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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시식 원문해설(3)
【원문】
{다생부모십종대은}多生父母十種大恩 (南無阿彌陀佛)
{회탐수호은}懷耽守護恩 (南無阿彌陀佛) {임산수고은}臨産受苦恩 (南無阿彌陀佛)
{생자망우은}生子妄憂恩 (南無阿彌陀佛) {연고토감은}咽苦吐甘恩 (南無阿彌陀佛)
{회간취습은}廻乾就濕恩 (南無阿彌陀佛) {유포양육은}乳哺養育恩 (南無阿彌陀佛)
{세탁부정은}洗濯不淨恩 (南無阿彌陀佛) {원행억념은}遠行憶念恩 (南無阿彌陀佛)
{위조악업은}爲造惡業恩 (南無阿彌陀佛) {구경연민은}究竟憐愍恩 (南無阿彌陀佛)
【역문】
다생간에 부모님의 열 가지 크신 은혜 (나무아미타불)
이 몸 갖고 환희하사 보호하신 크신 은혜 (나무아미타불)
온갖 고통 참으시며 낳아주신 크신 은혜 (나무아미타불)
건강하단 한마디에 근심 더신 크신 은혜 (나무아미타불)
맛을 보며 단것 골라 먹여주신 크신 은혜 (나무아미타불)
젖은 자리 마른 자리 갈아뉘신 크신 은혜 (나무아미타불)
젖 먹이고 어르시며 키워주신 크신 은혜 (나무아미타불)
더러운 것 마다 않고 빨아주신 크신 은혜 (나무아미타불)
길 떠나면 문 기대어 기다리신 크신 은혜 (나무아미타불)
자식 위해 나쁜 일도 마다 않는 크신 은혜 (나무아미타불)
저승 먼길 떠나시며 자손 걱정 크신 은혜 (나무아미타불)
【원문】
{청산첩첩미타굴}靑山疊疊彌陀窟 (南無阿彌陀佛) {창해망망적멸궁}滄海茫茫寂滅宮 (南無阿彌陀佛)
{물물념래무가애}物物拈來無迦碍 (南無阿彌陀佛) {기간송정학두홍}幾看松頂鶴頭紅 (南無阿彌陀佛)
{극락당전만월용}極樂堂前滿月容 (南無阿彌陀佛) {옥호금색조허공}玉毫金色照虛空 (南無阿彌陀佛)
{약인일념칭명호}若人一念稱名號 (南無阿彌陀佛) {경각원성무량공}頃刻圓成無量功 (南無阿彌陀佛)
【역문】
겹겹 이은 푸른 산은 아미타불 도량이요 (나무아미타불)
망망한 푸른 바다 열반세계 궁궐이라 (나무아미타불)
두두물물 어디에도 걸림이 없게 되면 (나무아미타불)
소나무 꼭대기의 붉은 학을 보게 되리 (나무아미타불)
극락전 앞 마당에 가득 찬 달빛 같이 (나무아미타불)
백호금빛 찬란하게 온 우주를 비추누나 (나무아미타불)
누구든지 일념으로 아미타불 염불하면 (나무아미타불)
잠깐 사이 위없는 정등각을 이루리라 (나무아미타불)
【원문】
{삼계유여급정륜}三界猶如汲井輪 (南無阿彌陀佛) {백천만겁역미진}百千萬劫歷微塵 (南無阿彌陀佛)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南無阿彌陀佛)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南無阿彌陀佛)
{천상천하무여불}天上天下無如佛 (南無阿彌陀佛) {시방세계역무비}十方世界亦無比 (南無阿彌陀佛)
{세간소유아진견}世間所有我盡見 (南無阿彌陀佛) {일체무유여불자}一切無有如佛者 (南無阿彌陀佛)
【역문】
윤회함은 두레박이 오르내림 같은지라 (나무아미타불)
백천만겁 지나도록 벗어나기 어렵구나 (나무아미타불)
이 몸 받은 금생 안에 벗어나지 못한다면 (나무아미타불)
언제 다시 생을 받아 이 몸을 벗어나리 (나무아미타불)
천상천하 어디에도 부처 같은 이는 없고 (나무아미타불)
동서남북 둘러봐도 비교될 이 없으며 (나무아미타불)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다보아도 (나무아미타불)
부처님 같은 이는 아무데도 일절 없네 (나무아미타불)
【원문】
{찰진심념가수지}刹塵心念可數知 (南無阿彌陀佛) {대해중수가음진}大海中水可飮盡 (南無阿彌陀佛)
{허공가량풍가계}虛空可量風可繫 (南無阿彌陀佛) {무능진설불공덕}無能盡說佛功德 (南無阿彌陀佛)
{아미타불재하방}阿彌陀佛在何方 (南無阿彌陀佛) {착득심두절막망}着得心頭切莫忘 (南無阿彌陀佛)
{염도념궁무념처}念到念窮無念處 (南無阿彌陀佛) {육문상방자금광}六門常放紫金光 (南無阿彌陀佛)
【역문】
모든 세계 모든 티끌 마음으로 헤아리고 (나무아미타불)
넓은 바다 모든 물을 남김 없이 마시고서 (나무아미타불)
온 허공을 헤아리고 부는 바람 멈추어도 (나무아미타불)
부처님의 크신 공덕 다 말할 수 없노매라 (나무아미타불)
