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완산구 동문길 33-20 (풍남동2가 32-5)
영업시간 : [월~목] 10:00-19:30 [금] 10:00-20:00 [토] 09:30-20:00 [일] 09:30-19:30
입장마감은 1시간 전
063-244-0001
조금 허술해 보이는 입구... 전북투어패스로 큰 기대감 없이 들어간 전주난장... 결과는 완전 대박!
입장료 : 성인 7,500원 / 중고생 6,000원 / 초등생 5,000원
한옥 10채 800평
25년간의 자료 수집, 3년 6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탄생한 전주 한옥마을의 명소, 전주 난장은
사진찍고, 체험하며, 재미있게 놀면서 즐길수 있는 테마파크형 추억박물관이다.
기존 박물관의 틀을 깬 색다른 공간! 테마형 체험박물관
과거로 돌아온 듯, 사실적으로 재현된 그 시절 소품을 직접 사진찍고, 만져보며 재미있게 체험이 가능한 체험박물관
전주난장은 70여개의 테마존으로 나뉘어져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내리실 분 내리시고 안계시면 오라이~~"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듯 상상 이상의 볼거리가 가득한 추억박물관
25년간 수집한 근대 소품들이 집대성 되어 있어 거리마다 정겨운 풍경을 자아내며,
지나 온 세대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살아 갈 세대에게는 신선함을 불러일으키는 색다른 경험을 선물한다.
경남상회 간판 옆에 롯데껌 삼형제가 인상적이다.
"멕시코 치클처럼 부드럽게 말해요. 롯데껌처럼 향기롭게 웃어요.
쥬시후레쉬, 후레쉬민트, 스피아민트... 오~ 롯데껌...
좋은 사람 만나면 나눠주고 싶어요. 껌이라면 롯데 롯데껌"
(1990년 희망소비자가격 100원)
생생한 소품 하나하나 역사적 가치를 품고있는 근대사박물관
직접 물을 길러볼 수 있는 110년 된 우물 부터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실제 전시물까지
한국 근대사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어 높은 학습효과와 함께 그 존재 자체로도 충분한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5학년 1반 교실로 들어가 본다.
누구냐 넌...
박여사는 아직 초등학교 책가방이 어색하지 않구나...
이 학생의 더벅머리가 낯설지 않다. 머리를 요즘처럼 자주 자르질 않던 시대라...
옆의 여상 교실에서는 책상위에 타자기가 한 대씩 올라가 있다.
어느 틈엔가 풍금이 보이자 앉아서 연주를 시작하는 박여사~
지금은 보건실, 보건교사라고 하지만 예전에는 양호실, 양호선생님이었지... 그래서 예전에는 역할이 작았다.
아프다고 하면 그냥 잠시 양호실에 누웠다가 교실로 돌아가거나 조퇴해서 집에가는...
글높, 글낮, 숫높, 숫낮, 별높, 별낮... 이러거 기억하는 사람들은 둥근딱지세대
예전에는 신책서점보다 중고책서점이 더 많았다. 대학 서적도 돈 아낀다고 중고책서점에서 사서 친구들과 약간 달랐다는...
1964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빨간 마후라
난 이세대는 아닌데... 빨간 마후라 노래가 기억난다.
"빨간 마후라는 하늘의 사나이 / 하늘의 사나이는 빨간 마후~라 / 빨간 마후라를 목에 두르고 / 구름따라 흐른다 나도 흐른다 / 아가씨야 내 마음 믿지 말아라 / 번개처럼 지~나갈 청춘이란다" <쟈니브라더스>
1944년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설립된 자전거회사인 경성정공(삼천리자전거)는 1952년 기아산업(설립자 김철호)의 전신이었다.
대한민국 첫 국산자전거 3000리호 출시(1952년)
1985년 기아그룹에서 분사하여 독립된 회사가 되었고 여전히 건재한 굴지의 기업이다.
그런데... 요즘 자전거 가격이 정말 너무 비싸... 주차도 힘들고... 그냥 서울자전거 따릉이 타고 다녀야...
정작 공주인형은 없고... 토속적인 닥종이 인형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어린시절 외갓집 가는길이라고 써있는 길을 따라 2층으로 이동한다.
사실 나의 외갓집은 충남 공주에서 부자집으로 유명한 잘 사는 외갓집이어서 이런 공감대는 크지 않았다.
다듬이질 체험공간이 있다. 이거 박자가 잘 맞아야 정겨운 다듬이질 소리를 들어 볼 수 있는데...
엉성한 박여사는 그냥 기념사진만 찍는 걸로...
간식으로 막걸리를 받아 놓으셨네... 천에 물을 뿌려야 할텐데... 취해서 막걸리 뿌리는 건 아닌지...
바로 오른쪽 옆에 방에도 다듬이질 체험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진짜 옛날 생각나는 모습이다.
10월 유신
100억불 수출
1000불 소득
이렇게 박정희가 유신을 합리화 했구나!
한부모에 한아이 이웃간에 오누이
요즘엔 정말 이웃간에 오누이가 되지 않으면 외동 아들, 딸은 너무 외로울 것 같다.
혼분식에 허약없고 절미속에 가난없다
예전에는 정말 학교 도시락 검사해서 잡곡 안 들어가 있는 흰쌀밥은 먹지 못하게 했다.
또 쌀 소비를 줄인다고 분식장려 하고...
복싱다이어트 경험이 있는 박여사가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샌드백에 주먹을 꽂아 넣는다.
이제 영화테마로 이어진다.
비디오테이프 대여점도 만들어 놓았다. 하나 빌리면 친구끼리 돌려보고 바꿔보고... 연체료 때문에 싸우고...
