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말 교직을 퇴임한 절친과 단둘이 서해안에 있는 작은 섬 장고도로 한 달 일정의 휴식여행을 떠났다.
늘 그렇지만 백수인 자신은 빈털털이로 친구 등에 업혀가는 처지인지라 미안한 빚만 한 가마니 또 걸머지고 말았다.
대천항에서 승선권을 산 후 인근 식당에서 늦은 점심 식사를 소주 몇 잔과 함께 하고 슈퍼에들려 삼겹살과 소주, 라면, 국수, 담배 등을 구입해 자동차 트렁크에 잔뜩 실었다.
하하 과연 구입한 것들을 직접 요리해 먹을 수나 있을지도 모르면서...
선박도 생각보다 작았고, 손님이라야 약 10명 정도 탔을까?
대천항↓ 16시 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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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시도
↓삽시도
↓고대도
↓고대도의 명물 선바위
↓고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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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도 선착장...대천항을 출발한지 55분만에 첫번째 항구에 도착했다. 손님과 화물들이 내리고 배는 장고도를 향해 출발한다.
↓고대도 선착장을 출발해 배는 급속히 속도를 늦추어 항해했다. 그 이유를 나중에 알았는데 수심이 낮고 암초가 많기 때문이라는... 그래도 지금은 만조인데...
느린 속도로 약 10분을 달려 장고도의 대멀항에 도착한 시간은 약 17시 5분쯤 됐다.
민박집 아주머니는 트럭을 끌고 나와 선착장에서 우리를 기다렸는지 이내 알아보고 자기 차를 따라 오라신다.
3~4분 뒤따라가니 당너머해수욕장에 있는 민박집으로 안내했다.
이 곳에는 방의 수량으로 치자면 모두 50~60실 정도 되는 것 같고 업소는 2개로 보였다.
우리가 안내받은 방은 1칸으로 주방 시설이 없는 방이었다.
아마도 식사를 사먹겠다는 친구의 뜻에 따라 친구의 후배 교사가 적절한 업소를 선택해 소개해준 모양이다.
밥을 직접 해먹을 계획이라고 했으면 주방이 있는 방이나 팬션 수준의 민박집으로 소개했을텐데...
사 먹겠다고 했기에 식사가 가능한 민박집을 선택해 소개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맞는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비수기에는 식당을 하는 사람이 없다고 주인 아주머니는 말한다.
반찬도 마땅찮다며 어떻게 하냐고 살짝 엄살을 부리시길래 식구들 드시는대로 대충 해주시면 됩니다.
아침 식사는 8시, 점심 식사는 12시, 저녁 식사는 18시에 하는 것으로 약속을 하고 오늘 저녁만 시간이 지났더라도 특별히 해줄테니 30분 뒤에 마을에 있는 승선권 매표소로 오란다.
산넘어 지름길로 5분 밖에 안걸린다며 걸어서 오셔도 가깝다고 하시고는 이내 민박촌을 떠나신다. 대충 짐을 풀고 잠시 머물다 알려준 지름길을 따라 저녁 식사를 하러 갔다.
민박집 주인 아주머니는 소규모의 슈퍼와 승선권 매표소와 성수기에는 방 2칸에서 식당까지 한단다. 1남 2녀의 자녀들은 천안에서 자취를 하며 학교에 다니고 이곳 섬에는 남편과 80대 시어머니 등 3가족이 살고 있단다.
시어머닌 80대이시지만 무척 건강하셨고 마음도 따뜻한 분이였다. 내가 금새 그분에게 모정을 느꼈을 정도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