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이 극찬한 숯불갈비 맛집, 완주 자연을닮은사람들
백반기행 허영만이 '정말 잘 구운 맛'이라 칭찬한 전북 완주 맛집
by글짓는 사진장이1시간전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밥이 뭐냐고 물으면 적잖은 사람들이 농담인 듯 농담 아닌 어투로 "남이 해준 밥이욧!" 하고 답하곤 한다. 특히 평소 뜨거운 불 앞에서 땀 뻘뻘 흘려가며 식구들 삼시 세끼 밥을 챙겨야 하는 주부들의 경우 이 같은 대답에 완전, 백퍼 맞장구치며 "맞다 맞앗!" 하며 격하게 고개까지 주억거리곤 한다.
전북 완주군 소양면에 위치한 <자연을 닮은 사람들>은 바로 그런 사람들, 특히 주부들 입맛을 저격하는 숯불돼지갈비구이 맛집이다. 숯불돼지갈비는 좋아하되 가뜩이나 더운 이 여름철, 뜨거운 숯불과 씨름하며 고기를 구워먹는 건 딱 질색인 사람들을 위해 대신 잘 구워 식탁 위에 올려주기 때문이다.
불경기 여파로 음식점들 간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다 보니 고기 좀 구워다 주는 서비스 정도야 사실 어느 동네에서든 어렵지않게 찾을 수 있는 게 우리 현실인데 그게 뭐 특별하냐구? 단순히 구워다만 준다면야 사실 별로 특별할 것도 없겠지만, 반대로 말해 뭔가 특별한 게 없었다면 굳이 내가 손가락 아프게 이런 소개글을 쓰지도 않았을 거란 얘기 되시겠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완주 자연을닮은사람들이 특별한 건 그냥 단순히 고기를 구워서 갖다만 주는 게 아니라 잘, 그것도 아주 자~~~알 구워서 식탁 위에 올려준다는 사실 때문이다. 저염식 천연조미료 등을 사용해 은은하게 양념된 돼지갈비를 숯불향까지 그윽하게 아주 자~~~알 입혀 손님들 입맛에 꼭 맞게 구워낸다는 얘기다.
이렇게 얘기하면 "숯불돼지갈비가 다 거기서 거기지 뭔 약장수질이냣?" 하고 태클 거는 이들도 분명 있을 거다. 대충 부드럽게 잘 씹히는 건 살코기요, 잘 안 씹히는 건 뼈라는 정도 구분 밖에 못 하는 이들에게야 그럴 수도 있겠지만, 누가 무엇을 어떻게 굽느냐에 따라 그 맛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게 바로 요리다.
특히 일반인이 숯불로 고기를 구울 땐 태워먹지 않게 굽는 것조차 아주 매우 많이 어려운 편인데, 완주 자연을닮은사람들에선 고기굽기 달인급 직원들이 뼈에 붙은 살들은 칼집까지 내 손님들이 먹기 편하게 손질한 다음 육즙까지 잘 가둬 먹기 편하면서 맛도 좋은 최상급 숯불구이를 제공한다.
오죽하면 '백반기행'을 촬영하느라 전국 방방곡곡 맛집이란 맛집은 두루 찾아 돌아다닌 덕분에 혀높이가 이마 꼭대기에 올라붙은 맛객 허영만 화백이 이곳 숯불돼지갈비를 먹고난 뒤 "숯불향이 부드럽고 촉촉하고 은은한 양념이 맛깔지다"며 "정말 잘 구운 맛"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을까. 숯불돼지갈비든 다른 고기든 구운 고기 한두 번 먹어본 양반도 아닐텐데 말이다.
완주 자연을닮은사람들의 또 다른 시그니처메뉴 들깨수제비도 꼭 한 번 맛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음식이다. 직접 갈아 만들었다는 들깨를 아주 걸쭉하게 녹여낸 국물 위에 손맛 가득한 수제비를 인심좋게, 마치 "너 한 번 배 터져 죽어봐랏!" 하는 심산인 듯 푸짐하게 때려넣었는데, 내 뱃골이 작은 탓인지는 몰라도 숯불돼지갈비와 함께 먹다 보니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맛있어서 계속 떠먹을 수밖에 없었던 그런 맛이었다.
더 좋았던 건 이렇게 맛난 음식들에 사용되는 재료 대다수가 사장님 내외가 손수 농사지은 믿을 수 있는 농작물들을 베이스로 한다는 거였다. 음식점 이름에 '자연을닮은사람들'이라 써붙여 놓은 데서 이미 눈치 챈 분들도 있겠지만, 재료가 됐건 양념이 됐건 자연주의적인 건강한 한 끼 밥상을 차려내는 게 지상목표인 집이라 맛과 건강을 함께 챙기고 싶은 사람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사장님 내외가 직접 한땀한땀 공들여 지었다는 황토집 느낌의 흙으로 만든 음식점 건물이라든가, 계절별로 꽃과 나무가 예쁜 넓은 야외 정원도 완주 자연을닮은사람들을 찾는 단골들이 아주 매우 많이 애정하는 포인트다. 전주시 외곽 한적한 곳에 자리잡고 있어 차가 없으면 접근하기 힘들다는 단점은 있으되, 카페라고 해도 좋을 만큼 조경이 예쁜 야외 정원과 아늑한 황토집 분위기는 그같은 단점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