아미타 부처님이 어느 곳에 계신가를 (나무아미타불)
마음속에 꼭 붙들어 잊지말고 생각하되 (나무아미타불)
생각 생각 지극하여 무념처에 이르면 (나무아미타불)
눈 귀 코 입 몸 뜻에서 자금광을 발하리라 (나무아미타불)
【원문】
{보화비진요망연}報化非眞了妄緣 (南無阿彌陀佛) {법신청정광무변}法身淸淨廣無邊 (南無阿彌陀佛)
{천강유수천강월}千江有水千江月 (南無阿彌陀佛) {만리무운만리천}萬里無雲萬里天 (南無阿彌陀佛)
{산당정야좌무언}山堂靜夜坐無言 (南無阿彌陀佛) {적적요요본자연}寂寂寥寥本自然 (南無阿彌陀佛)
{하사서풍동림야}何事西風動林野 (南無阿彌陀佛) {일성한안여장천}一聲寒雁<H5D33>長天 (南無阿彌陀佛)
【역문】
보신 화신 참 아니고 망연인줄 바로 알면 (나무아미타불)
법신만이 청정하여 넓고 넓어 가없도다 (나무아미타불)
일천강에 물 있으니 일천강에 달이 있고 (나무아미타불)
만 리 간에 구름 없어 만 리가 하늘이네 (나무아미타불)
깊은 산 절간에 말 없이 앉았으니 (나무아미타불)
고요하고 고요함이 본래부터 그러한데 (나무아미타불)
무슨 일로 서풍 불어 수풀 속을 흔드는고 (나무아미타불)
기러기 울음 차게 온 하늘에 퍼져가네 (나무아미타불)
【원문】
{천척사륜직하수}千尺絲綸直下垂 (南無阿彌陀佛) {일파자동만파수}一波<H702E>動萬波隨 (南無阿彌陀佛)
{야정수한어불식}夜靜水寒魚不食 (南無阿彌陀佛) {만선공재월명귀}滿船空載月明歸 (南無阿彌陀佛)
{원각산중생일수}圓覺山中生一樹 (南無阿彌陀佛) {개화천지미분전}開花天地未分前 (南無阿彌陀佛)
{비청비백역비흑}非靑非白亦非黑 (南無阿彌陀佛) {부재춘풍부재천}不在春風不在天 (南無阿彌陀佛)
【역문】
천 길 되는 낚시줄이 곧게 뻗어 내렸는데 (나무아미타불)
한 파도가 움직이니 모든 파도 일어나네 (나무아미타불)
밤이 깊고 물이 차서 고기들이 물잖으니 (나무아미타불)
빈 배 안에 달빛만 가득 싣고 돌아가네 (나무아미타불)
원각산 가운데 한 그루 나무 생겨나서 (나무아미타불)
하늘 나눠지기 전부터 꽃 피었네 (나무아미타불)
푸르잖고 희지않고 검지도 아니하니 (나무아미타불)
봄바람에 있지 않고 하늘에도 있지 않네 (나무아미타불)
【원문】
{십념왕생원}十念往生願 (南無阿彌陀佛) {왕생극락원}往生極樂願 (南無阿彌陀佛)
{상품상생원}上品上生願 (南無阿彌陀佛) {광도중생원}廣度衆生願 (南無阿彌陀佛)
{원공법계제중생}願共法界諸衆生 (南無阿彌陀佛) {동입미타대원해}同入彌陀大願海 (南無阿彌陀佛)
{진미래제도중생}盡未來際度衆生 (南無阿彌陀佛) {자타일시성불도}自他一時成佛道 (南無阿彌陀佛)
【역문】
열 번 불러 가서 나리 (나무아미타불) 극락정토 가서 나리 (나무아미타불)
상품 상생 가서 나리 (나무아미타불) 모든 중생 제도하리 (나무아미타불)
원하노니 법계의 일체중생이 (나무아미타불)
아미타불 대원해에 들어가서는 (나무아미타불)
영원토록 무량중생 제도하여서 (나무아미타불)
다 함께 성불토록 하여지이다 (나무아미타불)
【원문】
{나무서방정토}南無西方淨土 {극락세계}極樂世界 {삼십육만억}三十六萬億 {일십일만}一十一萬 {구천오백}九千五百 {동명동호}同名同號 {대자대비}大慈大悲 {아미타불}阿彌陀佛
{나무서방정토}南無西方淨土 {극락세계}極樂世界 {불신장광}佛身長廣 {상호무변}相好無邊 {금색광명}金色光明 {변조법계}遍照法界 {사십팔원}四十八願 {도탈중생}度脫衆生 {불가설}不可說 {불가설전}不可說轉 {불가설}不可說 {항하사}恒河沙 {불찰미진수}佛刹微塵數 {도마죽위}稻麻竹葦 {무한극수}無限極數 {삼백육십만억}三百六十萬億 {일십일만}一十一萬 {구천오백}九千五百 {동명동호}同名同號 {대자대비}大慈大悲 {아등도사}我等導師 {금색여래}金色如來 {아미타불}阿彌陀佛
{나무문수보살}南無文殊菩薩 {나무보현보살}南無普賢菩薩
{나무관세음보살}南無觀世音菩薩 {나무대세지보살}南無大勢至菩薩
{나무금강장보살}南無金剛藏菩薩 {나무제장애보살}南無除障碍菩薩
{나무미륵보살}南無彌勒菩薩 {나무지장보살}南無地藏菩薩
{나무일체청정대해중보살마하살}南無一切淸淨大海衆菩薩摩訶薩
{원공법계제중생}願共法界諸衆生 {동입미타대원해}同入彌陀大願海
{시방삼세불}十方三世佛 {아미타제일}阿彌陀第一 {구품도중생}九品度衆生 {위덕무궁극}威德無窮極
{아금대귀의}我今大歸依 {참회삼업죄}懺悔三業罪 {범유제복선}凡有諸福善 {지심용회향}至心用廻向
