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50202 (월)
- 진짜나무, 도토리와 참나무 이야기 ②
- 건강식품, 견과(堅果) 이야기 (19) - 식물이야기 (111)
2월입니다.
낼모레가 입춘(立春), 19일은 우수(雨水)와 설날이 같은 날,
이제 이번 달만 잘 지내고 나면 기다리던 봄이 찾아옵니다.
-------------------------------------------------------------
요즘 겨울 스포츠인 남녀 농구와 배구가 한창 진행 중인데 남자농구의
<원주동부>가 작년에는 꼴찌인 10위를 했었는데,
지금은 안정된 실력으로 3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2위인 <울산모비스>와는 3게임차, 공동4위인 <창원LG>, <고양오리온스>와는
5.5게임차입니다.
이대로 가면 6강 토너먼트에는 무난히 올라가겠지만 플레이오프 직행을 하려면
1위나 2위를 해야 하니까 이제 남은 13경기에서 좀 더 분발하기를 바랍니다.
농구에서 다음의 말이 있습니다.
“가드는 화려한 드리블로 팬들을 즐겁게 하고
센터는 확률 높은 골밑 공격으로 감독을 즐겁게 한다.“
또 지난번에 말씀드렸던 다음의 말도 떠오릅니다.
“공격은 승리를 낳지만, 수비는 우승을 낳는다.”
“공격은 관중을 부르고,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
=============================================================
지난번에 “도토리”이야기를 올렸고 오늘은 도토리가 열리는 “참나무”이야기입니다.
-------------------------------------------------------------
2. 참나무
2-1. 참나무의 “참”
- 우리나라 식물이름에는 “각시, 개, 갯, 골, 구름, 나도, 너도, 눈, 돌, 두메, 땅, 말,
물, 뱀, 산, 애기, 왕, 왜, 졸, 좀, 참, 큰” 등등의 접두사가 붙어 있는
식물이름이 많습니다.
- 겉으로는 그럴 듯하나 맛이나 모양 등 품질이 좀 떨어질 경우는 주로 “개”를
붙이고, 사람이 키우는 작물에 대하여 야생으로 자라는 경우 또는 돌이 많은
곳에서 자라는 경우에는 대개 “돌”을 붙이며 크기가 작으면 접두사로 “애기”나
“좀”, “졸”을 붙이는 등의 각각의 뜻이 있습니다.
- 뭔가 모자란다는 뜻으로 붙이는 “개”와는 달리 “참”이라는 접두사는 “정말 좋다”
혹은 “먹을 수 있는”이라는 뜻으로 대표적인 것이 참꽃(=진달래-먹을 수 있음),
개꽃(=철쭉-먹을 수 없음) 등입니다.
* 새의 경우에는 크기가 작은 종류에 “쇠”를 붙입니다.
- 쇠기러기, 쇠백로, 쇠오리 등등
*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열매는 먹음직스럽게 생겼지만 떫어서
먹지 못하는 개살구나무의 열매를 빗대어 하는 말로서, 겉모양은 그럴 듯하게 좋으나
실속이 없는 경우를 뜻하고, 또 "개살구 지레 터진다."는 맛없는 개살구가 참살구보다
먼저 익어 터진다는 뜻으로, 되지 못한 사람이 오히려 잘난 체하며 뽐내거나 남보다 먼저
나섬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 그러나 개나리, 개느삼, 개구리밥, 개불알풀, 개불알꽃, 개암나무 등등은
이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
2-2. 참나무(Oak Tree)
- “참나무”의 꽃말은 “번영”입니다.
- “진짜나무”라는 뜻의 참나무는 목재가 매우 단단해서 쓰임새가 아주 다양한데,
건축이나 가구재, 차량재로 쓰이는 이외에도 좋은 숯을 만드는 재료, 나무껍질이
얇아서 표고버섯을 재배하는 골목으로 사용하며, 일부 수피(樹皮)는 코르크의
재료로도 쓰이는데 특히 술맛을 좋게 하는 술통의 재료로도 널리 쓰입니다.
* 우리나라 대부분의 숯가마에서는 참나무를 원료로 하여 “참숯”을 만듭니다.
