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 잘하는 집 - 산막이길 ‘만남의 광장’ -천안노인 겨울나들이[부록]
산행을 하든 유행하는 걷기를 하든 자전거를 타든 출출하면 뭘 먹어야하는데...관광지에서 음식점 고르기란 여간 고역이 아니다. 이 집이 그 집 같고 저 집이 이 집 같고... ‘괴산 왔으니까...향토음식을 먹자구?!-괴산군수 다니는데 말이야...’ ‘형님! 암만 말구 따라 와유...이집 김치찌개가 최고유-’ 그래서 2천원을 주고 산막이길 주차장 매표소를 지나 광장에 차를 세우더니 바로 한 가운데 ‘만남의 광장’의 유리문을 연다. 만남의 광장?! 고속도로 휴게소도 아니고 뭔 이름이 이래...했는데, 알고 보니 바깥주인은 이 땅이 종중산인데 토박이 괴산총각[?]이다. 서울내기 안주인은 바깥사람을 그렇게 부르나본데 김치찌개가 서울서 보는 벌건 색이 아니다. 우선 국물 맛이 시원하다. ‘시원하다’는 말은 내장이 편안할 때도 쓰고 목넘김이 졸을 때도 쓰고 하여튼 우리말에서 맛을 표현할 때 두루 쓰이는 말인데 들척지근한 찌개들과는 달리 뒤끝도 개운했다. 삼식이인 나는 요즘 밖에서 식사를 할 때 영양가나 맛보다는 이 뒷맛이 개운한 것을 제일로 치는 습관이 생겼다. 즉 물을 연달아 들이켜 중화시키는 고역을 더는... ‘특별한 맛이네?!-어떻게 한거요?’ ‘그냥-버섯하고 자연산 버섯도 조금 넣고-김치하고 그냥 그래요...’ ‘색이 누르스름한데...된장에 끓이나?’ ‘호호! 그건 비밀이에요...다대기를 양파하고 마늘하고...그냥 제가 만드는 거예요.’ ‘김치도 버섯도 산나물도 괴산맛이라고 해야겠구만...’
밥먹기 전에 묵도 한 접시 시켰다. 당귀의 쌉싸름한 향내와 세발나물에 참나물인가 아무튼 산채향기가 좋고 묵도 중국산이라는데 진한 맛이 있었다. 호도나 고구마는 원래 중국을 통해 한반도에 들어왔다. 중국서민들이 즐기는 그런 식재료에는 좋은 것이 정말 많다. 수입-유통업자들이 말썽을 피우지만 않으면 말이다.
천안노인 겨울나들이 우리 세 사람은 숙취가 완전히 풀렸다. ‘산막이 길에 오면 꼭 들를께...’ ‘네-월요일에는 가끔 쉬는데 그때는 전화세요...괜히 주차비 내지 마시고 만남의 광장에 간다고 그러세요...그럼 그냥 들어오실 수 있어요...’
만남의 광장 조진희 HP 010-9214-7946 충북괴산군칠성면 산막이옛길 88
만남의 광장은 산막이 길이 시작되는 주차장에 바로 있다.
그렇지! 두부도 있었다. 돼지고기도 그냥 허연 색인데 맛을 더했고,,, 밑반찬 고추도 맵지 않았다.
보다시피 국물이 멀건데...버섯탕에 가깝나?! 그렇지만 깊은 맛이...
고사리랑 밑반찬은 더 준다.
묵에는 산채의 향기가..
한가한 수요일...메뉴는 많지만 ...그래도 김치찌개가...
모임겸 산막이길을 부인들은 노래를 청하는데... 괴산막걸리만 파는 것이 괴산군의 방침이라는데...주량이 별로신가?
박수로 노래를 부른 안긴 분이 가수... 산막이 길을 울린 소프라노가 인상에 남는다.
김치찌개 1인분 7000원에 주목!!
바깥주인 총각
안주인은? 조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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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주막의 등불 원문보기 글쓴이: 양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