{원동염불인}願同念佛人 {진생극락국}盡生極樂國 {견불요생사}見佛了生死 {여불도일체}如佛度一切
{원아임욕명종시}願我臨欲命終時 {진제일체제장애}盡除一切諸障碍
{면견피불아미타}面見彼佛阿彌陀 {즉득왕생안락찰}卽得往生安樂刹
{원이차공덕}願以此功德 {보급어일체}普及於一切 {아등여중생}我等與衆生
{당생극락국}當生極樂國 {동견무량수}同見無量壽 {개공성불도}皆共成佛道
【역문】
서방정토 극락세계 삼십육만억 일십일만 구천오백 이름과 호 같으시고 크신 사랑, 크신 자비 아미타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서방정토 극락세계 부처님 몸 길고 크며 상호 또한 끝이 없어 금빛 광명 온 법계를 비추시고 마흔여덟 큰원으로 중생들을 해탈시켜 제도하시는 불가설에 불가설을 더하여도 다할 수 없고 갠지스강 모래와 같은 부처님 나라의 티끌 수와 같은 벼삼대갈대처럼 한이 없고 끝이 없는 숫자인 삼백육십만억 일십일만 구천오백 같은 명호를 지니신 크신 사랑·크신 자비 우리들을 이끌어 주시는 스승 금빛 여래 아미타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문수보살 보현보살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 금강장보살 제장애보살 미륵보살 지장보살 일체청정대해중보살님께 귀의합니다.
법계의 모든 중생들이 아미타불 대원해에 들어가지이다.
시방세계 부처님은 아미타불 제일이라
구품으로 중생 건져 위덕이 한량없네
제가 지금 귀의하며 삼업 죄를 참회하고
모든 복과 선업을 지심으로 회향하니
염불하는 모든 이가 극락세계 태어나서
부처 뵙고 생사 건너 제도중생 하여이다.
제가 목숨 다한 때에 모든 장애 제거되어
아미타불 뵙고서 왕생극락하여지이다.
이 공덕 모든 곳에 두루 퍼지라
모든 중생 왕생극락 이루어져서
서방교주 아미타불 친히 뵈옵고
깨달음의 여여한 도 이뤄지이다.
【진행】
법주와 바라지가 요령과 목탁으로 진행한다. 위패와 사진을 모신 연화대를 법주 앞 절하는 자리로 모시고, 유족 친지들은 합장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아미타불을 염송한다.
아미타불 정근은 시간에 따라 알맞게 한다.
【해설】
장엄염불의 게송은 선구로 이루어졌다. 선구는 각자가 그 경지에 대한 경험이나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되므로 해석하는 수준에서 해설을 마치고자 한다.
다만 덧붙이고 싶은 것은 극락세계를 창조한 분은 아미타 부처님이요, 극락세계에 들어가려면 아미타 부처님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아미타 부처님의 허락을 받는 방법은 일심으로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는 것이다.
아미타불을 부르는 육자염불인 ‘나무아미타불’에는 극락세계로 건너갈 수 있는 열쇠가 담겨 있다. ‘나무’는 ‘목숨을 바친다’, ‘완전히 돌아가 의지한다’라는 뜻이다. 장난삼아 한번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더라도 “나의 전부를 아미타불께 바치오니 부처님의 원력대로 하시옵소서”라는 뜻으로 함축된 의미를 가진 것이다.
아미타란 무량수(한량없는 수명)과 무량광(한량없는 빛)으로, 영원히 살고 영원히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세계의 주인이라는 뜻이다. 영원히 행복하고 즐겁게 살고자 하는 이는 아미타불께 귀의하여 극락세계에 태어남, 즉 왕생극락해야 한다.
망자를 천도할 때 생전의 가족들이 아미타불을 일심으로 정성껏 부르면, 아미타불의 허가를 받아 영가를 극락세계로 보낼 수 있다. 또한 천도재를 지내는 재자들도 ‘제가 목숨 다한 때에 모든 장애 제거되어 아미타불 뵙고서 왕생극락하여지이다’라고 하며 자신의 극락왕생을 발원한다.
【원문】
○{봉안게}奉安偈
{생전유형질}生前有形質 {사후무종적}死後無從跡 {청입법왕궁}請入法王宮 {안심좌도량}安心坐道場
【역문】
○편안하게 받들어 모시는 게송
생전 모습 죽고 나니 어디에도 흔적 없네
법왕궁에 드셔서 편안히 앉으소서.