그런데 2011. 11. 30일 농업진흥청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과일의 후숙(後熟),
즉 덜 익은 과일을 익히는 것(떫은 감을 홍시로, 덜 익은 참다래를 익게 만드는 등)에
숯을 이용하면 종전에 사용하던 에틸렌 발생제에 화학약품을 혼합해 사용하던 것 보다
유해성분 발생이 없고 연간 몇 십억 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 열매는 도토리묵을 만들어 먹고, 한방에서 열매와 껍질을 상실(橡實),
상목피(橡木皮) 또는 토골피(土骨皮)라 하여 수렴제·지혈제·지사제 등에
사용합니다.
- 우리나라 산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요즘 무척 종류가 다양해져서 가을 단풍철에
보면 늘 푸른 나무들의 푸른색과 단풍나무 등의 붉은색, 노란색 그리고 갈색
등으로 무척 아름다운데, 그 중에서도 갈색 계열이 무척 많습니다.
- 이 갈색계열의 단풍이 드는 나무들은 거의 모두 참나무 계통의 나무들입니다.
-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를 우리는 통상 “참나무”라고 부르는데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엄밀히 말해서 “참나무”라는 나무는 없습니다.
- 식물학적으로 “참나무 과”에 속하는 나무들은 크게 늘 푸른 큰키나무에 속하는
“가시나무 종류”, 낙엽 지는 큰키나무에 속하는 “밤나무”, “너도밤나무” 그리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도토리가 열리는 “신갈나무”,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등이 있습니다.
- 도토리가 열리는 “참나무 과”의 나무는 영어로도 모두 “Oak Tree"라고 합니다.
-------------------------------------------------------------
2-3. 참나무 과에 속하지만 참나무라고 부르지 않는 나무들
(1) 밤나무(Chestnut tree)
- 낙엽 지는 큰키나무이며 참나무 과에 속하는 “밤나무”에 대하여는
<아인학당 제93회(2010. 10. 25일)>에 올린 바 있습니다.
(2) 너도밤나무(Korean Beech, Beech Tree)
- “너도밤나무”는 참나무 과에 속하는 낙엽 지는 큰키나무입니다.
- 너도밤나무는 원산지가 한국으로, 현재는 울릉도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 외형상으로는 밤나무와 아주 비슷하지만 조금 작은 느낌이며,
5월경에 피는 꽃에서 밤꽃의 야릇한 냄새가 나는 것도 비슷합니다.
- 나무 모양이 단정하고 단풍이 매우 아름답기 때문에 조경용으로도 좋고
또 목질이 좋아서 건축용이나 가구재에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 열매는 밤을 많이 닮았는데 밤송이처럼 가시들로 이루어진 목질(木質)의
깍정이(=각두-殼斗) 속에 들어 있으며 10월에 익습니다.
< 너도밤나무에 대한 전설 >
- 옛날 울릉도에 처음으로 사람이 살기 시작했을 때,
산신령이 이곳에 밤나무 100그루를 심으라고 하여 밤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 그 뒤 산신령이 다시 내려와 만약 100그루를 심지 않았으면 벌을 내리겠다고
하였는데, 그 수를 세어보았더니 그동안 1그루가 죽고 99그루밖에 되지 않았다.
- 산신령이 노해서 벌을 주겠다고 하자 밤나무 옆에 있던 나무가 “나도밤나무”라고
외쳤고, 산신령이 “너도밤나무”냐고 되묻자, 이 나무가 확실히 “나도밤나무”라고
대답하여 화를 모면했다고 한다.
- 그 뒤 사람들이 밤나무를 정성들여 키웠으나 밤나무는 모두 죽고
너도밤나무만 살아남아 지금 울릉도에는 밤나무는 없고 너도밤나무만이
많이 자라고 있다고 한다.
- 울릉도 서면 태하동의 너도밤나무 군락은 천연기념물 제51호로 지정되었으며
나리분지에도 너도밤나무 군락이 있다.
* 나도밤나무
- “나도밤나무”는 잎이 밤나무 잎과 비슷하게 생겨서 붙은 이름으로
무환자나무목 나도밤나무과에 속하는 아주 다른 나무로 열매도 아주 작습니다.
