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인간혁명 30권 제5장 승리의 함성(18~23)
<승리의 함성 18>
야마모토 신이치는 청년들과 대화하면서 가사를 수정했다. 그는 노래를 만들면서 청년에게 학회의 마음을 가르치고 창가 후계라는 자각을 일깨우고 싶었다.
“3절에 ‘아버지 어머니가 구축하신 광선(廣宣)의’는 ‘늙으신 어머니의 쌓고 또 쌓은’으로 합시다. 이렇게 해야 더 구체적인 이미지를 그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어머니’라는 말 속에 아버지를 포함해 초창기 학회를 구축하신 모든 분을 넣고 싶습니다. 이 부분은 중요합니다.
지금 학회에는 이렇게 멋진 연수원도 있고 각지에 훌륭한 회관도 있습니다. 학회는 실질적으로 일본 제일의 종교단체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되기까지 여러분의 아버지, 어머니를 비롯해 많은 선배 동지의 고투와 눈물겨운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가난뱅이’ ‘병자’라며 멸시당하고 오해가 낳은 편견이나 중상과 싸우면서도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목숨을 걸고 패기에 넘쳐 홍교에 힘썼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동지들은 커다란 희망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 희망은 후계의 자식들 즉 여러분이 광포와 사회의 리더로 훌륭하게 늠름하게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일이 있어도 ‘두고 봐라! 질 수 없다’며 힘을 냈습니다.
그런 아버지, 어머니들의 기대를 절대로 저버리면 안 됩니다. 만약 그것을 짓밟는다면 배은망덕한 사람입니다. 아무쪼록 여러분 한 사람 한사람은 초창기 동지들에게서 ‘훌륭한 후계자가 잇달아 성장했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큰 자랑!’이라는 말을 듣기 바랍니다.”
신이치는 1절부터 3절까지 얼추 서른 군데의 가사를 수정했다.
“더 생각해보겠습니다. 청년부를 위해 영원히 부를 수 있는 최고의 노래를 남기고 싶습니다. 광선유포를 위한 반전공세 선언을 증명하는 노래를 완성하겠습니다.”
신이치는 이날 늦은 밤까지 계속 퇴고했다. 단어 하나하나에 혼을 쏟는 심정으로 사색을 거듭했다.
<승리의 함성 19>
13일 오후, 신이치는 시코쿠연수원 강당에서 열린 고치지부결성 25주년 기념근행회에 참석했다.
3년 전, 고치를 방문한 신이치는 현(県) 내 모든 동지를 만나 격려하겠다는 마음으로 이시즈리 곶과 가까운 고치연수원에 머물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지도하고 거듭 격려했다. 그 동지가 수많은 시련을 이겨내고 환희 차게 모였다.
기념근행회에서 신이치는 “대난(大難)이 없으면 법화경(法華經)의 행사(行者)가 아니로다”(어서 1448쪽) 등의 어문을 배독하고 광선유포의 길에 대난이 다투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확인하고 신심의 자세에 관해 이렇게 힘주어 말했다.
“고난이 닥칠 때일수록 그 사람의 신심의 진가(眞價)를 알 수 있는 법입니다. 겁쟁이의 마음을 드러내 도망치고 동지를 배신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지금이 바로 진정한 때’라고 마음을 정하고 감연히 떨치고 일어서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차이는 평소에 얼마나 신심을 연마하고 단련했느냐로 결정됩니다. 하루아침에 강성한 신심이 확립될 리 없습니다. 다시 말해 날마다 학회활동에 힘쓰고 지속하는 것은 고난이 닥쳤을 때 용감하게 흔들리지 않는 신심을 관철하기 위해서 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범부이자 한낱 민중에 지니지 않습니다. 따라서 경시당하고 박해를 받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넓히는 법(法)은 묘법(妙法)이라는 존극무상(尊極無上)한 대법(大法)이기에 반드시 광선유포할 수 있습니다.
또 “법은 스스로 홍통되지 않는다. 사람이 법을 홍통하는 고로 인법(人法)이 함께 존귀하니라.”(어서 856쪽)입니다. 따라서 최고의 대법을 유포하는 ‘홍교하는 사람’은 가장 존귀한 인생을 길을 수 있습니다.
광포를 위해, 학회를 위해 이유 없는 중상을 받고 분한 일을 당한 것은 모두 영원한 복운이 됩니다. 저급한 언행에 분동하지 말고 불법의 법리대로 무상도(無上道)의 인생을 꿋꿋이 살아가지 않겠습니까!”
터질 듯한 박수가 크게 울려 퍼졌다.
도쿠시마도 가가와도, 에히메도, 고지도 일어섰다. 시코쿠는 반전공세의 선구가 되었다.
