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쌍봉사에 무설전이 완성되어 갈 무렵 스님이 말씀하셨다.
복장에 넣을 금강경 사경을 해 보겠느냐고.
하겠다고 하고 준비를 하였다.
마지로 종이 준비를 하고 먹으로 글씨를 스기 위해 준비를 하였다.
시작이 반이라고 시작을 해야 했다.
먹을 갈고 종이를 펼치고 막 먹을 찍어 첫자를 쓰려고 하는 중 카톡이 왔다.
들었던 붓을 놓고 카톡을 먼저 보았다.
세상에 사진이었는데
시공스님이 보낸 파랑새였다.
전화를 했다.
지금 금강경 쓰려고 막 붓을 들던 참이라고
그렇게 몇 장을 써 두고 쌍봉사로 향했다.
직접 봐야 했다.
쌍봉사의 파랑새는 마당 오래된 느티나무 속에 둥지를 튼 것 같았다.
한참을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왔다. 그렇게 파랑새를 알게 되었다.
며칠 뒤 죽곡정사에 차잎을 따는데 파랑새 소리가 들렸다.
'와 우리 집에도 파랑새가 왔구나!'
좋은 일 있으려나?
그렇게 파랑새는 해마다 날아왔다.
내가 찻잎을 딸 즈음이면 머리 위로 날아다니며 소리를 내곤하였다.
올해는 어찌 잘 안 보인다 했더니 지친 하루를 지나고 백송을 보러 갔을
내 머리 위를 날며 모습을 보여 주었다.
어떻게 파랑새라고 할 수 있느냐?
나는 안다.
날개 짓이나 소리가 까치와 파랑새는 다르다.
그런데 그걸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게 파랑새인지 알지 못한다.
보석이 보석인 줄을 알아보는 사람만이
진짜 보석을 알 수 있듯
아무리 좋은 소식을 가져다주는 파랑새라고 하지만 그게 파랑새인즐을 모르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중요한 것을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
첫댓글 우리들의 파랑새는 항상 가까이에 있겠지요.
가까이? 내 안에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