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필휘지 라던데 내가 그짝이다
글쓰기에 재능이 있다던가 학식 높고 지식이 깊어 아는게 많아서 그럴리는 없고,
단순무식해 겁이 없어 그렇다
제대로 배우질 못했으니...
작문법을 알지못하고 현란한 수사법으로 글을 치장하지 못하니 문맥이 매끄럽지 못하고 군데군데 껄끄러운 마디가 잡혀서 투박한 느낌이다
하지만 삶방에는 감히 못난글 던지고 반응을 살핀다
식자들을 위해 펼쳐진 카펫이 아니고 일반인들이 이런저런 잡기 올리며 떠들어도 되는 멍석판 이려니 하는 편안함 때문이다
컴퓨터 모니터 안쓴지 꽤 됐다
인터넷 바둑 두고싶으면 티비 모니터로 연결해 큰 화면 속에서 웃기도하고 버럭거리며 자책하기도 한다
해서 삶방 글 올릴때는 한손에 잡히는 전화기로 깨알같은 자판기 두드린다 그렇기에 어쩔수없는 시건방진 일필휘지가 되는 것이라
몇자 적다보면 내가 앞에 뭔 개소리를 했지? 싶어 확인 해보려 스크롤~스크롤~해가며 전후 맥락을 다듬어보려 하지만 그리 쉽지가 않다
여지것 내가 올린글 보건데 참 막되먹어서 민망키도 하지만 한편으로 보면 그 또한 개성이지 싶어 씨익~웃고만다
만인에게 칭송받을 만큼의 덕德을 품은 인간이 못되는지라 그렇고
만인에게 인정받을 만큼의 지智를 갖춘 인간이 못되는지라 그렇다
5060 삶방이란 글 쓰기 공간이 그래도 용서되는 곳이라 굳게 믿는다
안다 나의 무례가 거북스러 싫어하는 사람 많다는것,
또한 가볍게 피식~하고 웃어주는 분들도 더러 있다는것,
삶방 모임에 참석 못했다 연고없는 서울의 하루일정이 부담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변방에서 허접하고 예의없는 막글 올리는 하이예나 주제에 못난꼴 드리밀기 민망한 맘이 더 컸다
삶방정모 모인분들 모습 그림 죽 봤는데 선남선녀 공히,
하나같이 맑아보이는 인물들이라 보기 좋았다
잘쓰든 못쓰든 글 써보려 노력하는 분들은 곱게 늙는듯 하다
글 쓰는동안 만큼이라도 자아성찰을 하는 시간이 되겠기에 그렇지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