【진행】
77재를 모시고 난 다음 9재를 끝으로 영가를 봉송하여 탈상하지 않고, 다음 77재가 계속 이어지거나 백일재에 탈상하는 경우, 즉 위패를 영단에 모셔두는 경우에 행하는 의식이다. 영단에 위패를 모셔둔 채로 재자들은 다 같이 서서 법주를 따라 삼배하고 재를 마친다.
【해설】
사람이 살아있을 때에는 영혼이 육체에 의지하므로 형질이 있다. 형질이란 형태에 따른 모양새이다. 물질적인 육신은 걸림이 있어 질애가 있으나, 목숨을 마치면 영혼은 몸을 떠나게 된다. 비록 몸이 있다고 생각하여 제사도 지내고 몇 세대가 지난 후에 천도재를 지내기도 하지만, 실상 영혼의 상태에서는 있다는 생각만 있을 뿐 실재로는 아무런 가시적인 형체가 없으므로 종적이랄 것이 없다.
그러나 육신에 의지하여 평생을 살아온 영가는, 육신의 모양과 같은 영혼에 의지하여 있다고 생각한다. 이 영혼이라고 생각하는 개체는 해탈하기 전까지는 집착 때문에 허상으로 있게 된다. 그러므로 이를 존중하여 극락세계로 인도하여 성불시켜야 한다. 영가를 해탈시키기 위하여 법문을 일러주어 정중히 법왕의 궁전, 즉 법당내의 영단에 봉안하여 후손된 도리를 정성스레 다하는 것이다.
【원문】
●{봉송편}奉送篇
{봉송고혼계유정}奉送孤魂有情 {지옥아귀급방생}地獄餓鬼及傍生
{아어타일건도량}我於他日建道場 {불위본서환래부}不違本誓還來赴
{제불자}諸佛子 {기수향공}旣受香供 {이청법음}已聽法音 {금당봉송}今當奉送 {갱의건성}更宜虔誠 {봉사삼보}奉謝三寶
{보례시방상주불}普禮十方常住佛 {보례시방상주법}普禮十方常住法 {보례시방상주승}普禮十方常住僧
○{행보게}行步偈
{이행천리만허공}移行千里滿虛空 {귀도정망도정방}歸途情忘到淨邦
{삼업투성삼보례}三業投誠三寶禮 {성범동회법왕궁}聖凡同會法王宮
{산화락}散花落 (3번)
{나무대성인로왕보살}南無大聖引路王菩薩 (3번)
○{의상조사법성게}義相祖師法性偈 (270쪽)
【역문】
●받들어 보내는 편
○받들어 보내는 게송
고혼들과 유정들과 지옥중과 아귀류와
붙어사는 생령들을 받들어 보내오니
내가 다시 다른 생에 천도 도량 세우거든
본래 서원 어김 없이 다시 돌아오십시오.
모든 불자들이여, 이미 향그러운 공양 받으시고, 부처님의 법음을 들으셨으니, 이제 보내드리고져 하옵니다. 다시 한번 마음을 삼가고 정성을 다해 삼보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리소서.
시방세계 항상 계신 부처님께 절합니다.
시방세계 항상 계신 법보님께 절합니다.
시방세계 항상 계신 승보님께 절합니다.
○걸음을 떼는 게송
천리 만리 허공 길을 떠나시오니
가는 길에 정 잊으면 정토에 닿고
신구의업 다 버리고 삼보례 하면
범부성인 법왕궁서 같이 만나리.
꽃을 흩어 가시는 길에 뿌립니다.
대성 인로왕보살님께 귀의합니다.
(법성게 해석은 273쪽 참조)
법성게
법성원융무이상 제법부동본래적 무명무상절일체 증지소지비여경
진성심심극미묘 불수자성수연성 일중일체다중일 일즉일체다즉일
일미진중함시방 일제진중역여시 무량원겁즉일념 일념즉시무량겁
구세십세호상즉 잉불잡란격별성 초발심시변정각 생사열반상공화
이사명연무분별 십불보현대인경 능인해인삼매중 번출여의부사의
우보익생만허공 중생수기득이익 시고행자환본제 파식망상필부득
무연선교착여의 귀가수분득자량 이다라니무진보 장엄법계실보전
궁좌실제중도상 구래부동명위불
(한글)
법 성 은 원융하여 두 가 지 상이없고 모 든 법 부동하여
옛 부 터 고요했네 이 름 도 상도없이 일 체 가 끊겼으니
지 혜 로 증득함은 다른경계 아니로다 참 성 품 깊고깊어
지 극 히 미묘하여 자 성 을 지키잖고 인연따라 이루나니
하나중에 일체이고 일체중에 하나이며 하니인즉 일체라서
일체가 곧 하나로다 한 개 의 티끌중에 시 방 을 머금었고
일체의 티끌에도 또한 이와 같음이라 한량없는 오랜세월
한 생각에 달려있고 한 생각이 일어나니 무량겁을 이어가네
구 세 와 십 세 가 서로서로 얽혔으되 하 나 도 혼잡없어
따로따로 분명하네 처음발심 하였을때 그 마음이 정각이요
생과사와 열반경지 항상서로 융화되며 진 리 의 작용함이
그윽하여 분별없듯 시방제불 보현행은 대 인 의 경지로다
부 처 님 성품바다 삼매중에 인친듯이 아 무 리 쓰고써도
마음대로 연출하여 보 배 의 비내림은 허공에 찬 구름같이
중생들의 그릇따라 이 익 을 얻나니라 그러므로 수행자는
근본지로 돌아갈 제 망상번뇌 쉬지않고 얻을수는 없나니라
한량없는 선교방편 여의주를 잡았는 듯 내집으로 돌아갈 제
분수따라 얻은식량 이 법문이 무진보라 법 계 를 장엄하고
보배궁전 가득차니 무 엇 이 부러우랴 그러므로 중도상에
편 안 히 앉았으니 옛 부 터 부동함을 부 처 라 이름했네
【진행】
법주와 바라지가 요령과 목탁으로 함께 봉송게를 낭독할 때, 재자들은 마지막으로 영단에 모셔진 위패를 향하여 삼배를 올린다. 다음에는 맏상주가 위패와 영정을 모시고, 동참한 재자들이 영가 옷과 향로 촛대 등을 들고 법당의 중앙에 나란히 정열을 하고 부처님을 향해 선다.
