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필도 목사
-포항성시화운동 10주년 기념대회 주강사-
“부흥을 바라면 목숨 걸고 기도하라”
정필도 부산수영로교회 원로목사 인터뷰
초등학교 6년 때 목사로 불려져
전 장병에 세례 주는 기쁨 맛봐
부산‧경남 최대교회로 성장시켜
다음세대 양육 기도‧사랑 ‘절실’
“내가 대회를 준비하면 힘들지만
하나님이 하시면 너무 쉬워요~”
정필도 부산수영로교회 원로목사가 2012년 10월 포항성시화운동 10주년 기념대회 둘째 날 집회를 인도한다. 정 목사는 1975년 부산 수영로 로터리에 교회를 개척, 35년 만에 출석성도 3만명의 대형교회로 부흥시킨 부산·경남지역 대표 목회자다.
그의 생애를 몇 마디로 농축 엑기스로 만들어 낸다면 무엇일까?
아마 기도와 사랑으로 표현될 듯하다. 그의 목양인생을 들어봤다.
-언제 예수님을 믿게 됐습니까?
△서울 창신초등 6학년 때 친구의 인도로 교회에 처음 나가게 됐습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판잣집에서 생활했지만, 예수님 믿고 은혜를 받으니 너무 좋아서 얼마나 기쁘게 생활했는지 모릅니다.
-어린 나이에 전도에도 열심이었다지요.
△예수님을 기쁘게 하는 일이 전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급의 친구들을 교회로 인도하기 시작했는데, 어느 새 별명이 '정 목사'가 되었고 목사가 될 꿈을 가졌습니다.
당시 민족 복음화가 꿈이었습니다. 나이 40세에 민족복음화를 끝내겠다는 비전을 품었습니다.
-좋은 목사가 되기 위해선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덕분에 경기중학교에 입학하게 됐습니다.
그때 3가지 서원을 했습니다. 매일 세 번 교회에 나가서 기도드리고, 어떤 경우도 주일 예배는 빠지지 않고, 매일 성경을 1장씩 읽기로 했습니다.
등교 전과 하굣길, 저녁 식사 후 하루 세 번씩 교회 나가 기도했습니다.
-요즘 이어지는 중‧고등학생들의 자살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어땠습니까. 혹, 중‧고등학생 시절 자살을 생각해 보신 적은 없는지요.
△경기고등 2학년 시절, 죄 많고 살기 어려운 세상을 벗어나서 하루 빨리 천국으로 가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죽음을 결심했습니다. 그렇다고 자살은 할 수 없으니, 생각해 낸 것이 죽기까지 금식하는 것이었습니다.
여름방학 때 “하나님, 저는 조금도 살 마음이 없습니다. 저를 데려 가 주십시오” 하면서 금식 기도에 들어갔는데, 3일째 되던 날 주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너는 내가 죽일 수 없어서 안 죽이는 줄 아느냐? 지금 이 시간도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사고로, 혹은 불타서 죽어가고 있다”
세 번이나 반복된 주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주님은 “너는 이미 죽었느니라. 이제는 나를 위해서 살아줄 수 없겠니?”라고 하셨습니다.
인격을 가지신 분이 오셔서 말씀하시는데 도저히 그 말씀을 거절할 수 없어서 금식을 중단하고 그 자리에서 나왔습니다. “세상 것 다 포기하고 주님만 위해 살리라” 하고 지금까지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요즘 꼬리를 문 청소년들의 자살 관련 뉴스를 접하면 가슴 아픕니다.
10대 복음화율이 크게 추락했습니다. 정말 예수님을 믿으면 자살하지 않습니다.
자살하면 지옥에 가기 때문입니다.
다음세대 복음화를 위해 함께 기도하며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김구 선생님은 경찰서 100개 짓는 것보다 교회 1개 세우는 것이 낫다고 했습니다.
-서울대와 신학교를 나와 공군군목으로 군복음화에 남다를 열정이 있었다고 하던데...
△ 전 장병 복음화의 꿈을 안고, 부대에 배속됐습니다. 모든 장병들이 예수님 믿게 해 달라는 기도를 드리고 부임 첫 주일 예배당을 찾았습니다. 단 한 명의 신자도 없었습니다.
그 후 날마다 눈물로써 기도했는데, 어느 날 다음과 같은 주님의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내가 너를 구원하기 위해서도 하늘 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와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다음에야 너를 구원할 수 있었다. 네가 전 장병을 구원하려고 하면 얼마나 희생을 해야 하는 줄 아느냐?” 고 말씀하셨습니다.
순간 ‘여기서 죽을지도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죽어도 좋으니 전 장병들이 예수님 믿게 해 주십시오’하고 기도를 드리고는 다음날 아내를 친정에 돌려보냈고 봉급을 전도 비용으로 쓸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처가 집의 형편이 넉넉한 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 매일 야심한 밤이면, 커피와 과자 봉지를 들고, 보초를 찾아가서 상담을 하고, 기도했습니다. 그 정성에 감동했는지 신병들부터 모이기 시작했고, 이 소식을 들은 부대장의 적극적인 협조로 이듬해에는 전 부대 장병이 합동 세례를 받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이제 부산수영로교회 개척 과정에 대해 들려주십시오.
