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에서 달리기 한 날
어제 계주해서 아무도 모르게 늘어난 달리기
5바퀴만 뛰었다. 아싸~
이젠 덥다고 말하기 입 아플 정도 😇
오늘도 계주했는데 오늘은 이겼다. 다들 빠르더라..
땀범벅 이슈로 예진이언니랑 예체대 샤워실에서 같이 씻었다.
근데요..
씻었는데
?
?
왜 더 덥고 찝찝한가에 대한 의문
오늘 연습 마치고 관극을 가기 때문에
원래 예정되어있던 단만들기를 잠시 냅두고
오늘은 빨다에서 하루종일 회의 !!!
소파를 사기로 했다.
이유 : 1. 단의 목재 양이 그렇게 많지 않아
소파를 용달에 실을 수 있을 것 같다
(애초에 소파를 만드려했던 첫번째 이유가
용달에 실을 수 없을 것 같아서)
2. 만드는 것보다 공장에서 나온 소파가 훨씬 안정적일테니
3. 동방소파 곰팡이 천지라서
당근에서 찾아보고 있는데
이 친구를 월요일에 나눔받을 수 있을 듯 하다.
스툴포함해서 3인이 앉는 점이 조금 걸리지만
우리가 원했던 패브릭 소파고 혼자 사는 상호+좁은 무대를
감안하면 괜찮은 것 같다.
소파테이블,의자,술장은
이런 잘 가공된 깔끔한 원목느낌으로 맞출 예정.
난간이랑 중문도 나무느낌을 살리고 싶다.
상호 집 인테리어 레퍼런스
(연출님 보고 계시져)
의상은 주문시킬건 주문시키고
받을건 받아서 1차적으로 구했다.
프로필 촬영 지나고 2차 구매예정.
<관극후기>
포스터만 봤을 땐 그렇게 기대했던 연극은 아니었는데
보는 내내 새로운 장면들을 볼 수 있는 연극이었다.
신체극인데 생각보단 대사가 많았고
몸 쓰는게 일반적인 극과는 좀 달라보였다.
코러스? 앙상블?
이런 사람들을 연극에서 뭐라 지칭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사가 거의 없이 몸과 동작으로 배우를 뒷받쳐주는 사람들의
모습이 신기했다.
저번 나연출 단막극 첫번째 연극도 이런 형식이었는데
둘 다 좋았다.
또 죽음의 집과 어울리는 포인트들이 몇몇개 있었다.
그걸 떠나서 조명과 음향에서 배울점이 많아서
태준이도 함께 왔으면 좋았텐데라는 생각.
좋았던 점 몇가지를 적자면
조명에서 무대를 반으로 나누어
조명을 컷인/아웃으로 일정한 빠른 템포로
바꾸는 장면이 있었는데 가운데 위치한 주인공의 동작과 더불어
시공간이 뒤틀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또 간접조명을 여기저기 많이 배치했는데
조잡해보이지 않고 분위기를 표현하는데
잘 이용된 것 같다.
1시간 10분 정도되는 러닝타임에
암전이 꽤 많은 편이었는데도
음향을 잘 써서 그런지 크게 느끼지 못했다.
또 배우들이 몸을 잘써서
조명이 역광인 (얼굴이 하나도 안보이는) 장면이 꽤 많았는데
감정이나 표현하고자 하는 느낌이 잘 전달되었다.
배우가 몸을 잘쓰는게 얼마나 효과적인지 알 수 있었던..
극 자체가 동선이 엄청 복잡하고
배우가 다른 배우의 어깨 위에 아무 지지대 없이
그냥 서서 움직이는 장면, 몸을 빠르고 크게 쓰는 액션씬 같은
장면들이 많았는데 불안정하지 않아
배우들간의 호흡이 좋고 연습량이 엄청 많았겠구나 싶었다.
또 폭력을 쓰는 장면이 많았는데 그 장면속에서 실제 폭력은
하나도 없었음에도 배우가 몸을 잘 쓰고 배우끼리 합이 잘 맞으니
실제로 폭력을 하고 당하는 것처럼 보였다.
근데 안아픈거 아니까 보는데 불편하지도 않음
(이게 당연한거겠지)
궁금했던 점은 예산이 얼마나 될까?
무대 어떻게 만들었지, 셋업 어떻게 했지
들고온 조명 뭐지•••
아무래도 극단에서 올린 공연이니
우리보다 훨씬 많은 예산과 기술을 쓸 수 있었겠지만
의상도 다 맞추고 (교복이 나왔는데 기존에 있는 교복이 아니라
그 연극에서 쓸 교복을 따로 디자인한 것처럼 보였음. 개량한복 핏처럼 이뻤다.. + 배우가 7-8명은 되어 보였는데
팬티, 정장, 방독면, 교복, 셔츠, 신발 등
싹 다 같은 디자인으로 맞춤)
45도 정도로 열리는 엄청 큰 문도 있었다.
무대 천장까지 이어질 정도로 문 자체가 워낙 컸는데
너무 튼튼해보여서 신기..
또 그게 창호지처럼 되어있는데 거기에 빔을 쏴서 여러
이미지를 비추고, 또 그 뒤에 조명을 설치해서 그림자로
장면을 표현하고..
내가 아는 일터의 조명 이외의 조명도 많았다.
LED가 반반씩도 조명이 틀어지나? (그런 조명이 있을 것 같다)
또 저번에 재성선배가 무빙이라는 조명을 알려주었는데
그것과는 다르게 움직이는 조명도 몇개 보였고
조명 안에서 빛이 나가는 모양이 아예 바뀌어서
(고보를 씌운것처럼)
빛이 나가는 조명도 있었다.
벤납때만 해도 조명 색 차이,범위 차이,역광 이용
정도로만 조명 디자인을 했었는데
이 연극은
머릿속으로 상상한건 둘째치고 어떻게 이걸 구현했을까..
생각도 못한 곳에서 조명이 나오고 그림자가 생기는데
배우 얼굴은 잘 보이고
좁은 무대가 무한히 넓어보였다.
극에서 조금 아쉬웠던 점은
액션씬이 체감상 5-6분은 될 정도로 꽤 길었는데
그 시간 내내 원색에 가까운 조명이 빠르게
부분적으로 껐다 켜졌는데 눈이 좀 아팠다.
그래서 중반 이후로는 배우의 행동을 제대로 보기 힘들었다.
그것 말고도 갑자기 눈이 부신 장면들이 몇몇 있었음.
또 극이 시작되고 처음 배우의 목소리에 비해
스피커의 음향이 너무 커서
맨 앞줄에 앉았음에도 불구하고
초반엔 배우의 대사가 잘 들리지 않았다.
그래도 오랜만에 마냥 우와 우와
하면서 본 연극이라 재밌게 봤다.
악당의 색이 한 번할때마다 지정 색을 정해서
시리즈로 나오는 연극이라는데 다음에도 악당의 색이 나오면
또 보러가고 싶다.
요즘 관극을 볼 때마다 느끼는 점은
앞으로 연극 더 자주 많이 봐야겠다.
그동안 내가 연극을 얼마나 많이 안봤고
볼 때마다 아직도 내가 모르는게 얼마나 많은가 싶은..
지금 무대감독으로서 연극을 준비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배우고 경험해야 할 부분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연극동아리에 들어올 땐 사실 연극엔 관심이 없고
무대만 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연극이 너무 재밌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