법주가 요령을 세 번 흔들고 나서 부처님께 하직 인사를 올리는 의식문을 낭독하고 나면, 요령과 목탁에 맞추어 위패를 모신 재자는 선 채로 위패틀을 내리고 무릎을 굽혀 부처님 전에 세 번 절한다. 기타 재자들은 자기가 가진 집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부처님 전에 같이 세 번 절한다.
재자들은 법주와 바라지가 행보게를 할 때도 행보게의 끝에 함께 절을 하고, 산화락을 세 번 외우면 같이 절을 하고, 나무대성인로왕보살을 외울 때도 같이 절을 하면 된다.
다음에는 법성게를 외우며 법당을 세 번 돌고 법당을 나와 소대로 향하게 되는데 법주가 앞에 서고 바라지 위패, 향로, 촛대, 영가 옷을 든 재자들 순으로 일렬로 행진하여 소대까지 따라가면 된다.
【해설】
봉송편은 천도재를 끝낸 영가를 소대로 데려가서 위패를 사르고 옷가지 등을 태워서 극락세계로 전송하는 의미를 가진 의식이다.
봉송게는 제사를 마친 영가가 떠나기 전에 부처님께 하직인사를 드리는 노래이다. 부처님의 가르침과 위신력으로 극락세계가 있음을 알고, 영가의 육신이나 영혼이 허망한 망상임을 알아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이 있음을 안 것이다.
그동안 불러서 공양을 대접하고 법문을 일러준 일체 고혼과 유정들과 지옥중생, 아귀중생 그리고 다른 생명체에 붙어서 사는 생령들을 모두 보낸다. 보내되 그냥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다시 다른 날에 천도 도량을 세우거든 돌아오라는 것이다.
내가 다시 다른 날에 천도 도량을 세운다는 말은 천도재를 다시 개설한다는 것이 아니라, 바른 깨달음을 얻고 몸과 마음이 진리로 충만된 부처가 되어 도량을 세우겠다는 말이다. 본래 서원이란 수행하여 성불하겠다는 것이다. 내가 열심히 수행하여 성불할 것이니, 그때에 부디 일체의 악취를 벗어나 깨달아, 성불하겠다는 본래의 서원을 잊어버리지 말고 진리의 회상에서 다시 만나자는 뜻이다.
지옥이나 아귀, 남에게 붙어사는 불쌍한 영혼들이 부처님의 법음을 가득히 담고 떠나가게 된다. 그러하니 극락세계로 떠나기 전에 부처님께 정중하게 감사의 하직인사를 올리는 것이다.
‘시방세계 항상 계신 불보인 부처님과 법보인 가르침과 승보인 스님들께 절합니다’는 온 세계에 항상 계신 모든 삼보님께 감사의 절을 올리는 것이다. 깨달음을 얻고 진리의 세계에 들어 부처가 된 이의 눈으로 보면, 일체 모두가 부처님 아닌 것이 없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에서 깨닫고 나니 이 세상은 그대로 화장장엄세계라고 하였고, 마음과 부처와 중생이 다르지 않고 차별이 없다고 하였다.
시방은 온 세계를 이름한다. 온 세계에 있는 모든 이는 부처님이요, 모든 움직이는 원리는 가르침이요, 진리를 찾아 구도하는 이는 스님 아닌 이가 없다. 그러므로 시방세계에 항상 계신다, 꽉 차 있다고 말한다.
행보게에 ‘천리 만리 허공 길을 떠나시오니’라고 하였다. 허공이 어디 천리 만리만 허공이랴. 끝이 없는 허공을 천리 만리라 표현한 것이다.
‘가는 길에 정 잊으면 정토에 닿고’라고 하였다. 중생들이 정토에 나지 못하는 것은 마음이 청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음이 청정하지 않다는 것은 살아온 삶의 기억을 모두 ‘나’라고 집착하여 번뇌를 떠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집착하고 있던 정을 잊어버리면 바로 청정해져서 그곳이 정토가 된다는 것이다. 설사 극락과 천당에 산다고 하더라도 마음에 집착이 많거나 욕심이 많은 이가 있는 곳은 극락이나 천당이 될 수가 없다.
