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 六歌(육가: 여섯가지 노래)(6) - 文天祥(문천상)
我生我生何不辰(아생아생하불신)고?
내 삶 내 삶은 어이 때를 못 만났나?
不辰: 때를 잘 타고 나지 못하다. 시국을 잘 만나지 못하다.
孤根不識桃李春(고근불식도리춘)이라.
외로운 풀뿌리처럼 복숭아꽃 오얏꽃 피는 봄 오는데.
孤根: 외로운 풀이나 나무뿌리. 외로운 자기를 가리킴.
天寒日短重愁人(천한일단중수인)하고,
날씨 차고 낮은 짧아 더욱 시름 안겨주고,
北風隨我鐵馬塵(북풍수아철마진)이라.
북풍은 나를 따라 적 병마의 먼지 일으키고 있네.
鐵馬塵: 軍馬가 일으키는 먼지. 元나라 騎兵이 일으키는 먼지.
初憐骨肉鍾奇禍(초련골육종기화)러니,
처음에는 내 골육들 엄청난 재난 만난 것 가엾게 여겼는데,
鍾奇禍: 특별한 재난이 모이다. 심한 재난을 여러 가지 당하는 것.
而今骨肉重憐兒(이금골육중련아)라.
지금은 골육들이 더욱 나를 가엽게 여기게 되엇네.
汝在空令嬰我懷(여재공령영아회)니,
그대들 살아있어 공연히 내게 근심만 얽히게 하는데,
汝在: 가족들이 죽지 않고 元兵에게 잡혀 있는 것.
嬰我懷: 내 근심스런 생각만 얽히게 하다.
我死誰當收我骸(아사수당수아해)오?
나 죽으면 누가 내 해골 거두어 줄 건가?
人生百年何醜好(인생백년하추호)오?
인생 백 년 동안에 무엇이 좋고 나쁜 건가?
何醜好:무엇이 나쁜 것이고 좋은 것인가?
黃粱得喪俱草草(황량득상구초초)라.
꿈같은 속에 얻고 잃은 것이 모두 덧없는 것인 것을.
黃粱得喪: 황량은 黃梁夢으로, 盧生이 邯鄲(한단)의 여관에서 주인이 黃粱(기장)으로 밥을 짓는 동안,
꿈에 예쁜 여자에게 장가들고 출세하여 부귀를 누렸다 한다.
邯鄲夢이라고도 하며, 인생의 덧없음에 비유한다. 得喪은 얻고 잃는 것. 성공하고 실패하는 것.
俱草草: 모두가 형편없다. 모두 덧없다.
嗚呼六歌兮不復道(오호육가혜불부도)하라,
아아! 여섯 번째 노래 부르니 다시 다른 말 하지 마라,
出門一笑天地老(출문일소천지로)라.
문을 나서서 한번 웃으면 하늘과 땅도 늙는 것을.
出門一笑: 문을 나서서 한번 웃다. 어찌할 수 없는 인생을 탄식하는 행위임.
解說:
망해가는 宋나라를 바로 잡기 위하여 元나라 군대와 끝까지 싸웠던 愛國詩人 文天祥의 苦難이 잘 드러난 詩이다. 나라를 위한다는 일이 얼마나 個人의 큰 犧牲을 前提로 하고 있는 것인가? 온 집안이 亡하고 나라조차 망하는 때의 애국자의 처절한 號哭을 듣는 듯하다. 文天祥이 元兵에게 잡혀가 끝내 굴하지 않고 죽기 직전에 썼다는 [正氣歌]는 더욱 유명하다. 元 世祖도 그를 두고 眞男子라 탄복했다 한다.
첫댓글 '黃粱得喪俱草草'
헛되고 헛되니, 모두가 헛되도다.
모든 것을 다 이룬,
어쩌면 人生 최고의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는,
솔로몬의 마지막 獨白도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겠지요.
메멘토 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