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화나들길은 12코스 주문도길이 있어 나들꾼들에게 전코스 완주에 걸림돌이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추억거리를 만들기에 충분한 곳이기도
하다. 작년겨울 풍랑으로 배가 뜨지않아 하루를 더 머물렀던 추억의 주문도, 금년 겨울 강화나들길 완주를 봄으로 미루려고 했지만 큰 마음먹고
외포리에서 배를 탓다.
주문도는 강화도에서 서쪽으로 39㎞ 떨어져 있는 섬으로 조선 중기에 임경업(林慶業)이 오랑캐국에 사신으로 떠날 때 이 섬에서 임금에게
하직의 글월을 올렸다고 하여 주문도(奏文島)라 하던 것을 물 가운데 섬에서 글을 올렸다는 뜻의 주문도로 개칭하였다 한다.

주문도선착장에 내리니 주문도대합실 앞에 설치한 무인도장함이 강화나들길 12코스의 시작임을 알려준다.

우리나라의 산줄기를 함께 걸었던 친구 여산...

그리고 나... 그대 그리고 나, 조영남의 노래가 생각나네요...

바다 너머로 석모도의 해명산과 상봉산 능선이...


느리마을 풍경이 한폭의 그림같다. 느리마을은 주문도리에서
으뜸되는 마을로 산부리가 길게 뻗어나간 느러진 곳이 있어 느리라 불렸다고 한다.

우리가 하루 숙식을 해결할 민박집 상경민박, 주인 아주머니가 참 친절했다.

주문도 파출소 : 지난해 겨울 주문도를 찾았을 때 친절하게 안내해 주고 차까지 태워 민박집으로 안내해 주던 경장님이 머지않아 이곳 근무를 마치고
떠난다고 귀뜸을 해준다.

뒤돌아 보니 우리를 태워다 주고 바다에 정박해 있는 배와 아차도가...

주문도에서 가장 높은 봉구산(烽丘山)은
느리 동쪽에 있는 산으로 예전에 봉화를 올린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아차도의 꽃지해변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석모도 뒤쪽으로 상주산과 그리고 별립산이 살짝 얼굴을 내민다. 아이고 반가워라...

배너머고개를 오르면서 왼쪽으로 보이는 소나무 한그루 참 보기좋았다.

배너머고개를 내려서니 주문지가 마중나온다. 배너머고개는 느리에서 진촌을
왕래하는 고개로 산허리를 넘어가는 높은고개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주문지의 겨울 파란 수면이 아름답다. 이곳에는 잉어가 물보다
많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해당화가 피고 지는 섬마을 이라 불리는 강화군 서도면
주문도리에 위치한 1936년에 개교한 서도초중고등학교는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지역주민 모두 힘을 합쳐 ‘서도에서 시작하여 세계로 나아가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데 앞장서는 학교로 서해의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학교다. 이 학교는 학생수 보다 선생님 수가 더 많은 곳이기도 하다.

여러모양의 물고기 모양을 한 안내판이 예쁘기만
하다.
서도중앙교회,
뒷장술해수욕장, 주문수산 그리고 강화나들기 12코스
이정표가 우리가 걸을 방향을 가르키고 있다.

서도 우체국, 지난겨울 우리가 풍랑으로 배가 뜨지않을 때 친절하게 커피까지 타 주시던 국장님은 임기를 마치고 육지로 가셨다고 직원이 귀뜸을
해준다.

지금은 문을 닫은 예전 주문진초등학교 자리다. 지금은 육지 사람들의 연수원으로 사용하는 것 같았다.

드디어 서도중앙교회가 보인다.

높은 콘크리트계단을 올라서면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세웠다는 서도중앙교회를 만난다


서도중앙교회는 1923년 교인들의 헌금으로 지어진 한옥 예배당이다.
정면 4칸,
측면 7칸으로 구성된 팔작지붕의 건물인데,
종탑부로 사용되던 건물 전면의 구조물까지 합하면
측면이 8칸이다.
지붕은 팔작지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2층으로 구성된 종탑부의 상층지붕은 우진각지붕으로
꾸몄다.
건물 내부의 전면에는 강단 위에 설교대를
두었으며,
바닥에는 마루를 깔았다.
이 건축물은 우리 전통 목조건물의 가구형식을
바탕으로 서양교회를 지었다는데 큰 의미를 지닌다.
주문도지역에 기독교가 처음 전파된 것은
1893년 무렵이었는데,
1902년 윤정일이 감리교 전도인이 되어 주문도에
들어가 전도활동을 한 후 본격적으로 기독교가 전파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도중앙교회가
1905년 문을 열었다.
1923년 교회 신도의 헌금에 의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개축되었으며,
1978년 주문교회에서 서도중앙교회로 명칭을
변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물론 나는 왼쪽 문을 열고 들어갔다. 여자가 되기 싫어....

이집은 작년 이틀간 묵었던 소영이네 집이다. 주문도선착장에 있는 선양식당 안채. 소영이가 올해 대학을 갔는데 저만 알지요. 어디 갔는지
궁금하지요...

봉구산 밑에 자리잡고 있는 진촌(鎭村)
마을이다. 진촌마을은 느리 동쪽에 있는 마을로
조선시대에 수군의 군명인 주문진(注文鎭)이 있던 마을로 진촌이라 칭하며 또한 진말이라고도
한다.

넓은 농지 끝으로 뒷장술해수욕장의 푸른 소나무가 줄지여 서있는 풍경이 다가오고...

해당화가 피고 지는 섬마을 이라 불리는 강화군 서도면
주문도리의 해당화 군락지...

바다넘어로 해명산에서 상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마니산이 정겹게 다가온다.

잠시 다리쉼을 하며 바라보는 봉구산, 오늘은 꼭 올라보리라 약속한다.




바다새들의 천국인 주문도 경비정이 어딘가로 가고있다.

앞장술 해변이다.
앞장술 해수욕장은 현재 운영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른쪽으로 살꾸지와 수섬이
보인다. 살꾸지 혹은 살고지는 고려장 동남쪽에 길게 뻗은 지형이 험한
곶이라 살고지라 부렀다고 한다.
살꾸지에는 숭어,
망둥어 등 낚시를 마음대로 즐길 수 있어 낚시광
들에게 추천 할 만 한 곳이라고 한다.

강화나들길 12코스 주문도길은 앞장술해변에 있는 정미소를 지난다.

해변의 볼거리중 주인을 기다리는 배가 외롭게 바다를 지키고 있다.

나물들을 괴롭히는 저물건들 어떻게 좀 치워주세요, 예전에 금북정맥 은봉산을 통과할 때 생각이 난다. 우리는 은봉산 침투작전이라 했다.
칡넝쿨과 명감나무등 뚫고 나가기 조차 힘들었던 능선길을 낮은 포복으로 기다싶히 힘겹게 통과했던 기억이 오늘따라 생각나게 한다.
2편으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