<승리의 함성 20>
신이치는 고지에서 근행회를 개최한 13일에도 근행회 참석자를 비롯해 각부의 벗이나 행사진행요원들을 격려하고 많은 멤버와 기념촬영을 했다. 그리고 사이사이 ‘태양의 노래’를 계속 퇴고했다.
가사를 고칠 때마다 청년들에게 전했다.
작곡을 담당하는 스기누마 도모히로는 간담회에서 들은 신이치의 허밍을 바탕으로 곡을 만들기 시작해 어느 정도 윤곽을 잡았다.
13일 저녁, 신이치가 연수원 안을 둘러보고 강당에 들어서자 몇몇 남자부원이 수정을 반영한 곡을 합창해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하고 있었다. 신이치는 잠시 합창을 듣고 있다가 작곡자 스기누마에게 곡에 대한 감상을 말했다.
“곡이 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더 부르기 쉽고 경쾌한 리듬으로 합시다.”
저녁, 신이치는 곡이 완성된 카세트 테이프를 받았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좋은 곡이 완성되었군요, 이것으로 곡은 결정되었습니다. 지금대로라면 곡에 비해 가사가 떨어집니다. 가사도 더욱 좋게 만듭시다.”
신이치는 가사를 몇 번이나 다듬고 또 다듬었다.
14일, 신이치는 시코쿠연수원을 비롯해 시코쿠문화회관과 시코쿠부인회관에서 노래 테이프를 듣고 거듭 퇴고했다.
저녁, 시코쿠 청년부와 남자부 대표들과 함께 목욕을 할 때도 계속해서 가사를 검토했다.
남자부에서 이 노래를 시코쿠 남자부의 노래가 아니라 널리 모든 남자부의 애창가로서 전국에서 부르고 싶다는 요청이 들어왔다.
“그렇다면 더욱 훌륭한 최고의 노래를 만들고 싶군요.”
신이치는 목욕을 할 때도 ‘더 고칠 부분은 없는지’ ‘더 좋게 할 수는 없는지’ 한 소절 한 소절, 단어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아 수정했다.
창조는 안이하게 타협하려는 자신의 마음과 맞서는 투쟁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 마음을 이겨 극한까지 도전하고 노력하고 거듭 궁리할 때 새로운 길이 열린다.
신이치는 그 창조의 투혼을 후계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승리의 함성 21>
“아아 저 붉고 붉은 태양이 솟아”
신이치는 ‘태양의 노래’ 테이프를 듣고 가사의 뜻을 음미하면서 마음속으로 청년들에게 이렇게 외쳤다.
- 구름을 뚫고 붉은 태양이 떠오른다. 하늘은 시시각각 붉은 빛으로 물들고 신생(新生)의 아침이 찾아온다.
‘붉은 태양’은 우리 가슴속에 불타는 원초(元初)의 태양이다! 시대를 열겠다는 뜨거운 투혼이다! 싱싱한 생명력의 빛이다!
아, 아침 햇살처럼 세계광포를 위해 선구를 달리는 늠름한 창가의 청년들이여!
지금 ‘생명의 세기’를 알리는 효종(曉鐘)이 드높이 울려 퍼지고 영광의 아침이 도래했다.
영광은 불요불굴의 도전이 내뿜는 행복과 승리의 광채다. 청년이여, 두려워하지마라! ‘거센 노한 파도’를 그리고 모든 장마를 물리치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광선유포는 정의와 사악(邪惡)이 벌이는 싸움이다. 정의라고 해서 반드시 이긴다고 볼 수는 없다. 악(惡)이 번영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불법(佛法)은 승부다. 지용의 사명에 살아가고 불법이라는 정의의 깃발을 내건 우리는 절대 지면 안 된다. 이겨야만 하는 책임이 있다.
지용보살(地涌菩薩)은 우리 창가의 민중군상이다. 고뇌하는 사람들을 구하고자 일부러 오탁악세(五濁惡世)인 말법에 출현했다.
쓰라린 아픔과 인내 속에서 씩씩하게 자신을 연마하고 인생 승리의 드라마를 연기해 불법의 위대한 공력(功力)을 증명하자며 씩씩하게 이 세상에 뛰어나왔다.
숙명의 폭풍우가 몰아칠 때도 있다. 고뇌 없는 인생은 없다. 그러나 광선유포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용기를 불태워 싸울 때 희망의 무지개가 뜨고 고뇌는 환희로 바뀐다.
인간은 겁을 먹고 도전을 멈추고 희망을 버리고 포기하는 마음을 갖기 때문에 자신을 불행에 빠트린다.
