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메달
‘기적의 메달’은 19세기 프랑스 성녀 가타리나 라부레(1806~1876년) 수녀가 만든 성물이다. 성모 마리아는 프랑스 파리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 사랑의 딸회에 입회해 교육받던 라부레 수녀에게 총 3차례 발현했으며, 1830년 11월 27일 두 번째 발현 때 자신의 모습대로 메달을 제작할 것을 직접 당부하셨다. “이 모형으로 메달을 만들어라. 이 메달을 거는 사람들은 큰 은총을 받게 될 것이다. 신뢰심을 지닌 사람들에게는 한없는 은총이 내릴 것이다.”
이를 보고받은 파리 교회는 메달 제작을 공식적으로 허락했다. 1832년 처음 메달이 주조됐으며, 이후 성모님 말씀대로 메달을 지니고 열심히 기도한 이들에게 많은 치유와 회개가 이뤄지면서 ‘기적의 메달’로 불리게 됐다.
특별히 주의 기울여 살펴야 할 기적의 메달
기적의 메달은 많은 가톨릭 신자가 묵주와 함께 소지하고 있는 대표적 성물이다. 가톨릭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인 성모신심을 드러내는 징표로 여겨진다. 묵주에 함께 걸기도 하고, 목걸이처럼 착용하기도 한다.
가짜 기적의 메달을 구별해내기가 쉽지는 않다. 워낙 변형된 모양이 다양한 데다, 막상 육안으로 분간하기 어려운 것도 많다.
기적의 메달 앞면 성모 마리아는 죄를 상징하는 뱀을 밟고 두 팔을 벌리고 있다. 성모님 손에서 빛처럼 쏟아져 나오는 것은 은총을 상징한다. 성모님 주위 둘레는 프랑스어로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님, 성모님께 의탁하오니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O MARIE CONÇUE SANS PECHE PRIEZ POUR NOUS QUI AVONS RECOURS A VOUS)가 새겨져 있다. 뒷면에는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는 알파벳 M이 십자가의 받침을 꿰고 있으며, 알파벳 아래에는 가시관을 쓴 심장(예수 성심)과 칼에 찔린 심장(성모 성심)이 있고, 십자가와 성심 둘레에 12개의 오각형 별이 좌우 대칭으로 놓여 있다.
변형된 형태의 기적의 메달은 전 세계에 많이 퍼져 있다. 디자인을 도용해 보석류로 판매하는 경우도 많다. 성모님 얼굴이 변형 및 훼손돼 있거나, 양쪽 대칭을 이뤄야 할 별이 비대칭이거나 육각형인 것도 있다. 성모님 발아래 적힌 발현 연도가 ‘1830’이 아니라, ‘1850’으로 오기된 것도 있다. 뒷면의 십자가와 알파벳 M이 겹쳐진 모양이 다르거나, 성심 형상에 가시관과 칼이 없는 것도 있다.
진짜 기적의 메달은 파리 뤼드박의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 사랑의 딸회 모원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눈에 띄게 변형된 것은 모두 유사품이다. 그러나 심한 훼손을 제외하고, 알아보기 힘든 정도의 변형이 있는 기적의 메달이 많아 어디까지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지 기준 마련은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 사랑의 딸회 측은 “이번 계기로 본래 기적의 메달이 신자들에게 알려진 것만으로도 큰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라 여긴다”면서 기적의 메달과 관련해 진위가 궁금한 경우,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 사랑의 딸회(010-6625-0927)에 문의해도 된다고 전했다.
진짜 기적의 메달과 가짜 기적의 메달 구분 방법
1) 가짜 기적의 메달
먼저, 가짜 기적의 메달을 살펴보자. 여기서 한가지라도 해당되면 가짜 기적의 메달이다.
첫째, 윤곽이 흐릿하고 둘레에 새겨진 기도문 일부가 삭제, 변형된 경우이다.
(REGINA SINE LABE ORIGINALI CONCEPTA O.P.N, 원죄없는 모후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둘째, 상단에 별 한개가 있는 경우이다. (루치펠의 아침별을 의미)
셋째, 별 모서리가 5개가 아니라 6개인 경우이다.
넷째, 십자가 꼭대기, 양팔 끝부분, M자의 끝부분이 뿔모양인 경우이다.
다섯째, M자가 수직이 아니라, 기울어지고 반대방향으로 교차된 경우이다.
여섯째, 예수성심에 가시관이 아니라 침과 나침반이 있는 경우이다.
일곱째, 성모성심에 칼이 관통하지 않고 뒤에 놓인 경우이다.
여덟째, 성심이 관을 씌운 삼각 형태의 경우이다.
아홉째, 성심 사이와 성모님 다리 사이에 막대기가 있는 경우이다.
2) 진짜 기적의 메달
중심에 성모님, 둘레에는 프랑스어 기도 문구가 있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님, 성모님께 의탁하오니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O MARIE CONÇUE SANS PECHE PRIEZ POUR NOUS QUI AVONS RECOURS A VOUS)
십자가와 M, 성심, 별
성모 마리아의 상징인 알파벳 M이 십자가의 받침을 꿰고 있고, 그 아래 가시관을 쓴 예수성심과 칼에 꿰찔린 성모 성심이 있다. 둘레에는 12개의 별이 좌우 대칭으로 놓여있다.
[출처: 가톨릭평화신문, 2022년 1월 16일, 이정훈 기자 / 참조: 수원교구 카카오톡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