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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읽요일)에 읽어줄 책 - 《뒹굴뒹굴 총각이 꼰 새끼 서 발》•《두근두근 쪽!》
뒹굴뒹굴 총각이 꼰 새끼 서 발
오호선 글, 유승아 그림
길벗어린이
11000원
책 소개
세상에 둘도 없는 게으름뱅이가 어떻게 색시를 얻을까?
뒹굴뒹굴 총각은 하루 종일 하는 일이라곤 뒹굴뒹굴하는 것밖에 없는 게으름뱅이예요. 어머니가 “새끼라도 꼬아라!” 했더니 사흘 낮 사흘 밤 동안 고작 새끼 서 발을 꼬았어요. 당장 집에서 쫓겨났지요. 뒹굴뒹굴 총각이 길을 가다가 동이 장수를 만나요. 마침 동이 장수가 짐을 묶는 데 새끼줄이 없어서 새끼 서 발을 주고 동이 하나를 받아요. 그다음엔 동이를 깨고 우는 아낙을 만나 동이를 주고 쌀 서 말을 받고요. 이렇게 바꾸고 또 바꾸다가 예쁜 색시를 얻어요. 마지막엔 부자 영감과 수수께끼 내기를 하여 소와 돈까지 얻지요. 뒹굴뒹굴 총각이 어떤 수수께끼를 냈을까요?
“사흘 낮 사흘 밤에 새끼 서 발, 새끼 서 발이 동이 하나, 동이 하나가 쌀 서 말, 쌀 서 말이 죽은 나귀, 죽은 나귀가 산 나귀, 산 나귀가 죽은 색시, 죽은 색시가 산 색시는 뭘까요?”
별 볼 일 없는 사람도 행복해진다는 낙천적인 메시지를 담은 이야기
뒹굴뒹굴 총각이 색시를 얻기까지 한 일이라고는 자기가 가진 것을 남이 가진 것과 바꾸는 것뿐이었어요. 한 가지 행동을 반복했을 뿐인데, 새끼줄 한 가닥이 색시가 되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새끼 서 발은 쓸모없는 물건이에요. 두 팔을 활짝 벌린 길이가 한 발인데 새끼줄이 서 발이래야 짚신 한 짝도 삼을 수가 없거든요. 뒹굴뒹굴 총각도 변변히 하는 일이 없으니 쓸모가 없는 사람이지요. 뒹굴뒹굴 총각이나 새끼 서 발이나 똑같습니다. 그런데 새끼 서 발이 새끼줄이 없어 쩔쩔매는 동이 장수를 만나 가치 있는 물건이 되었어요. 뒹굴뒹굴 총각은 새끼 서 발을 동이 장수에게 선뜻 내주지요. 뒹굴뒹굴 총각은 자기가 가진 것의 가치를 따지지도 않고 남의 것과 비교하지도 않으며 더 좋은 것을 가지려는 욕심도 없어요. 그러니까 아무 가치도 없는 죽은 나귀와 쌀 서 말을 기꺼이 바꾸지요. 뒹굴뒹굴 총각은 무엇을 주고받든 늘 만족스럽고 행복해 보여요. 행복한 게으름뱅이 뒹굴뒹굴 총각을 보면, 보는 사람도 함께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이 단순한 옛이야기 속에는 어떤 물건이나 사람의 가치를 함부로 단정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어요. 아무리 변변찮아 보이는 사람이어도, 손에 쥔 게 초라해도 결국엔 행복해진다는 낙천적인 믿음, 이것이 이 이야기의 진짜 마법이고 옛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변치 않는 선물입니다. 이 선물을 아이들과 함께 나누세요. 경쟁에 치이는 우리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큰 위로가 되어 줄 것입니다.
독특하고 재미난 표현과 귀에 쏙쏙 들어오는 글
단순한 이야기 구조에 반복과 익살을 살린 글은 아이들에게 들려주기에 더없이 알맞습니다. 여기에 절묘하고도 재미있는 표현이 귀를 즐겁게 하지요. ‘뒹굴뒹굴 총각’이라는 이름부터가 재미있고 인상에 남습니다. 또 뒹굴뒹굴 총각은 그냥 길을 가지 않고 “간다령 간다령 새끼 들고 간다령.” 하면서 갑니다. 반복되는 “간다령 간다령”이라는 말이 낙천적이고 유쾌한 이야기 분위기와 맞아떨어지면서 머리에 쏙 들어오지요. 작가는 이 말을 경기도 용인에 사는 어느 할머니가 들려준 이야기에서 찾았다고 합니다. 뒹굴뒹굴 총각과 다른 이들의 대화도 읽을수록 입에 붙습니다. “바꿔요 바꿔요”, “좋아요 좋아요” 하고 두 번씩 반복하는 총각의 말버릇이 재미있지요. 뒹굴뒹굴 총각이 죽은 색시를 보고 예쁘다고 하자, 색시의 어머니가 “내 딸이 좋은가?” 하고 물어요. 뒹굴뒹굴 총각이 “좋다고는 말 못 해요. 싫다고는 안 했어요.” 하고 대답하지요. 천진하고 능청스러운 대답에 절로 웃음이 납니다.
