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사람들이 전화 받으면... "여보세요." 혹은 "안녕하세요.” 하지 않고 달리 응대를 하는데, 즉 전화나 핸드폰 벨이 ‘띠리링 띠리링!!’ 울리면, 전화 받는 분은 대뜸, "거 어데잇겨?” 하고 묻는다.
그러면 전화 거신 상대 분은 "거 괴정잇겨?" 하면, "맞아요. 근데 거 누구잇겨?"
"여 짜게 소산이씨더."
"왜 카닛겨? 퍼뜩 말하소. 내 보리밭에 오줌장부이 지고 갈라고 지게작땡이 곤가 났니더!"
"어런, 지난 가알게 더간 못뚝 아래 심가뜬 논뚜버리 메주콩 농사진 거 아즉까정 남앗닛겨? 있으마 서너 말 사서 메주 쓸라카니더만..."
"야문 것은 벌써 다 팔아 묵고 올찮능 거마 쪼매이 낭가 났니더만... 메주는 몰라도 뜸북장 하는 것은 괴안치 싶니더만 알아서 하소."
"그마, 낼 풍산자 내리올 쩌게 두 말만 갖고 오소. 내 점심나절에 소전 앞 물거이댁 국밥집에서 기다림씨더. 글코, 지가 누군지 모르닛겨? 갓뒤 옥늠이 둘째고모 되니더. 집은 소산이씨더만...”
"아, 인자 그카이 누군지 알씨더만... 마카 별고 없으신껴?"
"여 짜게는 별일 없니더. 지가 지작년에도 어런 논뚝콩 한번 사서 메주 썼니더만, 언가이 맛이 조아가 다시 해볼라카니더...”
대한민국에서 전화 첫머리에 ‘안녕하세요’ 인사 대신, "거 어데잇겨?" 하고 목소리 높이는 데는 안동 풍산뿐이다.
이 또한,
안동김씨
안동권씨
해짜래기 양반 ‘에헴’에서 연음된 풍습인지도 모른다.
지화철 타고 가다가 문득 적어 보다.
어주자 사람 사는 이야기.
첫댓글 김응년
구수한 고향 시투리 언제 들어도 정감이 넘치네. 고맙네. 건강하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