다음에 ‘신구의업 다 버리고’라 하였는데, 이 말은 몸과 마음을 다 바친다는 말이다. 몸과 입과 마음을 모두 던지고 바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가 몸과 입과 마음으로 지은 삼업을 깨끗하게 없애야 한다. 즉 세 가지로 지은 죄를 깨끗하게 참회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삼업은 실상이 아니고 허상이요, 망상이요, 망념이다. 그러므로 진실하게 삼업을 던지려면 그 몸과 입과 마음을 모두 버리고, 나라는 집착된 생각을 빼버려야 한다. 그것이 신구의를 던져 정성스레 삼보님께 절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범부와 성인이 모두 깨달아 부처가 되어 법왕궁에 진실로 들어갈 수 있다.
산화락이란 가시는 길에 꽃을 흩어 뿌리는 것을 말한다. 꽃을 뿌리는 것은 곧 마음에 한없는 기쁨을 가지고 극락으로 가는 길을 밟음이다.
공양 받고 법문을 들었지만, 아직 깨달음을 얻어 해탈한 상태가 아니다. 이미 해탈하여 부처가 된 자라면 굳이 인로왕보살을 따라갈 필요가 없다. 아직은 업보를 가진 중생이기에 후손들의 자비심에 의하여 인연 지은 극락으로 가기 위해서 인로왕보살님께 귀의하는 것이다.
【원문】
●{소대작법}燒臺作法
{금차}今此 {문외}門外 {봉송재자}奉送齋者 {거주}居住 {행효자}行孝子 {복위}伏爲 {소천망}所薦亡{영가}靈駕 {영가위주}靈駕爲主 {상세선망 광겁부모}上世先亡 曠劫父母 {다생사장}多生師長 {누대종친}累代宗親 {제형숙백}弟兄叔伯 {자매질손}姉妹姪孫 {원근친척등}遠近親戚等 {각열명영가}各列名靈駕 {차도량내외}此道場內外 {동상동하}洞上洞下 {유주무주}有主無主 {일체애고혼불자등}一切哀孤魂佛子等 {각열위열명영가}各列位列名靈駕 {상래}上來 {시식풍경}施食諷經 {염불공덕}念佛功德 {이망연야}離妄緣耶 {불리망연야}不離妄緣耶 {이망연즉}離妄緣則 {천당불찰}天堂佛刹 {임성소요}任性逍遙 {불리망연즉}不離妄緣則 {차청산승}且聽山僧 {말후일게}末後一偈
{사대각리여몽중}四大各離如夢中 {육진심식본래공}六塵心識本來空
{욕식불조회광처}欲識佛祖回光處 {일락서산월출동}日落西山月出東
○{풍송가지}諷誦加持
{염시방삼세}念十方三世 {일체제불}一切諸佛 {제존보살}諸尊菩薩 {마하살}摩訶薩 {마하반야바라밀}摩訶般若波羅蜜
{원왕생}願往生 {원왕생}願往生 {왕생극락견미타}往生極樂見彌陀 {획몽마정수기별}獲蒙摩頂授記
{원왕생}願往生 {원왕생}願往生 {원재미타회중좌}願在彌陀會中坐 {수집향화상공양}手執香華常供養
{원왕생}願往生 {원왕생}願往生 {왕생화장연화계}往生華藏蓮華界 {자타일시성불도}自他一時成佛道
{소전진언}燒錢眞言 「옴 비로기데 스바하」
{봉송진언}奉送眞言 「옴 바아라 사다 목차목」
{상품상생진언}上品上生眞言 「옴 마리다리 훔 훔 바닥 스바하」
{처세간여허공}處世間如虛空 {여련화불착수}如蓮華不著水 {심청청초어피}心淸淸超於彼 {계수례무상존}稽首禮無上尊
{귀의불}歸依佛 {귀의법}歸依法 {귀의승}歸依僧
{귀의불}歸依佛{양족존}兩足尊 {귀의법}歸依法{이욕존}離欲尊 {귀의승}歸依僧{중중존}衆中尊
{귀의불경}歸依佛竟 {귀의법경}歸依法竟 {귀의승경}歸依僧竟
{선보운정}善步雲程 {복유진중}伏惟珍重
{보회향진언}普廻向眞言
「옴 사마라 사마라 미마나 사라 마하 자가라바 훔」(3번)
{화탕풍요천지괴}火蕩風搖天地壞 {요요장재백운간}寥寥長在白雲間
{일성휘파금성벽}一聲揮破金城壁 {단향불전칠보산}但向佛前七寶山
{나무 환희장마니보적불}南無 歡喜藏摩尼寶積佛 (1배)
{나무 원만장보살마하살}南無 圓滿藏菩薩摩訶薩 (1배)
{나무 회향장보살마하살}南無 廻向藏菩薩摩訶薩 (1배)
【역문】
이제 문밖에서 보내드리는 재자 거주 불자의 (아버지) 영가와 영가의 옛날 세상의 모든 부모님과 여러 생에 걸친 스승 되거나 어른 되시는 영가, 여러 대에 걸친 종친들과 형되고 아우되었던 영가, 누이와 조카 손자 되었는 영가, 멀고 가까운 친척되는 각 영가와 이 영가와 이 도량 안팎이나 동네의 위나 아래의 주처가 있거나 없는 일체의 슬프고 외로운 영가들이시여!