천진한 아이를 닮은 주인공과 익살스러운 그림
커다란 머리에 늘 웃고 있는 뒹굴뒹굴 총각의 모습은 천진한 아이를 닮았습니다. 아무것에도 집착하지 않는 뒹굴뒹굴 총각에게 잘 어울리는 모습이지요. 뒹굴뒹굴 총각의 행동을 다채롭고 익살스럽게 표현해서, 되풀이되는 상황이 전혀 단조롭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뒹굴뒹굴 총각은 길을 갈 때에도 새끼줄로 줄넘기를 하며 가거나, 동이를 발로 굴리며 가거나, 나귀를 거꾸로 타고 가거나 하지요. 잠시도 가만있지 않고 늘 재미난 것을 궁리하는 아이들처럼 말이에요. 이처럼 천진하고 익살스러운 그림이 분위기를 더욱 유쾌하게 살려 주고, 책을 보는 아이들이 이야기를 더욱 공감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두근두근 쪽!
스테파니 블레이크 지음, 임영신 옮김
한울림어린이
10000원
책 소개
무시무시한 머릿니도 시몽의 사랑 앞에서는 아무 문제 없어요!
장난꾸러기 아기토끼 시몽이 사랑에 빠졌어요. 상대는 시몽과 같은 반 여자 친구 루예요. 그런데 이를 어쩌죠? 시몽의 마음을 홀딱 빼앗아 가 버린 루는 글쎄 같은 반 또 다른 남자 친구 마마두를 좋아한다지 뭐예요. 시몽은 너무너무 질투가 나요. 특히 마마두가 루의 뺨에 뽀뽀를 할 때는 정말 속이 상해서 미칠 것 같아요.
그런데 시몽에게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찾아왔어요. 세상에, 루의 머리에 이가 생긴 거예요. 새하얀 손으로 머리를 자꾸자꾸 긁어 대는데, 글쎄 머릿속에 새까만 이가 바글바글하지 뭐예요. 반 아이들이 끔찍한 얼굴로 루를 쳐다봤어요. 심지어 마마두는 루의 머리에 이가 생겼다고 놀리기까지 했어요.
멋진 사나이 슈퍼토끼 시몽! 좋아하는 여자 친구가 혼자서 힘들어하고 있는데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요. 시몽에게 머릿니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상처받은 루의 마음을 보듬어 주는 게 훨씬 더 중요해요. 과연 시몽은 사랑하는 루를 어떻게 위로해 주었을까요?
■ 또래집단 생활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친구를 사귀는 즐거움에 대해 알려 주는 그림책
아이들의 세계에도 어른들의 사회와 마찬가지로 사랑과 우정이 존재합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또래 집단을 형성해 나가는 시기가 되면 아이들은 서로 다투기도 하고, 서로 좋아하는 감정을 밖으로 표현하기도 하면서 관계를 맺는 법을 배우게 되지요.
이 그림책의 주인공인 시몽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 감정을 표현하지요. 무시무시한 머릿니까지도 시몽의 우정 앞에서는 아무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진짜 친구가 되려면 무엇보다 용기가 필요합니다. 먼저 다가갈 줄도 알아야 하고, 어려움에 처한 친구에게 용기 있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줄도 알아야 하지요. 바로 시몽처럼 말이에요.
책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시몽의 조금 엉뚱하면서도 용감한 고백에 저절로 미소를 짓게 됩니다. 절대 아이들의 소꿉장난 같은 이야기라고 비웃지 마세요. 그 안에는 어른들이 미처 알지 못하는 아이들의 세계가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어른들의 눈에는 아직도 한없이 어려 보이겠지만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의 세계를 넓혀 나가며 성장해 가고 있으니까요.
오늘 아이와 함께 너는 ‘좋아하는 친구 없니?’ 하고 물어보면서 친구 사귀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건 어떨까요? 어떻게 친구와 어울려 놀아야 하는지, 또는 좋아하는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친구가 있으면 무엇이 좋은지,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세요.
■ 아이들의 상상력과 감각을 자극하는, 단순하지만 강렬한 구성의 창작그림책!
이 책은 재미있는 이야기와 원색의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그림으로 아이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그림책의 전형을 보여 줍니다. 단순한 캐릭터의 모습과 복잡하지 않은 장면 구성으로 아이들이 아주 쉽게 그림책의 세계에 빠질 수 있도록 이끌고 있지요. 이 그림책의 가장 큰 매력은 특별한 배경 묘사 없이도 아기토끼 시몽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블링블링한 핑크빛 바탕색은 사랑에 빠진 시몽의 감정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제각각 여기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고, 그 안에서 상상력을 극대화할 것입니다.
작가 스테파니 블레이크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를 만들고, 아이들의 심리를 여과 없이 그려 내는 데 탁월한 작가입니다. 《두근두근 쪽!》 역시 그 어떤 그림책보다 아이들의 눈높이, 마음 높이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시몽 한 번 보면 그 매력에 푹 빠져 버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
첫댓글 꺅 시몽 시리즈 신간 나왔네요 제목도 '두근두근 쪽' ㅎ 기대 됩니다 다다음주 서점 나들이가서 사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