봉 삼불봉이고
좌측 능선은 천황봉인데 입산 금지구역이다.
관음봉에서 바라 본 대전 유성
관음봉에서 본 삼불봉
관음봉 고개에서 본 천황봉능선
계룡산 천황봉(845m)
천황봉은 계룡산의 주봉으로 정상에 통신기지가 있어 출입 금지구역이다.
지리산의 주봉은 천왕봉(1915m)이다.
관음봉 정자
힘들게 올라와 이 높은 곳에 쉴 수 있는 정자가 있어 반가웠는데 코로나 방역을 위해 출입을 원천 봉쇄하였다.
관음봉(766m) 표지석
드디어 관음봉에 오른 이 기쁨.
이 순간을 생각만해도 3년간은 온몸에 힘이 불끈 솟으리라.
하나님!!!
저에게 힘차게 걸을 수있는 여건을 주시고 건강을 주셔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단군이래 가장 융성한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도 함께 사랑하옵소서 !!!
아름다운 자연성릉
계룡산을 이루는 대표적인 봉우리들
관음봉에서 본 자연성릉
관음봉에서 자연성릉으로 내려가는 철계단.
관음봉으로 오를 때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내려가는 계단이 많아도 걷기가 참 쉽고 편하다.
매사 이루기는 어렵지만 까먹기는 쉬우니 겸손한 마음으로 더 조심해야 한다.
또 인생 초년 고생은 사서 하라는 말뜻도 깨우쳐 지누나 !
갑사입구 계룡저수지
누런 황금벌판과 계룡저수지가 평화롭다.
관음봉에서 자연성릉으로 내려오는 철계단.
흰옷 입은 등산객이 가파른 긴 계단을 몇 차례나 쉬어가며 오르는 모습을 눈여겨 보니 남의 일 같지 않게 이채롭다.
관음봉 오르는 철계단이 잘 보이는 넓은 바위에 자리를 잡고 푸른 하늘, 따스한 햇볕, 상쾌한 솔바람을 맞으며 계룡산의 주인이 되어 김밥을 먹고 사진을 촬영하며 한 시간여를 아주 편안하게 쉬었다. 요즈음은 좋은 휴식은 열심히 하는 일 못지않게 중요하단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때 맞추어 아들과 생질 화은선생에게서 반가운 전화가 와서 참으로 유쾌한 산상 통화도 추억으로 남는다.
멀리 바라보이는 삼불봉
공주 신도시
자연성릉에서 멀리 공주 신도시도 보인다.
계룡산 자연성릉
관음봉에서 삼불봉에 이르는 능선을 말하며 마치 능선 모습이 성벽 모양과 흡사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주변의 풍광은 참으로 아름답지만 경사가 심하고 능선이 칼날같이 가파라서 안전에 절대 유의해야 하는 곳이었다. 바람이 세게 불던 날 걷던 기억과는 다르게 지금은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보행하기가 아주 편하다.
능선따라 거리는 1.4km로 60분정도면 주행 가능하다.
삼불봉 아래 이정표
삼불봉 오르는 철계단
삼불봉(775m) 표지석
앞뒤에 한글과 한자로 쓰여 있다
신년 해맞이 때는 발 디딜 틈도 없었는데 오늘은 내가 삼불봉 주인이다.
계룡산 안내판
계룡산을 이루는 늠름한 주봉들
삼불봉 설화
저 큰 바위 산의 푸른 소나무를 바라보며 참으로 알면 알수록 신비하고 아름다운 이 세상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거룩하고 위대하심을 느낀다!!!
삼불봉 고개.
춘 동학사로 가느냐 ?
추 갑사로 가느냐 ?
아님 삼불봉 자연성릉으로 종주를 결정해야 하는 갈림길이다.
남매탑 전설
구도하는 수도승과 처녀 사이의 세속적 사랑을 초월한 낭만적 사랑이 담겨 있다.
상원암
남매탑(오뉘탑)
오라버니는 7층이고 누이는 5층이다.
큰 배재길
큰배재 이정표
능선따라 종주하면 장군봉이 나온다.
천정골의 큰 바위
등산로옆 큰 바위는 예전엔 무속인의 기도처였는데 이제는 잔 자갈만 쌓여있다.
작은배재 이정표
천정 탐방로 안내도
천정탐방로
배재를 지나 남매탑으로 입산하는 천정탐방로
계룡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 입구
어둠이 내린 동학사 상가
연초부터 계획했던 계룡산 등산 동학사2코스 종주를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으로 어둠마져 포근하게 느껴지는 평안한 시간이다.
오늘 계룡산에 올 때는 분명 혼자 왔는데 시종 두 사람이 나와 함께 동행하며 자연속에 담겨 있는 신비한 진리도 깨닿는다. 그리고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와 셋이서 성찰하고 계획하며 그간의 삶의 궤적중 짊어졌던 무게도 조금은 가볍게 내려놓는 시간도 갖었던 것 같다. 나라는 존재는 나 혼자가 아니라 가족과 친구 친지등 그외도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수많은 소중한 사람들의 지지와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새삼 생각해 보았다.
이제 예전보다 삶을 더 충실하게 그리고 내게 주어진 가르치는 일도 열심히 하자.
그리고 매사 감사하고 기뻐하며 기도하는 마음을 갖겠노라고 다독여 본다.
첫댓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짜임새 있는 문장과 길안내 이정표가 포함된 사진 자료가 많으니까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고 있습니다.
우선 국립공원 계룡산 산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계룡산을 이미 다녀온 사람들에게는
아름다운 사진과 글을 통하여 젊은 날의 옛 추억을 선물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자기 관리를 잘하여 젊게 사는 모습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감사합니다.
p장로 드림
https://kamsworld.tistory.com/830
계룡산등산코스 총정리 (퍼온글)
*** 대전시민이 가장 선호하는 등산코스는
동학사 주차장에서 천정탐방안내소를 지나 남매탑까지 가는
천정코스(난이도 보통)입니다. (왕복 5.8km.3시간)
공주 계룡산 등산지도.등산코스 - https://yeong91.tistory.com/m/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