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리랑에서는 3월 4일부터 강원도의 전래민요 '정선아리랑'에서 비롯된
'신 정선아리랑'강습합니다. 평소 정선아리랑을 배우고 싶으셨던 분들은 이
기회에 강원도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소리를 배워보시길 바랍니다~
* 대 상 - 학생, 주부, 직장인, 사업인 등 남녀노소. 초보자
* 강 습 일 - 매 주 수요일 저녁 7:30~9:00
* 강습기간 - 3개월
* 배울내용 - 정선아리랑
* 학습장소 - 종로구 와룡동 150번지 '국악 동호회 소리랑'
창덕궁 앞 국악로 인접( 전철역 1호선, 3호선, 5호선 종로 3가역)
* 지도선생 - 어기준
* 수 강 료 - 월 4회 55,000원
- 상담전화 - 어기준 선생님 010-5273-9115
- 소리랑카페 http://cafe.daum.net/sorirang06
■ 지도선생님 프로필
- 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준 보유자 김금숙
선생께 경기민요 및 12잡가 사사
- 김금숙 소리보존회 회장, (사) 가무악꼬레 이사
- 국악협회 주최 제17회 전국국악경연대회 일반부
최우수상 수상
- 매년 김금숙 12잡가 완창발표회 공연
- 인간문화재 이은주선생 공연 참여 등 다수 공연
[신 정선아리랑 감상]
소리 - 고 김옥심 명창
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만구암자
유점사 법당 뒤에 칠성단 돋우 모으고
팔자에 없는 아들 딸 낳아 달라고
석달 열흘 녹음에 백일 정성을 말고
타관 객리 외로이 난 사람 네가 괄세를 말아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만 주소
알뜰살뜰 그리던 님 차마 진정 못 잊겠고
아무쪼록 잠을 들어 꿈에나 보잣드니
달 밝은 쇠잔한 등 잠 이루기 어려울 제
독대등촉 벗을 삼어 전전불매 잠 못 이루니
쓰라린 이 심정을 어따 호소할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만 주소
태산준령 험한 고개
칡넝쿨 얼크러진
가시덤불 헤치고
시냇물 굽이치는
골짜기 휘돌아서
불원천리 허덕지덕
허위단신
그대를 찾어왔건만
보고도 본체 만체
돈담무심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만 주소
세파에 시달린 몸
만사에 뜻이 없어
홀연히 다 떨치고
청려를 의지하여
지향없이 가노라니
풍광은 예와 달라
만물이 소연한데
해 저무는 저녁노을
무심히 바라보며
옛일을 추억하고
시름없이 있노라니
눈 앞에 왼갖 것이
모다 시름 뿐이라
알뜰살뜰 그리던 님
차마 진정 못 잊겠고
아무쪼록 잠을 들어
꿈에나 보잤더니
달 밝은 쇠잔한등
잠 이루기 어려울 제
독대등촉 벗을 삼어
전전불매 잠 못 이루니
쓰라린 이 심정을
어따 호소할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만 주소
산적적 월황혼에
임 생각에 사모치어
전전반측 잠 못일제
창 밖에 저 두견은
피나게 슬피울고
무심한 저 구름은
달빛조차 가렸으니
쓰라린 이 심정을
어따 하소할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만 주소
어지러운 사바세계
의지할 곳 바이 없어
모든 미련 다 떨치고
산간벽절 찾어가니
송죽바람 쓸쓸한데
두견조차 슬피 울어
귀촉도 불여귀야
너도 울고 나도 울어
심야삼경 깊은 밤을
같이 울어 새워볼까
산비탈 굽은 길로 얼룩 암소 몰아가는
저 목동아 한가함을 자랑마라
나도 엊그제 정든 님을 이별하고
일구월심 맺힌 설움 이내 진정 깊은 한을
풀길이 바이 없어 이곳에 머무르니
처량한 초적을랑은 부디 불지를 말어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만주소
알뜰살뜰 그리던 님 차마 진정 못 잊겠고
아무쪼록 잠을 들어 꿈에나 보잤더니
달밝은 쇠잔한 등 잠 이루기 어려울 제
독대등촉 벗을 삼어 전전불매 잠 못 이루니
처량한 초적을랑은 부디 불지를 말어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만주소
- 김옥심 명창의 목소리는 경기소리를 위해 하늘이 내린 천성으로 은쟁반에 옥구슬이 굴러가는 듯 맑고 윤기가 흐르며 호소력 또한 일품이어서 그 소리에 탄복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김옥심 명창은 경기소리의 특징을 가장 완벽하게 갖추어, 혹자는 100 년에 하나 나오기 어려운 명창으로 일컫기도 한다.
