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2 회 명지서법
묵노전
묵노소감
硯珠 김*정
가녀린 손가락을 가진 별 같은 독서의 계절입니다.
세계를 읽다 보면 이건 슬픔으로 가득 찬 배고픔으로
억울한 난민의 역사 같아서 추웠습니다.
이 세상을 떠도는 모든 먼지들을 모아
옷을 만들어 입고 싶었습니다.
태어났을 뿐이었고,
누군가 저를 자라게 했습니다.
저를 자라게 한 명지서법에게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지은이 ; 주희
명제 ; 권학문
본문
少年易老學難成
一寸光陰不可輕
未覺池塘春草夢
階前梧葉已秋聲
독음
소년이로학난성
일촌광음불가경
미각지당춘초몽
계전오엽이추성
해설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아껴 가벼이 해서는 안 되네
연못 가 봄풀에 얽힌 화사한 봄꿈 깨기도 전에
뜰앞 오동나뭇잎은 이미 가을을 알리는구나
주희
南宋(남송)의 大儒學者(대유학자),
朱子學(주자학) 창시자
출생 - 사망 1130년 ~ 1200년
이명자 : 元晦, 仲晦(원회, 중회)호 : 晦庵, 晦翁, 雲谷老人, 滄州病老, 遯翁
(회암, 회옹, 운곡노인, 창주병로, 둔옹)시호 : 文公(문공)
안근례비 임서
본 문
曜卿工詩善草隷十六以
詞學直崇文館淄川司馬
독 음
요경공시선초례십육이
사학직숭문관치천사마
해 설
요경은 시에 능하고 초예를 잘 썼으므로
16세에 문학으로 숭문관에 입직하였고
치천사마(淄川司馬)가 되었다.
서체 ; 예서
명제 ; 愛己愛他
본문
愛己愛他
독음
애기애타
해설
자신을 사랑하고 남을 사랑하다
명제 ; 종남별업(終南別業)
지은이 ; 왕유
서체 ; 예서
명제 ; 종남별업(終南別業)
지은이 ; 왕유
서체 ; 해서
본문
中歲頗好道晚家南山陲
興來每獨往勝事空自知
行到水窮處坐看雲起時
偶然值林叟談笑無還期
독음
중세파호도만가남산수
흥래매독왕승사공자지
행도수궁처좌간운기시
우연치임수담소무환기
해설
중년에 들어 자못 도를 좋아하여
늙어서야 남산 기슭에 집을 지었네.
기분 내키면 늘 홀로 나서니
아름다운 경치는 나 홀로 알 뿐이네.
가다가 물이 끝나는 곳에 이르러
앉아서 피어오르는 구름을 바라보네.
우연히 나무하는 노인을 만나
웃으며 얘기하느라 돌아갈 줄 모르네
제목 ; 『百聯抄解』중에서
서체 ; 해서(楷書)
본문
春色每留階下竹
雨聲長在檻前松
독음
춘색매류계하죽
우성장재함전송
해설
봄빛은 매양 섬돌 아래 대나무에 머물러 있고
빗소리는 늘 난간 앞 소나무에 있도다.
『百聯抄解(백련초해)』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문학자,
도학자로서의 절의를 두루 갖춘
河西(하서) 金麟厚(김인후)(1510-1560)선생이
초학자들에게 한시를 가르치기 위하여 엮은 것으로
칠언고시 중에서 聯句(연구) 100구를 뽑아
한글로 뜻을 풀이한 귀중한 책이다.
汝諧 이*석 명지서법 회장
글 쓰는 것을 열심히 하지 않아 미련이 남습니다.
하지만 후회없는 대학생활을 보냈다고
자신 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서법의 일원이기 때문입니다.
묵노전을 끝으로 졸업을 하지만
졸업 후에도 후배들에 귀감이 되는 선배가 되겠습니다.
본문
青山不墨千秋屏
流水無絃萬古琴
독음
청산불묵천추병
유수무현만고금
해설
청산은 그리지 않았지만 천추의 병풍이오
유수는 타지 않아도 만고의 거문고라
顔勤禮碑 臨書(안근례비 임서)
본 문
贈太子太保謚曰忠
독 음
증태자태보익왈충
해 설
태자태보(太子太保)를 추증(追贈)하고
충절(忠節)이란 익호(謚號)를 내렸다.
출 전 ; (林寬)의 少年行(소년행)
지은이 ; 林寬(임관)
본 문
白日莫空過
독 음
백일막공과
해설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안근례비 임서(顔勤禮碑 臨書)
본문
殆庶無恤辟非少連
務滋皆著學行以柳
令外甥不得仕進
독음
태서무휼벽비소련
무자개저학생이류
령외생부득사진
해설
태서, 무휼, 벽비, 소련,
무자는 모두가 학문과 행실에 뛰어났었으나
외숙인 중서령 유석친의 생질이었으므로
벼슬에 나아가지 못하였다.
光鹽 정*정
대학생활에 있어서 명지서법은
저에게 큰 변화를 주었던 곳입니다.
명지서법 여러분과 하전 선생님
지도교수를 맡아주신 김민종 교수님
도움 덕분에 힘들었던 기억보다 즐거웠던 시간만 생각 납니다.
