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 모바일 경선인단 신청 마감이 가까워 왔습니다. 이번에도 민주통합당은 대의원 투표 30% 국민참여선거인단 70%의 비율로 경선을 진행 당대표 1인과 최고위원을 선출하게 됩니다.
4월에 있을 총선을 위해 원활한 야권연대와 갓 통합된 당을 정비하는 역할이 필요했던 1월 전당대회와 이번 전당대회는 성격이 꽤 다릅니다. 민주통합당의 이번 전당대회는 12월에 있을 대선을 진두지휘하며 강력한 리더십과 전투력으로 수구세력에 맞서 싸울 전사를 선택하는 경선입니다. 총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한명숙 대표 체제 이후 박지원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서 민주통합당의 전투력이 한 층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평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박지원 원내대표는 연일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새누리당을 향한 묵직한 돌직구를 뿌려대고 있지요.
이해찬 우상호 김한길 추미애 조정식 강기정 이종걸 문용식 이사 8명이 당대표와 최고의원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당초 기호 1번 이해찬 후보가 무난하게 당대표로 선출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전국 대의원 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는 지금 그 같은 예상은 크게 빗나가고 있습니다. 5월 30일 오후 현재 이해찬 후보가 총득표수에서 10여차표 차이로 1위를 지켜내고 있지만 불안한 1위를 언제 내줄지 모르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변의 주인공은 바로 4년 전 정계은퇴를 선언했다가 19대 총선에서 당선되어 여의도로 돌아온 김한길 후보입니다. 현재까지 진행된 대의원 투표에서 상당히 많은 지역에서 1위 득표를 하며 이해찬 후보를 바짝 뒤쫓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재미있는 현상이 벌어집니다. 울산 및 경남에서 김한길 후보가 1위 득표를 하자 조중동을 비롯한 군소언론들이 이해찬 대세론이 무너졌다, 김두관지사의 대권도전이 가시화되었다는 보도를 쏟아냅니다. 김한길 후보의 선전 이면에 김두관 지사의 조력이 있었다는 즉, 김-김 연대를 통해 이-박-문의 연대가 무너지고 있다는 추정을 주장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현재 조중동을 비롯한 군소언론은 현재의 전당대회를 대권후보간의 대리전적인 성격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인 대의원 투표 결과를 민심과 결부시키고자 합니다. 하지만 저는 약간의 의문이 생겼습니다.
이해찬 + 문재인 vs 김한길 + 김두관 (+ 정동영 + 손학규 + etc)의 현재 계파 구도 속에서 과연 대의원 투표가 민의를 얼마나 반영할 수 있냐하는 것입니다. 전당대회의 대의원 투표라는 것이 철저하게 계파간의 “오더” 중심이고 각 후보간의 합종연횡을 통한 공학적 표계산의 산물이라고 봤을 때, 문재인을 견제하고자 하는 모든 계파가 결집되어 있는 상황에서도 이해찬 후보가 아직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오히려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김한길 후보는 자신은 계파나 조직 없이 선거에 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트위터의 정치 성향이 뚜렷한 빅마우스들이, 특히 지난 경선과 총선에서 특정 계파를 지지하는 발언을 쉬지 않은 사람들이 안티 이해찬과 김한길 찬양일색의 트윗을 도배하는 것을 볼 때, 그 정황적 의심이 확신으로 변하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10.26 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이 후보가 될 수 있었던 중요한 원인, 그리고 민주통합당의 1월 전대 등을 돌아봤을 때, 대의원으로 불리우는 기존의 세력들이 짜 놓은 판은 쉽게 흐트러지고 맙니다. 흔히 말하는 조직선거가 통하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 철저하게 조직선거가 진행되고 있는 대의원 투표의 결과를 놓고 어느 한 쪽의 대세론이 형성되거나 혹은 무너졌다는 평가는 그야 말로 어불성설입니다. 조중동 등 군소언론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 이 번 경선이 차기 대권주자들의 대리전이라는 명제에 일정 부분 동의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민주통합당 내 계파들이 그런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그들이 내 놓는 분석은 벤드웨건 효과를 노리는 박근혜와 새누리당에 더 유리한 방향으로 이번 전대를 마치게 하려는 꼼수가 아닐 수 없습니다.
트위터에 이런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습니다. 조중동과 새누리당 지지자가 선호하는 후보가 누구인지 판단해보면 답이 보인다고.
덧, 그래서 답은 하나! 조직선거를 이기는 것은많은 분들이 모바일 경선에 참여하시는 것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