△공군 임기 만료일을 앞두고 서울의 다섯 곳의 교회에서 초빙 요청이 있었습니다.
교회 규모나 거리를 떠나 주님께 정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제대 날짜가 임박했어도 응답이 없었습니다.
다시 기도했습니다. “5곳 중 사람이 직접 찾아오면 주님의 사인으로 알겠습니다” 하고 다시 기도드렸는데, 그 주에 서울에서는 소식이 없었으나 부산에서 장로님 한 분이 “개척교회를 같이 하자”면서 찾아왔습니다.
다시 기도를 드렸습니다.
“주님, 저는 개척교회를 두고 기도한 것이 아니고, 서울에서 온 다섯 교회를 두고 기도했지 않습니까?’ 하고 기도드렸는데, 아무 응답이 없으시다가 목요일 저녁부터는 기도할 때마다 수천 명의 군중이 모인 그림을 컬러로 자꾸 보여 주셨습니다.
그러던 중 “네가 이 양떼를 버리고 어디로 가겠니?” 란 주님의 음성이 반복해서 들려왔습니다. 그래서 수영로교회를 개척했습니다.
-개척교회 운영이 만만치 않았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운영하셨습니까?
△돌이켜 보면 눈물의 기도가 저를 성장시키고 교회도 성장시킨 것 같습니다.
어느 날 부교역자(부목사)들이 저의 뜻을 채워 주지 못해 다 내어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주님, 저와 같이 순교할 수 있는 부목사를 제게 보내 주십시오. 도대체 저들과는 일을 함께할 수 없습니다”라고 기도했습니다.
주님은 뜻밖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그들에게 일생의 기억에 남을 만한 좋은 형님 목사가 될 수 없겠니?”
그 말씀은 ‘문제가 너에게 있다’라는 음성으로 들려왔습니다.
그 후 80명에 이르는 부목사들에 대해 일체 간섭하지 않았고, 모든 자율권을 부여했습니다.
그랬더니 교회는 새롭게 변모되어 갔고, 교인수도 3만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설교준비는 어떻게 하셨습니까?
△한편의 설교를 위해 10편의 설교를 듣고 있습니다. 2만개의 설교테이프, 3만권의 책이 도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설교테이프를 쌓아놓고 시간이 나는 대로 듣습니다. 설교는 주로 새벽기도 때 주님이 주시는 영감으로 준비합니다. 오전 10시까지 보통 3시간 이상씩 기도하는 데 별의별 영감을 다 주십니다. 이처럼 설교준비에는 기도가 절대적인 역할을 합니다. 기도 중에 받은 은혜가 크면 말씀의 은혜도 큽니다. 사실 교회 부흥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교회 안의 영적전쟁에 대해서도 들려주시죠.
△목회자가 해주는 일은 사랑하는 일입니다. 영적으로 강해지면 전체가 콱 숙입니다.
아무도 불평도 반항도 하지 않습니다.
교역자는 누구든지 공격해 오면 말로 싸우지 말고, 결사적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말로 싸우면 집니다. 공격하는 사람이 왔다는 자체가 위기입니다. 그 사람이 머리 숙일 때까지, 사랑하는 마음이 생길 때가지 기도해야 합니다. 끌어안을 수 있을 때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기도하다 보면 그 사람이 변화되고 딴 사람이 됩니다.
안아주면 눈물을 흘리고, “세상에 내가 몇 십 년 예수를 믿어도 이런 목사님 처음 만났다”며 나팔수가 되어 다닙니다.
보너스지요, 하나님은 사랑이시고, 성령은 사랑의 영이십니다. 목사는 목회를 사랑으로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그런 자세로 목회하면 안변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얼마나 중요한 이야긴지 모릅니다.
-목회 초년시절 선배 목사님께 목회 비결을 배웠다는 예기도 들었습니다.
△60년대 말 총신대 신학생 시절 목회 비결을 배우기 위해 동기들과 함께 유명 목사님을 찾아다녔습니다. 교회를 찾아가면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물어보지 않는 노하우까지 제공해 주셨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분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님입니다.
조 목사님께선 설교준비를 할 땐 강단에서 똑같이 하기 위해 원고를 모두 외우고 거울 앞에서 연습까지 하시더군요. 설교 전 4시간 이상 기도하신다는 말씀에 그만 두 손을 들었습니다. 진짜 감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포항성시화운동 10주년 기념대회를 어떻게 준비하면 더 효과적인 준비도 하고 더 나은 대회도 치를 수 있을까요?
△내가 일하면 힘들지만 하나님이 일하시면 쉽습니다. 우리는 그저 말씀대로 뜻대로 순종하고 하나님께 부탁하며 울부짖으세요. 그러면 헌신된 일꾼도 보내 주십니다.
하나님이 일하게 하셔야 합니다. 기도하십시오. 결사적으로 매달려야 합니다.
어떤 문제도 하나님이 풀지 못할 문제는 없습니다. 문제는 문제로 풀면 안됩니다.
하나님은 쉽게 해결하십니다. 문제보다 크신 하나님이십니다. 기도하십시오.
가장 강한 믿음은 목숨을 거는 믿음입니다. 순교적인 믿음, 목숨을 걸고 기도하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많은 사람이나 마귀나 목숨 건 사람에겐 꼼짝을 못합니다.
/언론인홀리클럽 공동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