항상 명지서법이 동아리활동하시는 분들에게
즐거운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지은이 ; 세익스피어
명제 ; 리어왕 중에서
본문
있다고 다 보여주지 말고
안다고 다 말하지 말고
가졌다고 다 빌려주지 말고
들었다고 다 믿지 말고(라)
지은이 ; 다케다 신겐
본 문
風林火山
독 음
풍림화산
해 설
바람처럼 빠르게
숲처럼 고요하게
불길처럼 맹렬하게
산처럼 묵직하게
명제 ; 만엽집(萬葉集) 구
본문
雷神小動刺雲雨零耶君將留
독음
뢰신소동자운우령야군장류
해설
천둥소리가 희미하게 울려오고
하늘도 흐리고 비가 오면
당신을 붙잡을 수 있겠지
화제 서체 ; 초서
본 문
澗花濕暮雨
潭樹暖春雲
독음
간화습모우
담수난춘운
해설
계곡 주변에 핀 꽃이 저녁무렵의 비에 젖고
연못에 자란 나무는 구름에 둘러싸여 따뜻해졌다
제목 ; 안근례비(顔勤禮碑) 임서(臨書)
서체 ; 해서(楷書)
본문
顥仁和有政理蓬州
長史慈明仁順幹蠱
都水使者
독음
호인화유정리봉주
장사자명인순간고
도수사자
훈독
顥는 仁和하고 政理가 있어서 蓬州
長史가 되었다. 慈明은 仁順하고 才幹이 있어
都水使者가 되었다.
오른쪽 낙관 ; 臨 顔勤禮碑(임 안근례비)안근례비를 쓰다
왼쪽 낙관 ; 鄭有正(정유정)
명제 ; 안근례비(顔勤禮碑) 임서(臨書)
서체 ; 해서(楷書)
본문
頲仁孝方正明經大理司直充張萬頃
嶺南營田判官顗鳳翔參軍頍通悟頗
善隸書太子洗馬鄭王府司馬竝不幸
短命通明好屬文項城尉翽溫江丞覿
綿州參軍靚鹽亭尉
독음
정인효방정명경대리사직충장만경
령남영전판관의봉상참근규통오파
선예서태자세마정왕부사마병불행
단명통명호속문항성위홰온강승적
면주참군정염정위
훈독
頲(정)은 仁(인)孝(효)方(방)正(정)하고
明(명)經(경). 大(대)理(리)司(사)直(직)이었고
張(장)萬(만)頃(경)의 嶺(령)南(남)營(영)田(전)의
判(판)官(관)이 되었다.
顗(의)는 鳳(봉)翔(상)參(참)軍(군)이 되었고
頍(규)는 通(통)悟(오)하고 매우
隸(예)書(서)에 능하여
太(태)子(자)洗(세)馬(마).
鄭(정)王(왕)府(부)司(사)馬(마)가 되었으나
둘이 다 不(불)幸(행)하게도 短(단)命(명)하였다.
通(통)明(명)은 즐겨 屬(속)文(문)하고
項(항)城(성)尉(위)가 되었으며
翽(홰)는 溫(온)江(강)丞(승)· 覿(적)은
綿(면)州(주)參(참)軍(군)· 靚(정)은
鹽(염)亭(정)尉(위)가 되었다.
주
頲(정) 곧을 정, 顗(의) 근엄할 의, 頍(규) 머리들 규 ,
竝(병) 나란히 병, 項(항) 항목항, 翽(홰) 날개 치는 소리 홰,
覿(적) 볼 적 靚(정) 단장할 정, 鹽(염) 소금 염
명제 : 체온
지은이 ; 장승리님
명제 ; 안근례비(顔勤禮碑) 임서(臨書)
서체 ; 해서(楷書)
라미 최*슬
명지서법에 입문하여 서예를 배우게 된 날이
엊그제 같은데 졸업이라니
시간이 참 빠른 것 같습니다.
하전 선생님의 지도아래 한글 서예를 익히고
먹과 친해진 즐거운 대학생활이었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한 실력이지만
이렇게 묵노전을 하게 되어 기쁩니다.
정다운 학우들과 선배님들과의 추억을 담고
사회에 나가겠습니다.
앞으로도 명지서법의 지속적인 발전을 응원합니다.
지은이 ; 김광섭시인
본문
아름다운 비밀이 숨어있으니
하얀 조개 꿈꾸는 금모랫가에
본문
꽃마다 동글동글
지은이 ; 윤동주님
명제 ; 서시 중에서
제목 ; 정인보님의 “이른 봄” 중에서
서체 ; 궁서체 정자
본문
나비야 하마 알련만
날기 어이 던딘고
(꽃뜰 이미경 선생님의 책을 임서한 작품인데 이를 기로 잘못 임서한 것입니다.
저의 체본이 잘못 되어 후배가 틀리게 쓴 것이라 사과드립니다.)
명지서법을 지켜준 우리 졸업생 후배들이
벌써 묵노전을 하는구나.
나의 마음에 항상 든든함이 있었는데
벌써 졸업이라니 꿈도 많고 할 일도 많은 후배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어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사회에 나가서도 건강하게 큰 꿈을 펼치기 바란다.
고맙다. 오바
2017년 11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