-------------------------------------------------------------
2-4. 참나무 과의 가시나무
(Bamboo Leafed Oak / Chinese Evergreen Oak)
- “가시나무”의 열매는 도토리와 아주 비슷하게 생겼는데, 산지에서는 이를
“가시”라고 부르고 있어서 나무이름이 “가시나무”가 되었는데,
여기서의 “가시”는 뾰족하여 다른 물체를 찌르는 가시가 아니고
열매를 말합니다.
- 참나무 과에 속하기는 하지만 “늘 푸른 큰키나무”인 “가시나무”는
우리나라에서 남쪽해안지방과 제주도 등의 섬 지방에서 자라서
중부지방에서는 볼 수가 없습니다.
- 가시나무 류에 속하는 나무들은 “가시나무“, ”붉가시나무“, ”종가시나무“,
”개가시나무“, ”참가시나무“, ”졸가시나무“ 등의 종류가 있습니다.
- 열매인 “가시”는 다른 도토리와 같이 식용으로 쓰이고,
- 줄기는 집, 배, 악기, 운동기구 등의 목재로 쓰이는데,
- 또 열매와 나무껍질은 나쁜 피를 없애거나 갈증을 줄이는 약으로도 쓰이며,
- 그리고 나무모양이 좋아서 정원수나 숲을 가꾸는 목적으로도 쓰입니다.
* 호랑가시나무(Horned Holly / Chinese Holly)
- "호랑가시나무“는 위의 ”가시나무“와는 아주 다른 나무로 크리스마스 장식품으로
흔히 볼 수 있는 빨간 열매가 달리는 나무로서, 잎이 두껍고 반들반들하며
모서리에 나있는 가시가 호랑이도 찌를 만큼 뾰족하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 가시나무 >
-------------------------------------------------------------
2-5. 우리가 통상 말하는 참나무들 = 참나무 육형제
- 우리가 통상 말하는 참나무는 특정한 나무의 이름이 아니고,
“낙엽 지는 큰키나무(=낙엽교목-落葉喬木)”로서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를
말하는데, 여기에는 “신갈나무”,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등의 여섯 형제들이 있습니다.
- 이들 나무들은 도토리가 열리는 점과 꽃의 구조가 같지만
잎과 열매의 모습과 쓰임새는 조금씩 다릅니다.
< 꽃 >
- 꽃은 모두 풍매화(風媒花)로서 여러 개가 꼬리모양으로 아래쪽으로 늘어집니다.
< 잎의 형태와 크기 >
- 잎이 길고 가는 형태를 가진 것은 굴참나무와 상수리나무이고,
잎이 크고 두툼한 것은 신갈나무와 떡갈나무이며,
이들의 중간단계의 크기와 모습을 가진 것은 갈참나무와 졸참나무입니다.
- 또 잎의 크기의 순서는,
(떡갈나무-신갈나무-갈참나무-상수리나무-굴참나무-졸참나무)입니다.
< 잎자루 >
- 신갈나무와 떡갈나무는 잎자루가 없고,
굴참나무, 상수리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는 잎자루가 있습니다.
< 잎 뒷면 >
- 잎 뒷면의 색깔을 보면 신갈나무,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졸참나무는 퍼렇고,
굴참나무와 갈참나무는 허옇습니다.
< 열매 맺는 시기 >
- 이들 중 신갈나무, 떡갈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는 열매를 맺은 해에 익는데
반하여 굴참나무와 상수리나무의 열매는 이듬해에 익습니다.
< 깍정이 >
- 도토리는 나무질로 된 껍질에 “깍정이(=각두-殼斗)”라는 모자 같은 것을 쓴
생김새가 독특한데, 종류에 따라 모양과 크기가 조금씩 다릅니다.
- 즉, 떡갈나무, 굴참나무, 상수리나무는 털모자를 쓰고 있고,
신갈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는 빵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 열매인 도토리의 크기 >
- 이는 (상수리나무-신갈나무-떡갈나무-굴참나무-갈참나무-졸참나무)의 순서라고
합니다.
< 열매의 맛 >
- 졸참나무 도토리는 날 것으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가장 맛있고
다른 열매들의 맛은 비슷하게 모두 떫습니다.
