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07] 제35회 정기연주회 - 엘빔보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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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의 오프닝멘트와 함께 ‘시인과 농부 서곡 Poet & Peasant Overture’으로 드디어 연주회가 시작되었다.
봄철 아침 분위기처럼 차분하게 출발하여, 밝고 경쾌한 행진곡풍 여름을 지나, 환희 속에 추수하는 흥겨운 가을의 왈츠...
“즐거우면 박수치고, 생각나면 노래하시고...” 우리 콘서트 감상법에 대한 지휘자샘의 간단한 안내 말씀이 있으신 후,
‘해변의 축제 Fiesta della Costa’ 로 객석의 다소 경직된 초반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프란츠 도플러’가 어쩌구 저쩌구, ‘카알 도플러’가 이러쿵 저러쿵...
협연곡 설명이 이어진 후, 여리여리~ 날아갈 듯(ㅋㅋ) 잠자리 날개 드레스의 플룻 요정 두 분께서 입장하신다.
(하느님, 저 두 누이들이 실수 없이 연주 잘 마칠 수 있도록 함께 하여 주소서...;;) 맘 속에서 기도가 절로 나온다.
molto andante, poco ritenuto... 나는 매번 이 부분이 좋다! 요 대목에서, 나 또 감동받는다...^^
커튼콜 박수가 서너 번 지난 후, 다시 순서가 이어진다.
윤수씨의 나지막한 트럼본 쏠로가 이끄는 ‘대니보이 Irish Tune from County Derry’...
얼마 전 합주장을 떠나 아직 무대로 돌아오지 않는, 집 나간 두 딸 써니와 가애씨 생각이 나려는 것 같다...ㅠㅠ
그런 이 마음 아는지 떡대(?) 희갑샘, 가녀린 오보에의 희미한 선율로 홀 전체를 센치가 멘탈하게 몰아가시고...^^
15분 휴식 이후, 2부 순서가 속개되었다.
분당윈드 부동의 훠스트, 미녀악장 이해은샘이 이끄는 클라리넷 앙상블팀 ‘해은짱과 12사도(?)’들의 무대!
힙합 모자로 포인트를 준 팀장의 싸인이 떨어지자, 목관의 왕자 클라리넷 부대들이 서서히 발동 걸기 시작한다.
이어 귀에 익숙한 ‘차르다쉬 Czardas’ 집시 선율이, 객석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ㅋㅋ
마치 인터미션 프로그램처럼 짧고 신선했던 클라앙상블팀의 공연이 끝나고, 신속히 무대정리가 실시되었다.
약속된 바와 같이 재호샘의 드럼마치는 시작되고, 단원들이 속속 무대로 입장한다.
드디어 지휘자샘이 모습을 드러내시고, 드럼마치는 다음 곡의 시작을 알린다. (쾅쾅, 쾅쾅, 차르르르 쾅쾅!!)
(딴! 따라리리, 딴! 따라리리, 딴따라 딴따 딴!) 옛친구 행진곡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어진 올드팝 스페샬 코너.
앤디 윌리암스의 My Way, 나오히로 이와이의 El Bimbo 그리고 폴 메카트니의 Hey Jude...
두 말하면 잔소리, 어덜트 컨템퍼러리adult-contemporary, 이지 리스닝easy-listening 명곡들이 홀을 채우기 시작한다.
나, 지금 행복하다!!! 지금 여기, 지금 이 순간...ㅠㅠ
벌써 연주회 마지막 순서를 알리는 사회자의 설명에 아쉬움이 느껴진다!
이어 지휘자샘의 윗트 가득한 앵콜곡 소개는, 객석 분위기를 더욱 안타깝게 고조시키고...ㅠㅠ
제목과 같이, 연주 중에도 관객들의 ‘환호와 갈채 acclamations’는 끊임없이 이어진다.
아~ 오늘 공연, 좀 더 하고 싶다! 벌써 입술은 퉁퉁 부어 올랐지만...^^
여러 번의 커튼콜에 이어, 앵콜곡 순서가 진행된다.
“여러분, 미리 크리스마스...^^” 지휘자샘의 소개와 함께 시작된 ‘Christmas Disco Carol’.
그리고 또 몇 번을 뜸들이신 다음, 다시 연단에 올라 싸인 주신 엔딩곡 ‘The Battle of the Band’.
그렇게 겨울 정기연주회가, 벅찬 분위기 속에 마무리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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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Dec 2013 |
*제35회 정기연주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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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ductor |
1 |
wood |
flute |
8 |
brass |
horn |
4 |
percussion |
4 |
oboe |
1 |
trumpet |
9 |
keyboard |
|
bassoon |
1 |
trombone |
7 |
|
|
clarinet |
12 |
euphonium |
2 |
|
|
saxophone |
8 |
tuba |
3 |
sub total ① |
5 |
sub total ② |
30 |
sub total ③ |
25 |
grand total (①+②+③)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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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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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간생각
행복한 주말 하루였습니다!
그간 제게도 콘서트홀 연주기회가 무려 여덟 번이나 허락되었으나, 이번과 같은 감격은 처음이었습니다.
‘고객만족customer satisfaction’을 넘어 ‘고객감동customer surprise’을 목표로 선곡한 프로그램의 성격은 물론,
연주와 진행 그리고 지휘자샘 퍼포먼스와 커튼콜까지 무대와 객석 간에 호흡이 가장 잘 맞았던 멋진 공연이었다 자신합니다.
감사합니다.
님들 곁에 함께 함이, 제겐 큰 축복입니다!
이런 행운을 서로 나누며 오래 함께 할 수 있도록, 초심을 견지하는 가운데,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을 찾아 노력하겠습니다.
다음 합주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씨유덴...^^
* 상기 모든 사진들은 지휘자샘 지인 이재룡님께서 제공하여 주셨습니다. 쌩유앤꾸벅..^^
첫댓글 * 분당윈드 송년모임
- 일시 : 12월17일(화) 18:30-22:00
- 장소 : JS킹 웨딩홀 부페 (미금역 1번출구 도보5분)
- 회비 : 2만원
- 복장 : 검정색 상하의, 흰색 와이셔츠/블라우스, 검정색 양말 구두, 또는 자유복..ㅋㅋ
드레쑤??? ㅋㅋㅋ JS킹 호텔 6층이구요, 1번출구에서 3분이면 됩니다
다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 또한 행복했습니다... 송년회로 마무리 잘하고 또 내년 연주 준비 하십시다
사랑합니다^^~
글 마무리는 늘 촌철살인같은 글귀로 끝을 맺으시니 언제나 배우고 갑니다.
재미지다.........ㅋㅋ
감동이다...........ㅎㅎ
연주회를 안가도 와있는듯한 생생 정보와 느낌! 고생하셨씁니다. ^^ 이번 연주도 뒤에서 말없이 많은분들이 도움을 주셨씁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역쉬~~ 벅찬 감동을 다시느끼는 멋진글 감사 합니다.
저희 분당윈드를 존재케하는 귀한분들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