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사람들에게/김필로
돌연변이 같은 자식들이
몸 밖으로 나온다
10여 년 동안 품고 있던
알갱이들이 부끄럽다고
숨바꼭질하였지만
법칙의 시간은 정직하다
쪼개고 떼내고 붙이고 파내기까지
무섭고 떨리지만 기쁘다
눈이 작거나 쌍꺼풀이 있거나
코가 주먹코이거나 딸기코이거나
입이 삐트러졌어도 상관 없는 일
정성으로 받아준 산파의 수고는
짜릿한 보람이다
정성된 마음으로 보낼 심사가
사납지만 이미 발아되어 모양이 되었으니 아낌 없이 보내리라
가라
섬마을 사람들이여
가고 싶은 곳 그 어디라도
머물고 싶지 않은 그 어디라도
네 모습 그대로 눈물을 주라
그리하면 세상이 더욱 웃으리라
첫댓글 10달이 아니라 10년! 더욱 애틋하겠습니다!
네~생즐님 감사합니다.
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