< 서로간의 교잡종(交雜種) >
- 또한 이들은 서로간의 교잡종이 워낙 많아서 실제로 구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 즉, 떡신갈나무(떡갈 + 신갈), 떡속소리나무(떡갈 + 졸참),
물참나무(신갈 + 졸참), 갈졸참나무(갈참 + 졸참),
떡신졸참나무(떡갈 + 신갈 + 졸참) 등등의 교잡종이 있습니다.
< 참나무의 용도 >
- 참나무는 공통적으로 목재를 집이나 가구를 만드는데 사용하고
줄기는 숯을 만들며, 표고버섯을 키우는 골목으로 씁니다.
-------------------------------------------------------------
< 참나무 >
- 참나무 종류별로 비교를 할 수 있도록 잘 찍은 사진이 있어서
옮겨왔습니다.
-------------------------------------------------------------
(1) 신갈나무(Mogolian Oak)
- “신갈나무”는 “몽골지방에서 자라는 좋은 목재의 나무”라는 학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 또 옛날 나무꾼들이 숲속에서 일을 하다가 짚신의 바닥이 헤어지면,
부드럽고 잘 미끄러지지 않는 신갈나무 잎을 짚신바닥에
깔아 신었다고 하여 “신갈나무”가 되었다고 합니다.
- 우리나라 산에서는 소나무 이외에 가장 많은 종류인데,
참나무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특히 산의 중턱 위쪽의 높은 곳에서 많이 자랍니다.
- 높이 30m 안팎, 지름 1m 안팎으로 매우 크게 자랍니다.
-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신갈나무 잎은 참나무 중에서 비교적 크고 두툼한데,
참나무 종류 중에서는 잎이 가장 일찍 납니다.
- “숲의 천이(遷移)”에 의하여 현재 우리나라 숲은 소나무에서 신갈나무로
옮겨가고 있다고 합니다.
++++++++++++++++++++++++++++++++++++++++++++++
* “숲의 천이(遷移-succession)”
- 동물이나 식물 등 우리가 살고 있는 생태계에서 오랜 시간 동안에 걸쳐 일어나는
자연적인 변화를 천이(遷移-succession)라고 합니다.
- 그 중에서 숲의 경우를 보면, 숲은 오랜 시간에 걸쳐 기후조건에 맞게 성숙되고 안정화된
숲의 마지막 단계로 서서히 변화해가는 천이과정(遷移過程)을 거치는데, 이 과정의
마지막 단계를 극상림(極相林-climax forest) 또는 극수림(極樹林)이라 하며,
여기서 발견되는 대표 수종(樹種)은 “서어나무”라고 합니다.
- 숲의 천이과정은 바위의 풍화, 산불, 사람이 버리고 간 오래되고 거칠어진 밭 등의
식물이 전혀 살고 있지 않던 나지(裸地)에서 이끼나 곰팡이류 같은 지의류(地衣類)나
선태류(蘚苔類)가 등장하면서 시작됩니다.
- 다음에 이 땅에 곤충들이 살게 되고, 냉이나 꽃다지 같은 한해살이풀이 자라며,
- 이어서 쑥, 망초, 개망초, 토끼풀, 쇠뜨기 등의 여러해살이풀이 자리 잡게 되어
이른바 쑥대밭이 되고,
- 다음에는 많은 양의 햇빛을 필요로 하는 즉, 양수림(陽樹林) 중에서 작은 키 나무들
(싸리나무 류, 찔레나무, 진달래나무 등)이 자리 잡고,
- 곧 이어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다음 양수림(陽樹林) 중에서 소나무 등의 침엽수처럼
햇볕을 많이 받아야 잘 자라며 숲을 이루는 큰키나무들의 단계가 나타나고,
- 그리고 혼합림 단계를 거쳐 소나무 숲은 어느 틈에 참나무와 단풍나무와 같은 활엽수 들,
즉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숲의 음수림(蔭樹林) 단계가 나타납니다.
- 하지만 이 참나무 류도 영원한 승자는 아닙니다. 즉 참나무 숲 그늘 밑에서 기다리던
더욱 음수성(陰樹性)의 서어나무나 박달나무가 참나무보다 더 높이 솟아오르면서 숲은
또 다른 주인을 갖게 되어 극상림(極相林-climax forest)의 단계가 되는 것입니다.
