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야크 치즈에 대하여
우리는 컁진곰파(Kyangjin Gompa 3,800m)에서 신비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야크를 만났고
야크 치즈를 만났습니다.
야크 치즈가 그렇게 귀하고 좋은 것인 줄 이번에 알았습니다.
컁진곰파에는 야크치즈 공장이 있었습니다.
좀 허술하기는 했지만...
스웨덴에서 지워줬다고 했습니다.
치즈 저장소에 가보니...
엄청난 양의 치즈가 저장 되어 있었습니다.
값도 쌌습니다.
1kg에 500루피
한국 돈으로 8천 원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도시로 나오면 가격은 몇 배나 뛴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포터들이 몇날 며칠 지고 히말라야 산맥을 내려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도시에서는 1kg에 몇 만원 한다는 이야깁니다.
어떤 사람은 “헬기로 나르면 되지?”
착각입니다.
헬기가 한 번 뜨면 5,000 달러입니다.
헬기 값이 치즈 값 몇 배는 될 것입니다.
그러니 포터들이 져 내려야 합니다.
문제는 도시의 야크 치즈는 믿을 수가 없다는 데 있습니다.
오리지널이 아니라고 합니다.
다른 불순물이 많이 섞인다고 합니다.
소젖을 섞는다는 이야깁니다.
컁진곰파 도착 기념으로 야크치즈 2kg을 샀습니다.
2kg을 컁진곰파 다이닝룸 나무난로에 구워먹었습니다.
우리 일행 5명
포터, 가이드 4명
9명이 저녁내 구워 먹어도 2kg를 다 먹지는 못했습니다.
내 평생
그렇게 귀한 치즈를
그렇게 많이 먹어보기는 처음입니다.
야크치즈 저장소입니다.
치즈가 아주 많이 저장되어 있었습니다.
이 야크치즈 덩어리를 쪼개서 팔았습니다.
kg 단위로 팔았습니다.
1kg에 500루피, 한국 돈으로 8,000원입니다.
하지만 착각은 말아야 합니다.
현지에서 그렇단 말입니다.
도시로 나오면 사정을 달라집니다.
한국으로 건너온다면 사정은 더욱 달라집니다.
이 한 덩어리가 7-8kg 정도 될 듯 합니다.
이 한덩어리가 한국 돈으로 5-6만원 한다는 이야깁니다.
컁진곰파(Kyangjin Gompa 3,800m) 다이닝룸입니다.
여기 이 나무 난로에서 야크치즈 2kg를 구웠습니다.
참, 연료로는 야크 똥을 사용했습니다.
계곡 전체가 온통 야크 똥이더군요.
줏어 오기만하면 연료 해결입니다.
포터, 가이드, 우리 일행 9명이 저녁 내 야크치즈를 먹었는데
결국은 2kg를 다 먹지는 못했습니다.
야크 치즈를 굽기 직전의 모습입니다.
치즈를 굽는 장면을 찍었으면 좋았겠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의 사진이 없습니다.
먹는 데 정신이 팔린 게지요. ㅎㅎㅎ
랑시사 카르커(Langshisa Kharka 4,125m)에서 풀을 뜯는 야크들입니다.
평화롭기 그지 없습니다.
좌우측이 모두 눈밭입니다.
눈 그리고 야크
랑시사 카르커..
신비의 경험이었습니다.
랑시사 카르커(Langshisa Kharka 4,125m) 계곡입니다.
이 계곡의 주인은 야크이더군요.
이 계곡은 밤낮으로 야크들이 지킵니다.
사람들은 살지 않습니다.
이 계곡의 12km까지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왕복 24km
10시간을 녹초가 되도록 걸었습니다.
컁진리(Kangjin Ri 5,550m) 입니다.
조샘이 앞서 오르고 있습니다.
우측 언덕을 가만히 보면 작은 선들이 보입니다.
모두 야크 길입니다.
야크들이 5,000미터급 산들을 오르내리면서 풀을 뜯습니다.
얼마나 가파른지 한 번 굴렀다하면 끝이 없습니다.
컁진리 정상에서 멋진 경치를 봤습니다.
컁진리 풍광은 다시....
야크 길이 어떠냐하면요?
이렇게 생겼습니다.
온통 산이 거미줄처럼 보이나요?
이것이 모두 야크 길입니다.
야크들이 이런 길로 다니면서 풀을 뜯습니다.
길이 얼마나 맨들맨들한지...
사람이 걷기에도 멋지게 좋았습니다.
첫댓글 강포터님!
멋진사진과 연재기사를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아이들, 닭, 야크, 포터, 치즈 그리고 허락하지 않으면 못들거간다는 히말리아의 설산들~~
무료로 관람을 하려니 고맙고 미안하기까지 ㅎㅎ
간접경험을 시켜주심에 대하여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