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2.11.13(일) 09;30-15;45 ★코스;잠실나루역-성내천-감이천-배다리낚시터-초이터널-대사골천-초이천-고덕천-생태공원-가래여울마을-미사한강공원- 당정뜰생태공원-팔당대교-덕소강변-미음나루고개-왕숙천-구리한강시민공원-장자호수공원-워커힐강변-잠실철교- 강변역(53km) ★참가;마라톤킴, 쉐도우수, 바이크손, 람보림, 오벨로, 스머프차
-송파둘레길 서울아산병원 근처에서-
〈후 기〉 스머프차
밤은 점점 깊어만 가고 날씨는 더욱 추워지고 있다. 가을도 이제 서서히 우리 곁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세월이 어찌나 빠른지 백구과극이란 말이 실감난다. 이번 여정은 잠실나루역에서 출발하여 하남시, 남양주시, 구리시를 거쳐 강변역에 이르는 코스로 약 53km이다 지난 2018년 9월30일과 2019년 10월6일 라이딩 코스와 일부 중복되지만 주로 하천을 따라 달리는 것이 색다르다. 바이콜 전사 5명이 동참하였다. 가뿐한 마음으로 일사불란하게 성내천으로 향하였다. 하늘은 잿빛 구름으로 가득하였으며 대기는 유리처럼 차가웠다.
올림픽공원을 감싸고 도는 성내천 산책로는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풍으로 장관을 이룬다. 성내천 자전거길에서 송파둘레길로 접어들자 도로 양 옆으로 줄지어선 단풍나무와 땅에 떨어진 울긋불긋한 낙엽과 어우러져 그야말로 운치가 가히 일품이었다. 회원 모두가 감탄사를 연발하였다. 이러한 풍경을 보고 그냥 지나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추억 한 장을 남겼다. 젊은 청춘 남녀들이 낭만을 즐기며 산책하기에도 어울리는 아름다운 길이다. 송파둘레길(성내천 자전거길)을 따라가면 감이천을 만난다.
감이천은 성내천에 합류하는 조그만 하천이다. 이 하천의 샘물이 달다하여 달감자가 붙어서 감이천이라 불린다. 감이천을 따라 창덕여자고등학교를 지나면 하남시 시계로 들어선다. 하남시는 경기도 중동부에 위치한 서울 위성도시로 위례신도시, 미사강변도시, 감일지구 등이 조성되면서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3기 신도시의 하나인 교산신도시 개발이 확정되면서 인구가 30만에서 40만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하남IC교차로를 지나자 감이천 주변에 온통 생활쓰레기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어 눈살을 찌푸렸다.
아직 개발 되지않아 낙후된 지역이라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 같았다. 공업단지를 지나면 배다리낚시터가 나온다. 많은 강태공들이 길게 늘어서서 한가롭게 낚시바늘을 드리우고 있었다. 갈미천과 몽골천을 지나 감초로를 타고가면 초이터널이 나온다. 초이터널은 폭이 넓은 터널로 이성산과 일자산을 연결하는 중요한 생태 터널이다. 감초로에서 초이로로 들어서면 대사골천에 이른다. 대사골천을 따라 이동하려고 하였으나 간밤에 비가 내려 천호대로를 타고 상일2교에서 고덕천으로 진입하였다.
고덕천은 상일3교 부근에서 이성산천, 초이천, 대사골천 등 3개의 소하천과 합류하는 하천으로, 상류에서는 이성산천으로 불리우나 상일동에 들어서면서 고덕천이라고 불리운다. 고덕천은 일명 게내, 게천이라고도 한다. 옛날부터 물줄기가 맑고 깨끗하여 게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덕이란 지명은 고려말 충신 이양중에서 유래되었다. 이양중은 고려가 멸망하고 역성혁명으로 조선이 개국되자 불사이군의 충절을 지킨 사군자(길재,김주,서견,이양중) 중 한 사람이다. 조선의 건국을 반대하고 이 지역에 와서 숨어 살면서 태조 이성계의 벼슬 제의도 거절하는 굳은 절개를 지켜 주위로부터 덕이 높은 인물로 추앙받았다.
그의 높은 덕과 절개를 기려 일대의 지명을 고덕이라 하였고 고덕천도 그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고덕천 자전거길은 5km에 불과한 짧은 거리다. 고덕천자전거길에서 한강자전거길로 들어서서 가래여울전통마을로 향하였다.가래여울전통마을(강동구 강일동) 입구에 경관 개선을 위해 가래여울마을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작품을 설치하여 마을에 장소적 정체성을 부여하고자 "한강 여울가 가래나무가 많은 곳"이라는 마을의 의미를 담아 진입부에 여울을 표현하였다. 쉐도우수가 이곳에 오면 반드시 들리는 매점(추탄상회)이 있다.