- 다시 말하면, 극상림(極相林)은 이러한 숲의 천이과정을 거쳐 식물들이 햇빛과 땅의
수분조건, 기후조건이 가장 적합하고 안정화된 지역에서 숲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고
간주되는 숲을 말합니다.
- 숲의 발달은 이렇게 100년에서 200년 또는 수 백 년에 걸쳐 일어나는 긴 과정이기
때문에 우리는 숲이 변하는 모습의 일부만 볼 수 있습니다.
++++++++++++++++++++++++++++++++++++++++++++++++++
(2) 떡갈나무(Daimyo Oak / Japanese Emperor Oak)
* “Daimyo(대명-大名)”은 일본의 옛 봉건시대 영주(領主)를 말하는데,
우리나라 식물에 일본식 학명이나 이름이 붙은 것이 많아 안타깝습니다.
- “떡갈나무”는 “가랑잎나무” 또는 “갈나무”라고 부르기도 하고
한자로는 “곡(槲)”, “곡실(槲實)”, “박라수(薄羅樹)“라고도 합니다.
* 김소월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에서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는
떡갈나무의 잎이 바람에 흔들리며 내는 소리를 뜻한다고 해석합니다.
- 떡갈나무는 해발고도 800미터 이하의 산의 숲속, 햇빛이 드는 곳에서
많이 자라며,
- 높이 20m 안팎, 지름 70cm 안팎으로
- 가지는 굵고 넓게 퍼집니다.
- 참나무 중에서는 잎이 가장 크고 두툼한데,
- 나무의 모양이 웅장하고 싱싱하고 또 잎이 풍성해서 도시나 마을에서
심어 가꾸기도 하며,
- 목재는 거칠고 굳고 무거우나 잘 갈라지는 편인데, 땔감이나 건축재,
표고버섯재배 등에 이용되며, 나무껍질은 염료로도 이용됩니다.
- 또 잎에는 나쁜 균을 없애고 음식을 상하지 않게 하는 성분이 들어있어서
떡갈나무의 잎을 냉장고 안에 넣어두면 냉장고에서 나는 불쾌한 냄새를 막을 수
있다고 하며,
- 또 그러한 성질과 떡을 쌀만큼 넓은 잎으로 오래 전부터 팥을 넣어 만든 떡을
싸는 데도 썼으며 또 시루떡을 찔 때 시루 밑에 떡갈나무 잎을 깔고 쪘기 때문에
“떡갈나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 따라서 우리와 같이 떡갈나무의 잎으로 떡을 싸는 풍습이 있는 일본으로
잎을 수출하기도 합니다.
* 망개떡
- 망개떡이란 찹쌀가루를 쪄서 치대어 거피 팥소를 넣고 반달이나 사각모양으로
빚어 두 장의 망개 잎(청미래덩굴 잎) 사이에 넣어 찐 떡을 말하는데,
경상남도 지방에서 주로 만들어 먹던 전통 떡입니다.
- “청미래덩굴”은 백합과에 속하며 잎이 두툼하고 둥글며 가을에 먹을 수 있는
붉은 열매가 달리는 덩굴나무로서, 경상도 지역에서는 이를 “망개나무”라고
부르는데, 그로 인해 “망개떡”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하는데, 청미래덩굴 잎의
향이 떡에 배어들면서 상큼한 맛이 나고, 손에 달라붙지 않으며
여름에도 잘 상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 식물학적으로는 “망개나무”라는 나무가 별도로 있습니다.
-------------------------------------------------------------
(3) 굴참나무(Oriental Cork Oak)
- 나무껍질에 세로로 깊은 골이 있어서 예전에는 “골참나무”라고 불렀는데,
이 “골”을 경기도 지방에서는 “굴”이라고 불러서 “굴참나무”가 되었다고 합니다.
- “굴참나무”는 신갈나무 보다는 낮고 상수리나무 보다는 높은 산허리에서
잘 자란다고 하는데, 신갈나무 보다는 흔하지 않습니다.
