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훈, 수료여행6, 가족여행
드디어 성훈 씨의 가족여행 날이다.
할머니께서 거창에 오시면 출발하기로 했다.
할머니가 도착하셨다는 소식에 할머니를 모시러 정류장 근처로 갔다.
할머니가 보인다.
양 손에 간식이 한가득 이셨다.
성훈 씨 간식을 간단히 들고 와 달라고 부탁 드렸는데
귤에 빵에 직접 만드신 강정에 너무 차고 넘쳤다.
할머니와 성훈 씨가 뒤에 앉으셨다.
할머니가 손을 잡으시며 성훈 씨에게 얘기하셨다.
“성훈아, 할매 많이 보고 싶었제?”
“네~”
“나도 성훈이 많이 보고 싶었다.”
라고 하시며 손을 계속 잡고 금원산 얼음 축제에 갔다.
성훈 씨에게 얼음 썰매 타는 법을 알려드리니 잘 타신다.
할머니는 쳐다보면서 손주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웃음을 지으셨다.
성훈 씨와 할머니 사진도 찍어 드렸다.
참 단란한 할머니와 손주 모습이 담겼다.
그 뒤에 밥을 먹고 수승대 눈썰매장을 갔다.
‘성훈 씨가 잘 탈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했다.
성훈 씨의 썰매 첫 시도. 안전요원이 성훈 씨를 보더니 무전을 했다.
“중간에 안전 요원 더 배치해야 할거 같아요. 지금 몸이 불편한 사람이
있고 또 올 수 있잖아요.”
성훈 씨 한명으로 인해 썰매장 안전요원의 배치도가 조정 됐다.
이렇게 함으로써 “지역사회에 장애인을 위한 편의를 위한 시설이 조금씩 늘어나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훈 씨는 몇 번을 나랑 같이 타더니 마지막이 되니까 혼자 신나게 타셨다.
성훈 씨가 혼자서 많은 것을 할 수 있음에 할머니는 놀라시면서 말하셨다.
“성훈이가 썰매도 혼자타고 잘하네.”
여행의 마지막으로 온 성훈 씨 직장.
할머니는 빈 손으로 갈 수 없다며 귤을 사서 인사를 하러 갔다.
할머니가 성훈 씨의 장애에 대해 계속 언급하셨다.
“얘가 정상이 아닝께 그러니 잘 알아서 봐주세요.”
그러자 원장님은 얘기하시길
“어머니 그렇게 생각하면 안돼요. 정상인과 똑같이 정상인처럼 대해야 되요.”
참 놀랍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 말이다.
할머니와 가족들이 의논해서 결정한 수료여행.
할머니와 손주가 처음 간 나들이라 의미가 깊다.
성훈 씨가 할머니께 내민 손을 잊지 못할 것 같다.
2014.01.23 수요일, 일지, 황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