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지금 대학을 졸업한단다. 나는 그가
“대학을 중퇴한 것이 내 인생 최고의 결정 중 하나였다.”
스티브 잡스(50) 애플사 최고경영자(CEO)가 12일 미국 스탠퍼드대 졸업식에서 진솔한 축사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고 AP가 보도했다.
그는 이날 약 5000명의 학생들과 동문, 학부모들 앞에서 “나는 대학을 그만둬야 했기에 혁신으로 나를 채찍질했고, 암에 걸렸기에 삶의 순간순간을 아끼며 사는 법을 배웠다”고 털어놨다. 샌들을 신고 청바지를 입고 졸업식장에 나타난 잡스는 검은 졸업 가운을 걸치고 연단에 섰다. 학생들은 “스티브, 나를 고용해줘요”라고 외치며 열렬하게 환영했다.
그는 고교 졸업 후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리드 칼리지를 들어갔으나, 학비를 낼 형편이 못 돼 여덟 달 만에 그만뒀다. 그 후 빈 음료수병을 모아 병당 5센트의 보증금을 얻고, 무료급식으로 배고픔을 달래며 살아가기도 했다.
잡스는 인생의 ‘고비’로 지난 1985년, 자신이 공동 설립했던 애플사에서 쫓겨나야 했던 시기를 들었다. “그때는 실리콘 밸리에서 먼 곳으로 도망갈 생각까지 했다.”
그러나 그는 도망가지 않고 다시 달려들었다. 그가 1년 후 공동 설립한 컴퓨터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는 ‘토이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몬스터 주식회사’ 등의 작품으로 영화사(映畵史)를 다시 썼다. 그는 이때를 회고하며 “약이란 입에 쓴 법이지만, 환자는 약을 먹어야 낫는다”고 말했다.
잡스는 2004년 췌장암 수술을 받았다. 그가 암 판정을 받았을 때 의사는 “길어야 6개월 남았다”고 말했다. 나중에 그의 암은 치료가 가능한 매우 드문 케이스로 밝혀졌다.
그는 “우리는 모두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가진 것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