위에서 이미 음식을 베풀고 경을 읊거나 염불하신 공덕으로 망령된 인연을 여의었습니까 여의지 못하였습니까
망령된 인연을 여의었으면 천당이나 부처님 나라에서 마음대로 지내시고 망연을 여의지 못하였으면 이 산승의 마지막 한마디를 들으소서.
사대가 흩어지니 꿈속과 같고
육진경계 알음이 본래 공이라
부처님과 조사님의 자리 알려면
일락서산 월출동의 소식 들으소.
시방삼세에 계신 일체 제불보살님이시여,
큰 지혜로써 피안에 이르지이다.
가고지고 가고지고, 극락세계 태어나서
아미타 부처님 친히 뵙고 마정수기 하오리다.
가고지고 가고지고 미타회상 어서 가서
향과 꽃을 손에 들고 항상 공양하오리다.
가고지고 가고지고 화장세계 빨리 가서
나와 남이 모두 함께 불도를 이루리다.
염부전 사르는 진언 「옴 비로기데 스바하」
보내드리는 진언 「옴 바아라 사다 목차목」
상품상생에 나기를 발원하는 진언
「옴 마리다리 훔 훔 바닥 스바하」
허공 같은 세간살이 걸림이 없고
연꽃 같이 진흙탕에 물들지 않고
청정해진 마음으로 정토에 가서
위없는 부처님께 절하오소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승가에 귀의합니다.
복덕지혜 갖추어 존귀하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일체의 유위를 떠나신 존귀하신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모두 화합하시어 존귀하신 스님들께 귀의합니다.
부처님의 경지에 귀의합니다.
가르침의 경지에 귀의합니다.
스님들의 경지에 귀의합니다.
아미타불 맞이하는 양양한 그 길
마음 다해 생각커니 잘 가옵소서.
모든 공덕을 널리 회향하는 진언
「옴 사마라 사마라 미마나 사라 마하 자가라바 훔」
화탕불길 하늘을 무너뜨려도
당당하게 노니는 곳 백운간이네
한소리에 금성철벽 부숴 버리고
부처님 전 칠보산에 어서 가소서.
환희장마니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원만장 큰보살님께 귀의합니다.
회향장 큰보살님께 귀의합니다.
【진행】
법당에서 불보살님께 하직인사를 마친 영가를 보내기 위해서는 법주의 뒤를 따라서 위패, 영정, 향로, 촛대, 태울 옷과 지전을 들은 재자의 뒤로 동참 대중 모두가 합장을 하고 행진하여 소대에 이르도록 한다.
소대에 도착하였으면 법주는 요령을 세 번 흔들고 봉송하는 축원을 한 다음 ‘차청산승 말후일게’까지 외우고 요령을 한 번 내리고 구게를 외운 다음 바라지와 함께 ‘염시방삼세’부터 ‘단향불전칠보산’까지 같이 염불을 하는 동안에 준비한 옷과 지전을 태우고 ‘소전진언’을 외울 때에 만들어 붙였던 전과 위패와 영정들을 태우면 된다.
마지막에 스님과 재자가 함께 세 번 반배를 하고 마치면 일체 시식은 끝나게 된다.
【해설】
봉송문은 그 동안 청하여 염불하고 독경을 해주었던 영가들을 마무리 하여 모두 보낸다는 내용이다.
즉 모든 영가들에게 이미 재를 베풀어 경문을 독송하고 염불을 해주었으니 그러한 법문을 통하여 일체의 망령된 인연을 끊어 버리라고 하였는데, 끊었는지 못 끊었는지를 재차 묻고 있다. 망령된 인연을 끊었다면 부처님 나라, 즉 정토에서 마음대로 잘 지내시고, 끊지 못하였다면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더 들으라는 것이다.
인연이 망령되다는 말은 앞에서도 여러 번 해설하였다. 모든 것은 일체 없는 것이 본질이나 중생들이 쓸데없는 집착으로 아집을 일으켜서 본질의 세계를 벗어나서 일체를 만든다. 내가 있다고 생각하여 실제는 없는 인연을 만들어 있게 한 것이 이 세상의 모든 모습이다. 그래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하고, 『금강경』에서는 “일체유위법은 꿈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 같고 번개불과 같아, 모든 모양이 있는 것은 모두 헛되고 망령된 것이니, 이와 같이 관을 해야 본질의 자리 실상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였다.
깨끗한 곳에 가려면 거기에 합당한 몸과 마음을 갖추어야 한다. 마치 서울대학에 가고자 하는 사람은 서울대학에 갈 실력을 갖추어야 하는 것과 같다. 천당이나 극락은 바로 마음이 청정하여 조촐해진 사람만이 갈 수가 있다. 설사 천당이나 극락에 가더라도 마음속에 더러움을 가진 사람에게 그곳은 결코 복락이 가득한 정토일 수가 없다. 천당이나 극락에 가기 전에 마음에서 일체의 망상과 망념을 지워버려야 하는 것이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렸고, 현재는 실재성이 없다. 그것은 사라진 사실에 대한 환상이고, 사라진 물거품이고, 사라진 그림자이다. 현재 보고 듣고 하는 일도 실재가 아닌 꿈 속의 일이라고 옛사람들이 누누히 말하지 않았던가! 몸을 구성하고 있던 지수화풍의 사대가 각각 흩어지니, 나라고 알고 살았던 일들을 돌이켜 보면 바로 꿈 속의 일만 같다는 것이다.
