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병정 마르틴 카이머 114회 PGA US오픈 우승 *

[ 우승이 확정되자 LPGA 프로 산드라갈 (독일)이 축하 물세례를 퍼붓고 있다 ]

‘독일병정’ 마르틴 카이머(독일)가 제114회 US오픈 골프대회에서 나흘 내내 단독 선두를 지켜내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카이머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골프장 2번 코스
(파70·756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언더파 69타를 쳤다.

어려운 코스에서도 타수를 줄여낸 카이머는 최종합계 9언더파 271타를 적어내며 생애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카이머는 2010년 PGA 챔피언십에서 첫 메이저 왕관을 머리에 썼다. 전 세계랭킹 1위의
자존심도 세웠다. 카이머는 PGA 챔피언십 우승 등의 맹활약으로 2011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하지만 4년 가까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이 없는 등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금세 ‘왕좌’를 내줬다.
그러면서 ‘고장난 독일전차’라는 비아냥도 들어야 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 탈환 분위기를 만들었다.
지난주 28위였던 세계랭킹도 10위권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 시즌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등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어 상승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으리라고 보인다.
카이머의 우승으로 대회를 주최한 미국골프협회(USGA)의 자존심도 한꺼번에 추락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내셔널 타이틀을 미국 선수가 아닌 유럽 선수에게 내줬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잉글랜드의 저스틴 로즈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카이머는 독일 선수 최초로 US오픈 챔피언이 됐다.
다소 싱거운 경기였다. 5타 차 단독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카이머는 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1타를 더 줄여 경쟁자들의 추격의지를 꺾어놨다. 7번홀(파4) 보기는 9번홀(파3) 버디로 만회하면서
전반을 1타 줄인 채 마쳤다.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었다. 후반 10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해 벌어놓은 타수를 까먹었지만 13, 14번홀(이상 파4)
연속 버디로 2타를 줄이면서 두자릿수 언더파 반열에 우뚝 섰고, 2위 그룹과의 격차를 8타 차로 벌렸다.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우승 향방에는 전혀 영향이 없었다.
세계랭킹 1위 애덤 스콧(호주)은 1타를 줄여 최종합계 2오버파 282타,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재미교포 케빈 나(31)는 이날 3타를 잃어 합계 3오버파 283타로 디펜딩 챔피언인 로즈 등과 함께
공동 12위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컷 기준을 통과했던 노승열(23)은 최종합계 12오버파 292타, 공동 52위에 그쳤다.

마르틴 카이머(독일어: Martin Kaymer, 1984년 12월 28일 ~ )는 독일의 골프 선수이다. 분데스리가 출신의
축구 선수인 아버지를 두었으며 카이머 본인도 15세까지 클럽 유소년 팀에 소속되어 있었다.[1]
축구를 그만두고 골프로 전향한 이유에 대해서는 "축구를 하려면 10명의 동료가 있어야 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적잖은 운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1] 2005년 프로로 전향했으며 이듬해인 2006년 상금랭킹 4위에 올라
2007년 헨리 코튼 신인상을 획득했다. 2008년 아부다비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기록했고 2010년에는 그랜드
슬램 중 하나인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2011년 타이거 우즈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어린 나이에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