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즈음 글을 읽다 접하게 된 오도송 하나를 며칠째 계속 생각 중입니다. 효봉스님이란 분께서 쓰셨다 하시는데..
토굴 안에서 수련에 정진하시다 깨달음을 얻고 나오며 읊은 시라 합니다. 효봉스님께선 법정스님의 스승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하는데 소개글은 인터넷 검색하면 나오고요..
(그 중 링크 하나를 첨부합니다 :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namu8821&logNo=220030578270&proxyReferer=https:%2F%2Fm.search.naver.com%2Fsearch.naver%3Fquery%3D%25ED%259A%25A8%25EB%25B4%2589%25EC%258A%25A4%25EB%258B%2598%26where%3Dm%26sm%3Dmwg_hty%26qdt%3D1 )
오도송이 적힌 요약글을 간단히 가져왔습니다.
...효봉 선사(曉峰禪師)는
일본 와세다 대학 법과를 졸업하고 평양 복심법원에서 십년간 판사직을 지내시다가 어느 날 갑자기 엿판을 메고 팔도강산을 방랑하기 3년,
1925년 금강산 신계사 석두스님 문하에서 출가하여 불굴의 의지로서 절구통수좌라는 별명을 들을 정도로 장좌불와(長坐不臥) 용맹정진 수행하여
결사적인 정진 끝에 문득 얻은 바 있어 오도송을 읊었는데,
海底燕巢鹿胞卵 해저연소록포란
火中蛛室魚煎茶 화중주실어전다
此家消息誰能識 차가소식수능식
白雲西飛月東走 백운서비월동주
바다 밑 제비집에 사슴이 알을 품고
타는 불속 거미집에 물고기가 차(茶) 달이네.
이 집안 소식을 뉘라서 알랴.
흰 구름은 서쪽으로 달은 동쪽으로…
이라는 글입니다.
아리송 다리송 한 글인데.. 요즘 제가 쿤달리니에 꽂혀있다보니 다 쿤달리니로 보이네요. 혹시 바다는 단전이고 타는 불은 올라가는 쿤달리니인가..(그래서 거미인가?) 흰 구름 서쪽 달은 동쪽은 대체 무엇인가.. 이런 생각을 며칠째 해 보고 있습니다.. 토굴 입구를 막아두고 수련하시다 깨달음을 얻고 토굴을 박차고 나오며 지은 시라 합니다.
오늘이 월요일이라 새롭게 다이어리 뒷장을 펼쳤습니다.
이번주의 글도 참 좋아 공유하고 싶어서 글을 또 띄웁니다.
"As a mirror reflects all things held before it, so when your mind-mirror is calm, you will be able to see reflected in it the true quality of others. If you are busy doing good to all, remaining calm and meditative, the true character of whoever comes to you will be revealed to you."
"거울이 그 앞에 놓인 모든 것들을 비추듯이, 당신 마음의 거울이 고요할 때 당신은 그 안에 비춰진 다른 이들의 진면목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만약 당신이 고요하고 명상에 잠긴 채로 모두에게 선량한 것에 열심이라면, 당신에게 오는 그 누구라도 참모습을 당신 앞에 드러낼 것이다." -파라마한사 요가난다.
청랑님 올려주신 물계자 이야기를 보면, 물계자가 중년이 되고 나서 번민이나 걱정있는 사람들이 물계자를 대하면 별반 신기한 말을 듣기도 전에 저절로 마음이 가라앉고 가슴이 부드러워졌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참모습을 드러낸다는 구절에선 그 이야기도 생각이 나고요.
지난주 다이어리의 귀절은 두 영혼이 하나(전체)와 함께될 때 온전히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었고.. 위에 올린 이번주 귀절은, 내가 나의 마음거울을 고요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 다른 이들에게 선량한 것도)
다이어리의 귀절들을 유심히 본 것이 몇주 되었는데 (그러고보니 2021년이 시작된지 몇주가 되기도 했네요.)
신기하게 그 주가 시작될 때 즈음의 화두와 다짐과 고민들이 펼쳐보면 그 주의 글귀에 적혀있기도 하고, 그 주에 글귀와 연관된 일들이나 깨우침이 일어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요즈음 저는 마음 고요하기에 대해 고심하는 중이어서 글귀를 보며 어찌 내 마음을 읽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랑님께서 자주하시는 말씀 중에 그 말씀이 생각납니다.
매일 꾸준히가 가장 중요하다고. 어느정도 축적되고 있는지 보이지 않아서 알 수가 없기 때문에 꾸준히 해야한다고.
보이지 않고 나아가지 않는 것 처럼 보여도 나아가고 있는 것이라 믿으며 오늘 하루를 보내봅니다.
모두들 좋은 밤과 나아가는 내일 되시기를요.
첫댓글 이 집안 소식을 뉘라서 알랴....^^
아... 그 구절도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일까요. 그 앞 두줄과 뒤의 한줄만 열심히 생각했는데.... -.- 도달한자만이 알수있는 그 길이군요 ㅎㅎ
어제밤 수련끝나고 정현씨글 읽는데 저도 이문장이 확들어오던데요ㆍ
신만이 아시겠지요ㆍ흰구름은 서쪽으로 달은 동쪽으로는 혹시 수승화강?
@크리스 앗 저는 그 문장 빼고만 생각했는데 ^^;;; 어허헛 흰구름과 달은.. 서와 동 음과 양? 뭐 이런 생각도 해보고요.. 더 이모저모로 연구(?)해 봐야겠어요 ㅎ
같은 경험을 하시고 서로 달리 표현하시니, 체험하시면 "그 모든 이야기가 이것을 말하는 것이로구나." 하실겝니다.
저는 그렇게 들었습니다. ㅎㅎㅎ
체험하지 않고서 연구해서는 알수 없는 영역이군요~ 그래도 궁금하니 생각은 해보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