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차
백영희
들국화 세 송이 춤추는 찻잔 속
하늘이 담긴 샘물의 물빛에
가슴의 설렘 향기로 앉는다
잉태의 신비가 야생화 목젖에 숨어
뽀얀 솜털 흔들린다
누른 들판이 뜨거운 가슴 가져와
붉은 산에 몸을 숨긴 가을
국화차 한 잔 핏줄에 돌아
숲의 발아래 누워
퐁퐁 맑은 인연 건지며
사각사각 소리로 기억을 깨운
가을의 풍경이 차 한 잔에 떠 있다
약력:1994년 월간 《시문학> 등단
부산문협감사. 현대시협, 한국시문학이사. 목마, 부산시문학동인.
시집 『바람의 씨앗』외 2권
첫댓글 백영희 선생님, 깃발시 '국화차'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