故 김옥심 명창(1925-1988)도 득음을 위해 동두천 소요산에서 폭포를 스승 삼아 3 년간 수련했다.
그는 경서도 소리, 즉 경기 민요와 서도민요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다.
경서도 소리는 걸판진 남도 소리와는 달리 맑고 구슬픈데, 그 중에서도 김옥심의 소리는 듣는 이의 눈물을 자아내게 할 만큼 애절해 '하늘이 내린 소리'라는 평을 받을 정도였다.
- 이 신 정선아리랑은 본래 정선지방의 토속민요인 <정선아라리>가 전문적인 민요 창자들에 의하여 변형되고 세련되어진 것이다.
이 곡은 2박·3박·4박의 불규칙한 박자로 엮어 나가다가 뒷부분을 후렴과 같이 다시 템포를 늘어뜨려서 맺는다. 한 절을 예시하면 다음과 같다. (엮는 부분)강원도/금강산/일만이천봉/팔만구암자/유점사/법당 뒤에/칠성단/도두 오고/팔자에 없는/아들 딸/낳아 달라고/석달 열흘/노구메……. (늘어뜨리는 부분)정성을 말고/타관객리/외로이 난 사람/괄시를 마라.
음계는 미·솔·라·도·레의 5음음계인데 미와 라가 선율의 주축을 이루며, 미에서 시작하여 미로 끝난다. 사설의 내용도 슬프고 가락도 애절한데, 엮음 부분은 말하듯 사설을 분명히 전달하고, 늘어뜨리는 부분은 절규하는 듯한 호소력이 있다.
[토속민요 정선아리랑]
강원도 정선지방에 전승되는 민요.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 현지에서는 ‘아라리’ 또는 ‘아라리타령’이라고도 한다. 비기능요(非機能謠)에 속하나, 모찌기와 모심기, 그리고 논밭을 맬 때 두레판의 소리로 노동요의 구실도 한다.
정선지방에서 발생한 노래라고는 하나 태백산맥의 동쪽 전역과 남·북한강 유역에 고루 분포하는데, 이 넓은 지역을 아라리권 또는 메나리토리권이라 하여 다른 지역과 구별짓고 있다. 따라서 강원도는 물론 그 인접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불려지므로 대표적인 세 개의 아리랑, 곧 <진도아리랑>·<밀양아리랑>·<정선아리랑> 중 그 분포 지역이 가장 넓다.
‘아라리’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곧 가장 늘어지게 부르는 긴 아라리, 이보다 경쾌하게 부르는 자진 아라리, 앞부분을 긴 사설로 엮어나가다가 나중에 늘어지게 부르는, 곧 아라리의 가락으로 되돌아가는 엮음아라리가 있다. 엮음아라리는 긴 아라리에 대한 변주로 부수적인 성격을 띤다.
<정선아라리>는 늘어지는 ‘긴 아라리’를 가리키며, 강원도 전역에서 불려온 이 지역의 고유한 민요로 세 가지 아라리 중 가장 폭넓고 활발하게 불린다. 순서는 일정하지 않으나 장단이 느린 아라리(긴 아라리)를 먼저 부른 다음 빠른 가락의 엮음아라리를 부른다.