- 잎은 가늘고 길며 끝이 뾰족합니다.
- 열매인 도토리는 봄에 꽃가루받이를 하여 열리면 이듬해 가을에 익으므로
2년에 걸쳐 익는 셈입니다.
- 줄기는 목재로 쓰고, 나무껍질에 아주 두껍게 발달한 코르크(cork) 층이 있어서
누르면 탄력이 느껴지며 이것으로 포도주 병 등의 마개를 만듭니다.
- 또 굴참나무 껍질은 비가 새지 않고 보온성도 좋아서 옛날 산골에서
지붕의 재료로 하여 “굴피집“을 만들었습니다.
-------------------------------------------------------------
(4) 상수리나무
(Saw-tooth Oak / Oriental Chestnut Oak / Silk Worm Oak)
- “상수리나무”는 마을 근처 산지의 낮은 곳의 양지바른 곳에서 많이 자라고,
참나무 중에서는 도토리가 가장 커서 예로부터 특히 많이 이용되었습니다.
* 그래서 “상수리 상(橡)“이 마치 참나무를 대표하는 뜻으로 종종 사용됩니다.
- 그래서 “도토리나무”, “보추나무”, “”보춤나무“, 꿀밤나무”라고도 불렀습니다.
- 높이는 20-25m 안팎, 지름은 1m 안팎으로 매우 크게 자랍니다.
- 잎은 가늘고 길며 양끝이 뾰족하고 앞쪽은 반들반들하고 녹색이지만,
잎 가장자리에 생기는 톱니 끝에는 엽록소가 없어서 흰색입니다.
- 또한 밤나무 잎과 생김새가 비슷해서 헷갈리기 쉬운데,
밤나무의 톱니 끝은 희지 않고 녹색이어서 구분됩니다.
- 굴참나무와 같이 열매인 도토리는 봄에 꽃가루받이를 하여 열리면
이듬해 가을에 익으므로 2년에 걸쳐 익는 셈입니다.
- 나무모양이 좋아서 공원 등에 많이 심으며,
- 줄기는 목재로 쓰고 표고버섯을 키우는 골목으로 쓰고 또 숯의 원료로도 씁니다.
* 나무이름의 전설
- 상수리나무의 이름은 원래 “토리”였다고 합니다.
- 임진왜란 때 선조임금은 피난 간 곳에서 먹을 것이 부족하여 “토리”열매로 쑨
묵으로 끼니를 때웠는데, 나중에 궁궐로 돌아와서도 “토리묵”을 계속 올리라고
하여 “수라상에 올랐다 = 상수라(上水剌)” 또는 “도토리 수라 = 상수라(橡水剌)”
라는 뜻에서 “상수라나무”라 불렸다가 나중에 “상수리나무”로 바뀌었다고
하며, 또한 그 열매도 “으뜸열매”라 하여 “상실(上實) = 상실(橡實)”이라고도
합니다.
-------------------------------------------------------------
(5) 갈참나무(Oriental White Oak)
- 가을이 되어도 늦게까지 잎이 남아 있어서 “가을 참나무”라는 뜻으로
“갈참나무”가 되었다고 합니다.
- “갈참나무”는 계곡 근처나 산기슭의 기름진 땅에서 잘 자라는데,
숲을 이루는 경우는 드물다고 합니다.
- 높이 25m 안팎, 지름 1m 안팎으로 매우 크게 자랍니다.
- 잎은 신갈나무와 아주 비슷하지만 잎자루가 길어서 구분됩니다.
- 줄기는 곧고 단단하며 결이 고르므로 건축재나 마루판, 펄프 등의 목재로 쓰며,
- 역시 다른 참나무와 마찬가지로 표고버섯을 키우는 골목이나
숯의 원료로 쓰입니다.
- 그런데 갈참나무는 다른 나무보다 물을 많이 빨아들여 저장하므로
산에 심으면 홍수나 가뭄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 천연기념물 제285호
- 경북 영주시 단산면 병산리 산 338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갈참나무가 있습니다.