원탁테이블에 둘러앉아 뜨끈한 아메리카노 커피로 냉기를 녹이고 미사한강공원으로 향했다. 물론 유사는 쉐도우수의 몫이다. 미사한강공원에는 단풍 절정이 지난 지금에도 늦단풍나무가 붉게 물들이고 있어 운치가 한층 돋보였다. 지그재그길을 따라 올라가면 미사한강공원전망데크가 나온다. 청명한 날에는 도봉산, 불암산, 수락산, 백봉산, 다산신도시 등이 한 눈에 들어오지만 오늘은 시야가 흐려 미음나루가 보일 정도였다. 전망대에서 휴식하는 동안 바이크손대장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이미 미음나루에 도착하였다고 하였다.
이곳에서 미음나루까지 갈려면 1시간30분이 소요된다고 하니까 생각해보겠다고 하였다. 미사한강공원을 벗어나 팔당대교로 향하는 도중에 바이크손대장으로부터 또 전화가 걸려왔다. 이때가 미사대로에서 미사동로을 타고 미사동로40번길로 막 접어들 참이었다. 팔당대교쉼터에서 만나자고 하였다. 페달링을 재촉하고 한강자전거길로 진입하였다. 한강자전거길은 바이커들로 언제나 붐빈다. 젊은 남녀 10여명의 로드바이커들이 추월하기 전에 신호를 보내고 쏜살같이 달린다. 흐트러짐이 없이 일사불란하게 달리는 자전거행열이 예술작품처럼 아름답게 보인다.
당정뜰생태공원을 지나 팔당대교 쉼터에 도착할 즈음에 바이크손대장도 바로 합류하였다. 타이밍이 그야말로 신의한수였다. 반색하고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웠다. 약 10분동안 숨고르기한 후 덕소로 향했다. 한강시민공원팔당지구에 이르면 새하얀 억새 군락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노부부가 억새를 배경으로 미소를 지으며 추억을 쌓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덕소역 부근 강변덕소회관(숯불구이전문)에 도착한 시간이 12시30분경 이었다. 손님이 제법 많았다. 한강을 조망하면서 민물장어구이와 메기매운탕으로 미식을 즐기며 옛 추억들을 소환하여 이야기꽃을 피웠다.
대화 삼매경에 빠지다 보니 어느새 오후 2시가 훌쩍 넘었다. 배를 호강시키고 바이크손대장과 석별의정을 나누웠다. 바이크손대장은 덕소역으로, 본대는 강변역을 향해서 내달렸다. 한강공원삼패지구를 지나면 미음나루고개를 만난다. 이 고갯길은 비록 짭지만 옹골차게 가파른 경사로 젊은 로드바이커들도 힘들어하는 고갯길이다. 속도는 느리고 다리는 납덩이 같고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기진맥진한다. 왕숙천을 지나 구리한강시민공원에서 한박자 쉬어갔다. 넓은 잔디광장에는 띄엄띄엄 가족단위로 텐트를 치고 늦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었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은 킥보드, 자전거, 롤라스케이트를 타면서 신나게 놀고 있었다. 스머프차가 장자호수공원을 보고싶다고 보채서 계획에 없던 장자호수공원으로 향했다. 장자호수공원은 구리시민한강공원 태극기광장에서 불과 700m 남짓 거리다. 장자호수는 과거 한강과 왕숙천의 배후습지로 남아있던 연못이었다. 호수공원 입구에 들어서자 산책로 주변의 울긋불긋한 단풍나무와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팀원들의 탄성이 절로 나온다. 예전에 생활하수로 악취가 진동하여 시민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눈밖의 연못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어엿한 귀한 대접을 받는 명품 호수로 탈바꿈하였다. 호수를 찾은 많은 시민들이 늦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었다. 장자호수공원을 일주하면서 추억을 쌓고 다시 한강자전거길로 들어섰다. 신나게 내달리면서 강변역으로 향했다. 강변역 부근 잠실철교 자전거길에서 쉐도우수와 마라톤킴과 헤어진 후 강변역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3시 45분경이었다. 간밤에 내린 비로 날씨가 흐리고 을씨년스러웠지만 가을 풍경은 역시 아름다웠다. 칠십 중반을 넘기는 나이에 장중보옥같은 친구들과 여인동락하면서 자연을 벗삼아 풍류를 즐긴다는 것은 그 자체가 신선놀음이 아닐 수 없다.
한마디로 황혼녘을 즐기는 멋진 노당익장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바이크손대장이 통원치료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을 잊지못해 동참해주어 정말 행복한 만추의 여행이었다. sd16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
잠실나루역 출발전(09;27) 낙엽이 수북히 쌓인 송파둘레길을 배경으로 (서울아산병원 근처) 송파둘레길 쉼터에서 숨고르기 송내천에서 감이천으로 들어서서 감이천을 따라 배다리낚시터와 갈미천, 몽골천을 지나 감초로로 들러서서 초이터널을 배경으로 감초로에서 초이로로 들어서서 대사골천을 잠깐 둘러보고 천호대로를 타고 상일2교에서 고덕천의 풍경을 바라보며 상일2교에서 고덕천 자전거길 진입 전 상일2교 부근 고덕천 자전거길 쉼터에서 카보로딩(오벨로의 정성이 담긴 흑임자떡, 단감, 땅콩) 고덕천 자전거길에서 한강자전거길로 들어서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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