우리는 묘법이라는 근원의 법에 따라 넘칠 듯한 생명력으로 과제 하나하나를 극복하면서 광포를 위해 달린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빛내면서 자타 함께 행복을 구축하기 위해. 가슴 가득 환희를 품고 자랑스럽게 ‘민중의 깃발’을 내걸고 민중이 부르짖는 ‘승리의 함성’을 드높이 울려 퍼뜨리기 위해.
<승리의 함성 22>
신이치는 또 ‘태양의 노래’ 가사를 떠올렸다.
‘훼예포폄 자들아 물러나가라…’
‘훼예’는 ‘비난하고 칭찬한다’는 뜻이고, ‘포폄’은 ‘칭찬하고 비방한다’는 뜻이다.
무절조하게 신념도 없이 그때그때 상황아 따라 손바닥을 뒤집듯 살아가는 삶의 자세를 내려다보고 숭고한 신념의 길을 나아가는 것이 창가의 사제다. 그것이 참된 ‘인간의 길’이다.
초대 회장 마키구치 쓰네사부로(牧口常三郞) 선생님을 위대한 교육 사상가로서 우러르던 사람들이 군부정부의 탄압으로 선생님이 체포, 투옥되자 태도를 바꿔 아무렇지도 않게 ‘마키구치에게 속았다’며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
또 전쟁이 끝난 뒤 도다 선생님의 사업이 곤경에 처했을 때도 선생님에게 신세를 많이 진 사람들이 그 은혜를 잊고 악구(惡口)와 중상(中傷)을 일삼았다.
그런 무리들의 말에 일희일우하면 안 된다. 광선유포라는 신념이 ‘빛나는 왕도(王道)’를 유유히 나아가야 한다.
우리에게는 사자의 대도(大道)를 걷는다는 더없이 커다란 긍지가 있다. 함께 맹세한 부자의 노래를 쓰는 것이다.
청년인 그대들이 있는 한 나는 안심한다. 아무쪼록 나를 토대로 여기고 발판으로 삼아 거목으로 성장하기 바란다. 나는 경애하는 마음을 담아 그대들을 우러러 상찬하고 싶다.
신세기의 푸른 하늘로 뻗어가는 그대들이여!
미래를 위해 자신을 연마하고 단련하고 움직이고 배우고 기쁜 마음으로 고생을 짊어져야 한다. ‘청춘들의 황금의 땀’이야말로 틀림없이 자신을 영원히 장엄하게 장식하는 재산이 될 것이다.
나에게는 보인다. 푸른 나뭇잎 무성히 내일을 향해 성장하는 나무들 위에 찬연히 빛나는 영광의 무지개가!
자, 젊은 영재들이여!
지평선 저편에 치솟듯 힘차게 뛰어나와라! 만엽시대(萬葉時代)라는 인간찬가의 시대를, 현란한 생명존엄의 신세기를 열기 위해 기쁘게 춤추며 나아가라!
창가의 청년이 가진 정열과 힘으로 21세기 대승리의 막을 단호히 열어야 한다. 후계의 바통은 그대들의 손에 있다.
<승리의 함성 23>
11월 14일 저녁, 신이치는 가사를 스무번 넘게 퇴고한 끝에 선언하듯 청년들에게 말했다.
“자, 이걸로 합시다! ‘태양의 노래’를 완성했습니다! 청년의 혼을 담은 노래입니다!”
1절
아아 저 붉고 붉은 태양이 솟아 / 선봉을 달리는 대창부들은
아아 새벽종을 쳐서 울려라 / 거센 노란 파도여 네가 무엇이냐
사악의 무리들은 영광이 없다 / 지용의 정의에는 민중의 깃발
2절
훼예포폄 자들아 물러나가라/ 빛나는 왕도(王道) 이 언덕길을
아버지 곁에 모인 우리는 여기 / 아들이여 거목으로 성장하여라
아아 청춘들의 황금의 땀을 / 맹세한 부자의 길 무지개 선다
3절
늙으신 어머니의 쌓고 또 쌓은 / 광포의 법성(法城)을 지켜나가자
눈부신 지평선에 치솟는 젊음 / 젊은 영재들이여 상쾌도 하게
인간찬가 노래 함께 부르며 / 약동하며 달려라 신세기까지
아내 미네코가 신이치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노래에 당신이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모두 담았군요.”
“그렇소. 남자부는 이 ‘태양의 노래’를 그리고 여자부는 새로운 애창가 ‘저 푸른 길’을 노래하면서 21세기를 향해 나아갔으면 하오.”
‘저 푸른 길’은 여자부 결성 30주년을 기념해 여드레 전에 발표한 애창가다. 신이치는 여자부의 강한 요청을 받아 가사를 수정하고 곡에 관해서도 조언했다.
‘푸름’이란 생기발랄한 생명이 내뿜는 청년의 광채다. 단테는 ‘청춘’을 ‘우리의 훌륭한 생애로 들어가는 문이자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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