- 이 갈참나무는 나이가 약 600년으로 추정되며, 높이는 13.8m,
둘레는 3.39m이고, 줄기와 가지가 고루 발달하여 둥근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창원황씨(昌原黃氏)의 봉례공(奉禮公) 황전(黃纏)이라는
분이 조선조 세종 8년(1426)때에 선무랑통례원봉례(宣撫郞通禮院奉禮)의 벼슬을
할 때 이 나무를 심었다고 하나 확실치는 않은데, 마을사람들은 매년
정월 대보름에 갈참나무 아래에 모여 마을의 평화와 풍년을 비는 제사를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
(6) 졸참나무(Serrate Oak)
* serrate - 톱니모양의
- “졸참나무”는 산의 낮은 곳에서 높은 곳까지 두루 잘 자라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중부이남 지역에서 잘 자랍니다.
- 다른 이름으로 “굴밤나무”, “소리낭”이라고도 부르는데,
- 참나무 중에서는 잎, 열매 등이 가장 작아서 “졸병 참나무”라는 뜻에서
“졸참나무”라고 부릅니다.
- 높이 23m 안팎, 지름 1m 안팎으로 어린 가지에는 견모(絹毛)라 불리는
비단같이 부드러운 털이 빽빽이 납니다.
- 잎이 싱싱하고 풍성하며 가을에 고운 색깔로 물들어서 숲을 꾸미기에 좋고,
- 나무껍질은 약이나 염료로, 줄기는 단단해서 목재, 또 표고버섯의 골목,
숯을 만드는데 씁니다.
=============================================================
이상으로 “도토리”와 “참나무” 이야기를 모두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우와.. 도토리와 참나무에도 이리 많은 얘기가.. 천이란 말을 처음 배우게되어 숲의 변화에 대한 개략은 알고 있었지만, 천이의 여러단계로 숲이 성장해 나가는 군요. 잎의 모양이 그냥 보면 비슷 한 것으로 보았는데, 생김이 조금씩 그리고 많이 다르군요. 어렸을 적 거리에서 흔하게 팔던 망게떡.. 망게떡 잎이 월계수 나뭇 잎으로 잘 못 알고 있었군요, 제가. 청미래 덩쿨.ㅎㅎ 매일 집 앞을 지나가시던 망개떡 할아버지를 언제 오시나 기다리던 추억이 새롭고, 근데 안경쓰고 깡 마른 그 할아버지, 사실은 지금 제 나이보다는 한참 아래였을텐데요. 나무에서 숲으로, 그리고 동심으로 돌아가서 인생에 대한 생각도 하게됩니다.
저도 망개떡에 얽힌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잘 보이지 않고 지방에 있는 유원지에나 가면 어쩌다 망개떡 파는 사람을 볼 수가 있어서 아쉽습니다.
정말 참나무과에도 이리 많은게 있나 몰랐네요. 덕갈나무가 참나무과에 속하는지도요---. 참 식물 분류도 무척 궁금하고요. 어쨓든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신갈나무는 신발 깔창으로 사용되었다 하니 앞으로는 신깔나무라고 해야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참. 요새 배운건데 옛낭 루이 신발 짚세기는 원음이 짚석인데 짚은 재료인 볏짚을 말하고 석은 한자 자리, 또는 신발을 뜻하는 "석"이라고 하네요.
역시 이 사장님이십니다. 제가 식물을 좋아해서 이리저리 둘러보고 살펴보다 보면 같은 과에 속하는지 몰랐다가 알고나서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지와 고추와 토마토와 꽈리와 감자와 담배가 같은 과라는 것이 믿어지는지요? 다른 식물들에도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학장님! 저역시 종류가 이렇게 많은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 중학교 시절 방학때 나무를 하러 가면 앞에 언급 되었던
가랑나무(우리동네사람들은 가랑나무라고함)를 땔감으로 쓰려고 지게지고 낫 들고 나무하러 다녔던 생각이 납니다 가까운 야산에 많이 자라고 있어서 하루에 두번정도 한다음 끝내고 바로 송지호 해수욕장에 풍덩 .. 60~62 년 동네 사람밖에 ----
저도 어릴 때 사촌형들과 산으로 나무하러 많이 갔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나무에 속하는 나무들을 많이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참나무는 보기도 좋지만 용도도 많아서 정말 고마운 나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