객관의 세계인 색성향미촉법과 심식 또한 본래는 없다는 말이다. 주관(안이비설신의)인 근이 발생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있는 것이 객관이기 때문이다.
‘욕식불조회광처’라는 말은 묘미가 있다. 인간이 해탈하여 열반하려면 모든 것을 없애고 나서 빛이 되어야 한다. 이 빛이 되신 분들이 부처님과 조사들이다. 그러므로 중생의 마음을 돌이켜서 빛이 된 곳이 회광처(回光處)이다.
‘일락서산월출동’는 ‘일락서산 월출동의 소식 들으소’라고 하였다. 해가 서산으로 지고 달이 동쪽에서 뜨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다. 일체의 인위와 작위가 섞여 있지 않다. 인위와 작위가 있는 것은 유위라고 한다. 해와 달에게는 일체 뜬다거나 진다는 생각없이 그냥 뜨고 진다는 것이다.
‘시방삼세에 계신 일체 제불보살님이시여, 큰 지혜로써 피안에 이르게 하여지이다’라고 하여 일체의 모든 세계의 부처님과 보살님들이 큰 지혜로써 피안으로 건너신 것을 생각하라고 한다. 모든 불보살은 자기 없음(무아집)으로써 고통스럽고 유한하고 내가 아니고 더러운 세계를 벗어나 영원하고 즐겁고 ‘나(我)’이고 깨끗한 세계로 건너갔다. 그러므로 이 봉송하는 자리에서 이승의 모든 인연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부처님 나라를 생각하며 홀연히 떠나가라는 것이다.
그 다음 극락에 가서 아미타불 뵈옵고 마정수기 얻어 성불하고, 아미타 부처님의 회상에 앉아서 항상 향화로써 부처님을 공양하고 연화장세계에서 일시에 성불하라고 한다.
이렇게 영가를 위해 간절히 또 간절하게 이르고서, 소전진언으로 위패를 사르고, 봉송진언으로 정중히 보내고, 상품상생진언으로 극락세계로 인도한다.
그리고 다시 이 세상에 계시면서도 청정한 몸과 마음으로 일체의 벗어나신 부처님, 위없는 부처님께 다시 귀의한다. 이렇게 부처님의 일체 깨달으신 경지까지 귀의해서 부처님의 마음과 같아야 된다.
그러므로 머나먼 길(운정)을 잘 갈 수 있도록 엎드려 또 빌어준다. 이렇게 마음에 극락이 있는 자는 앉고 누워 있는 자기 자리가 극락이건만, 중생들은 자신의 마음속에 가고 옴이 있는 까닭에 십만팔천 리를 떠나서 극락이 있는 것이다.
다시 보회향진언을 통해서 여태까지 지은 공덕을 모두 회향한다. 왜 회향하는가 자기 자신이 지은 공덕을 자기가 모두 가지려고 하면 그것은 가짐의 공덕 즉, 유루의 공덕이 되어 나중에 자신의 업보가 된다. 가짐이 없는 공덕, 집착함이 없이 자기 자신의 모든 공덕을 다른 곳으로 회향하면 그것은 곧 무루의 공덕이 되고 참 공덕이 된다. 항상 자신의 공덕을 타인을 위해 회향하지만 그것은 참으로는 자신을 위한 것이다.
불로 모든 것을 불살라 버리고, 엄청난 바람이 불어 천지가 다 무너져도 그 가운데 무너지지 않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진실한 참 자기이다. 그것을 찾으려면 한 번 마음을 크게 돌려 먹고 일체의 자기를 버려야만 철벽과 같은 자신의 업보의 벽을 녹여버릴 수가 있다. 이 수미산과 같은 업보의 철벽을 허물지 않고는 결코 해탈하여 부처님 세계에서 상락아정(常樂我淨)의 참다운 보배를 얻을 수가 없다. 이것이 바로 해탈열반의 부처님 세계인 칠보산으로 향한다는 것이다.
끝에 마무리로 환희장마니보적불에게 귀의하고, 원만장보살님께 귀의하고, 회향장보살님께 귀의하여 관음시식을 마치게 된다.
관음시식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모든 일체는 허상이고 망상이나, 중생들이 그 허상에 집착함으로써 자신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 참으로 돌아가 부처가 되거나 정토에 이르려고 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일체를 모두 버려서 진실로 어떤 것에도 걸림없는 청정함이 될 때 그때가 진실한 부처가 된다는 것이다.
재를 지낼 때, 아무리 음식을 산해진미로 차리고 영가를 위해 일주일 밤낮을 범패를 하더라도 그곳에 참다움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도로(徒勞;헛수고)에 지나지 않는다. 비록 물 한 그릇을 떠 놓고 재를 올린다고 하더라도 일체의 가짐이 없는 청정함이 진실로 거기에 있다면 앞의 것보다 천 배 만 배나 더 많은 공덕이 있을 것이요, 참 부처님의 일인 것이다.
- 終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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