노랫말의 내용은 남녀의 사랑·연정·이별·신세한탄·시대상 또는 세태의 풍자 등이 주조를 이루고 있으며, 사설 중에 정선에 있는 지명이 빈번히 등장하여 지역적 특수성을 나타내고 있다. 노랫말의 형식은 2행 1연의 장절형식(章節形式)에 여음이 붙어 있다.
사설은 부르는 사람에 의하여 즉흥적으로 덧붙여질 수 있다. 가창 방식은 주로 혼자 부르는 독창의 경우가 많으나, 여럿이 부를 때에는 메기고 받는 선후창형식(先後唱形式)으로 부르기도 한다. 곡조는 메나리토리로 가락이 늘어지고 애조를 띠고 있으며 비음(鼻音)이 많다.
<정선아리랑>의 노래말은 자그만치 700∼800여 수나 된다고 하는데, 이 중에는 다른 아리랑의 사설과 견주어 볼 때 서로 공유(共有)하는 것이 많다. 고정적으로 전승되는 노래말 중 대표적인 것은 다음과 같다.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소.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좀 건너주게
싸리골 올동백이 다 떨어진다.
(후렴)
○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죽이 임의 맛만 같다면
올같은 흉년에도 봄 살아나네.
(후렴)
○명사십리가 아니라면은 해당화는 왜 피나.
모춘 삼월이 아니라면은 두견새는 왜 우나.
(후렴)
○정선읍네 물레방아는 사시장철 물을 안고 뱅글뱅글 도는데
우리집에 서방님은 날 안고 돌 줄을 왜 모르나.
(후렴)
앞의 사설 중 첫번째 것에는 <정선아리랑>의 기원설화가 담겨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려 말엽 조선창업을 반대한 고려 유신(遺臣) 72명이 송도(松都 : 개성)두문동(杜門洞)에 숨어 지내다가 그 중 전오륜을 비롯한 7명이 정선(南面 瑞雲山 居七賢洞)으로 은거지를 옮기고, 고려왕조에 대한 충절을 맹세하여 여생을 산나물을 뜯어먹고 살았다.
이들은 당시 고려왕조에 대한 흠모와 두고 온 가족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 외롭고 고달픈 심정 등을 한시로 지어 읊었는데, 뒤에 세인(世人)들이 이를 풀이하여 부른 것이 <정선아리랑>의 기원이 되었다고 한다. 이로 본다면 <정선아리랑>은 아리랑 중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두 번째 노래말에는 다른 설화가 전한다. 아우라지 나루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두 마을, 즉 여랑리와 유천리의 처녀와 총각이 서로 사랑을 하였다. 여랑리 처녀는 날마다 싸리골 동백을 따러 간다는 핑계를 대고 유천리로 건너가 정을 나누었다. 그러던 중 여름 장마로 홍수가 져 물을 못 건너가게 되자 총각을 만날 수 없게 된 처녀가 이를 원망하여 부른 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정선아리랑>에는 노래 전체에 관련된 기원설화뿐만 아니라 부분적이기는 해도 개별적인 노랫말에 얽힌 설화까지 있다. 이는 노래를 부르고 또 전한 사람들에 대한 자기 해설이자 노래를 부르는 스스로에 대한 해석이기도 하다.
<정선아리랑>은 <진도아리랑>이나 <밀양아리랑>과 비교해 볼 때 느리고 단조롭게 불린다. 그것은 <정선아리랑>이 이들 노래보다 장식음이 발달되어 있지 않고 최고음과 최저음의 차이가 적어 선율의 변화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진도아리랑>이 흥청거리고 신명나며 기교성이 두드러진다면, <밀양아리랑>은 뚝뚝하고 남성적이다. 이에 비하여 <정선아리랑>은 잔잔한 흐름 속에 소박함과 여인의 한숨 같은 서글픔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