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은 매년 겨울마다 유행이 반복된다.
다행히 독감 예방접종을 통해 항체를 생성할 수 있어 유행 시기가 오기 전인 10월에 받는 게 좋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 ▲임신부 ▲만 65세 이상의 경우 지정된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독감 예방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다만, 나이를 불문하고 주사에 대한 공포감이 큰 사람들은 바늘만 봐도 공포에 질려 주사를 최대한 피하는 경우가 많다.
주사 공포증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주사 맞을 때 고통 덜 느끼려면
▶활짝 웃거나 찡그리기=일부러 활짝 웃거나 얼굴을 찡그리면 주사의 통증이 40%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231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피부를 독감 예방 주사에 사용되는 것과 같은 크기의 바늘로 찔렀고,
이때 4가지 표정(▲치아가 보이도록 입꼬리를 활짝 올려 웃기 ▲입꼬리를 올리지 않는 일반적인 미소 ▲찡그리기
▲무표정) 중 한 가지 표정을 짓게 했다.
그 결과, 치아가 보이도록 입꼬리를 활짝 올려 웃은 그룹과 얼굴을 찡그린 그룹이 느낀 통증은 무표정 그룹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얼굴 근육이 움직이면서 심박수가 낮아지는데,
이는 바늘에 찔리면서 몸에 생기는 생리적 반응을 둔하게 만들어 스트레스와 불편한 감정을 낮춘다고 설명했다
▶주삿바늘 안 보기=주사 장면을 안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독일 베를린 의대와 함부르크 대학의료센터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에게 각각 팔에 주사를 놓는 장면과 면봉을 팔에 대는 장면, 팔만 나오는 장면을 비디오로 보여줬다.
동시에 손에 강약의 전기 자극을 흘려보내 통증을 느끼게 했다.
그 결과, 면봉을 대거나 팔만 나오는 장면을 봤을 때보다 주사를 놓는 장면을 받을 때 더 강한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사를 놓는 장면이 가장 참가자의 동공을 확장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저자 메리언 호플레 박사는 “사람들이 주사를 맞기 전 바늘을 볼 때 전에 주사로 경험한 고통을 떠올린다”며
“고통에 대한 예측은 실제 주사로 인한 고통의 강도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신경과학' 저널에 게재된 연구에서도 주사를 맞을 땐 바늘이 아닌 자신의 몸,
팔을 바라보면 아픔을 덜 느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긴장 풀고 호흡하기=주사를 맞을 때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사람은 혈압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때 복식호흡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깊고 느린 복식호흡은 과도한 긴장으로 교감신경이 흥분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박애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정재순 과장은 "근육에 주사하는 예방접종은 너무 긴장하고 걱정하면 근육도 긴장해 더 아플 수 있다"며 "주사를 무작정 피하려 하기보단 마음을 편하게 하고 맞는 게 좋다"고 말했다.
◇주사 후 관리도 중요… 종류마다 달라
주사 후에도 통증이나 부작용 위험을 줄이려면 지켜야 할 사항이 있다. 이땐 주사 종류별로 관리법이 다르다.
▶근육주사=엉덩이·허벅지·팔뚝 같은 큰 근육에 항생제·소염진통제를 주사할 때는 충분히 문질러야 한다.
그래야 약물이 근육 한 곳에 몰려 있지 않고, 주변 모세혈관을 통해 체내에 잘 흡수돼 주사 부위 통증이 적다.
다만, 보톡스(보툴리눔 독소)를 근육주사로 맞은 뒤에는 절대 문지르면 안 된다.
마사지 때문에 보툴리눔 독소가 다른 부위로 퍼지면 보툴리눔 중독 현상으로 근육의 신경 신호 전달이 차단돼 마비, 호흡곤란,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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