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양간 뒤에 사는 청개구리
지리하기만 하던 24년 여름을 비웃듯
급하게 차가워진 공기는
갑자기 파카를 꺼내입은 수행자들의
새벽예불 모습에서 더 역력하다
피아골에서 홀로 수행하는 거사님
승원에 오셔서
무엇을 도울까 먼저 살피는
욕계에서 천상의 마음으로 사시는
천상 수행자
며칠을 혼자서 뚝딱 뚝딱
당신 마음처럼
반듯하고 튼튼한 돌담을 쌓으신다
: 볼때마다 기분 좋은 거사님의 돌담
퐁당퐁당 휴일이 담긴
10월의 시작
반떼에게 법을 청한 분들이
전국 각지에서
드디어 하동으로 모였다
조화같은 완벽함을 뽐내는 연꽃
여전히 안식에 끄달리는 우리는
승원의 가지각색 연꽃들의 만개에
한참을 넋놓고 보곤 한다
저런 모습이였으리라
우리 부처님
정신없는 욕계에서도
티끌하나 없는 고귀함으로 빛났을 분
부처님을 뵙는 마음
담마를 경청하는 자리
모두의 가슴은 진리에 흠뻑 젖는다
자공스님의 법문에
모두가 환희심 넘친다
:이지안수행자님의 시선
각자가 마음을 담아
준비한
공양을 올리며
불심은 더욱 양명해진다
산에서 캔 보약들을 잘 말려
조물조물 정성으로 무친
각종 나물들이
귀하디 귀하다
하동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생선은 또 어떠한가
더위에 지친 수행자를 위한
영양식 낙지볶음
신선한 섬진강 재첩국에
지리산에서 수확한 배
그런데도 법을 듣는 이들은
이 공양이
부족하기만 하다
이리 수승한 마음들은
단단한 바라밀이 되겠지....
마을에서 어울렁 더울렁
살아가야만 하는 수행자들에게
생활수행 꿀팁을 전수해 주시는
선원장스님
모두의 귀가 쫑긋
담마톡은 웃음꽃 만발
꽃무릇 한참인 송림공원에서
한발 한발
내딛으며 물질의 생멸을 보려한다
그와중에도
자연의 화려함에 끄달리는...
그 마음도 그저....
본 다.....
시원한 저녁바람 덕분인가
늦은 시간까지
법담은 이어지고
이제는 부처님말씀 외엔
별로 나눌 이야기가 없는
서로를 보며
선한 미소를 짓는다
' 선우 ' 라는
부처님 경의 단어는
이럴때 사용해도 무방하리
첫댓글 한발 한발
내딛으며 물질의 생멸을 보려한다
자연의 화려함에 끄달리는
그 마음도 그저
본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