예전에는 불법복제비디오도 많았고... 그땐 중국 못지 않은 짝퉁이 판을 치던 때였다. 가짜를 짜가라고 부르던 시절...
오락실도 있다. 박여사는 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죽지도 않고 한참동안 실력을 뽐낸다.
갤러그도 있고, 스트리트파이터도 있고...
당시 국민오락이었던 테트리스... 난 금방 끝나서 몇게임을 할 동안... 박여사는 한 게임을 죽지않고 계속했다.
그저 부러울 따름...
그만 가자고 했더니... 투덜투덜... 박여사 예전에 오락실 많이 다녔나봐...
라면, 국수, 김밥은 이해하겠는데... 무슨 분식점에 삼계탕도 있어?
쿵짝 쿵짝~ 음악소리가 크게 들려서 따라 들어간 고고장
아가씨 혼자 왔어요? 저랑 부킹하실래요?
당시의 London Boys의 I'm Gonna Give My Heart이 흘러나오니 저절로 몸이 으쓱으쓱...
땀도 식힐겸 팥빙수 한 그릇 하셔야죠...
제과점의 빵과 케이크는 당시 내겐 로망이었다.
빵집 미팅하면 생각나는 폭탄제거반 친구들에게 천원씩 오천원을 벌어서 나와 수입이 쏠쏠했었는데...
밖에서 침흘리며 쳐다보는 저런 아이들 꼭 있지... 빵 하나 사주면 꼬시겠는데?
진짜 옛날식 버터 케이크다. 버터 케이크만 먹다가 생크림 케이크 먹고 신세계를 경험했던 기억이...
1989년 우유탄산음료라는 새로운 개념의 "밀키스"가 등장할 때 당시 최고배우였던 주윤발 형님을 CF에서 뵙게되었다.
"사랑해요~ 밀키스"
롯데칠성의 밀키스의 대항마로 해태음료에서 우유소다음료 "크리미"를 내놓고 당시 최고배우 왕조현을 내세웠다.
"반했어요~ 크리미"
주윤발 형님 내후년이면 70세... 뜨악!
우유는 아기들만 먹는 거라고 생각하던 때에 밀키스는 나름의 충격이었고... 내게 또 한번 우유의 습격은 라떼였다.
나 때만 해도 이불혼수, 예단이불 이런 거 있었는데... 비싸기만 하고 두꺼워서 덮지도 않을 것을... 요즘도 혼수이불 하나?
전통 느낌이 나도록 청사초롱 불빛이 가득하고...
예전 벽돌폰, 폴더폰, 워크맨, 삐삐 등을 잔뜩 모아 놓았다. 짧은 시간동안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다.
갈 길이 멀다. 이때는 알지못했다. 약속다방을 왜 관람객이 실제 앉아서 쉴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는지...
한참을 봤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쯤이 중간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중간에 다방에서 조금 쉬었다 가길 추천한다.
동인당 한약방은 동네 어디나 다 있었나보다... 우리 동네에도 있었는데...
예전에 중국에 갔을 때 보니까 중국 북경에도 동인당 한약방이 있더라.
두레박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실제 110년된 우물속 두레박에 생수를 넣어 놓았다.
생수 1병을 무료로 건져서 가져갈 수 있다.
그런데 4인기준 1병무료라는 푯말 때문에... 우린 둘이라 그냥 가기로 했다.
방앗간 물레방아 오른편으로 올라가보니...
탱크가 있다. 탱크까지 있을 줄이야... 정말 깜놀!
초전박살 두주먹 불끈지고...
나름 좁은 공간을 잘 활용해서 아기자기하게 군대 체험을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옛날과자 보리건빵과 쫀드기 2봉지 천원에 무인판매하고 있다. 현금이 없으면 농협입금계좌도 적혀 있다.
군대에서 이정도 급식만 되도 부실급식 논란은 없을 듯...
하다하다 이제 기차까지 등장한다. 물품들을 구성하신 주인장이 좁은 장소에 대한 활용도에 일가견이 있는 분인듯...
기찻간에 올라가 두리번 두리번... 또 이거 읽다가 리듬타는 사람 있을껄?
대전발 0시 50분 가락국수 내어주는 아주머니의 손목아지가 날아가셨다.
밑장빼기 하시다 들키셨나?
나름 골목을 기찻길로 꾸며놓으니... 걷는 맛이 색다르네...
1967년 제6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보선은 3번 박정희는 6번 오재영은 7번이었다.
그래서 국가혁명당 6번 허경영이가 행운의 6번이라고 유세했던 거구나...ㅋㅋㅋ
이때는 후보 기호를 제비뽑기로 결정함
1번 정의당 이세진
2번 한독당 전진한
3번 신민당 윤보선
4번 대중당 서민호
5번 민중당 김준연
6번 공화당 박정희
7번 통한당 오재영
순창 금과 정미소를 복원해 놓은 곳인듯... 정미소는 쌀의 겉겨를 벗겨내는 작업, 즉 도정이 이루어지는 제조소이다.
절구빻기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절구통과 방망이 모양의 절굿공이가 놓여져 있었지만... 힘쓰는 체험은 자제하기로...
화장실이 가짜인 줄 알고 관람객들이 이용을 안 하는지... 진짜라고 화장실위에 종이를 붙여놓았다.
어느쪽 박여사가 진짜일까?
다양한 읍내상점들을 만들어 놓았다. 마치 그 시절의 거리를 통째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
이발소 의자에 있는 판때기는 뭔지 모르는 사람이 많을 듯... 요즘은 다들 미장원에 가니까...
막걸리 / 순대국 / 소주 / 안주일절
안주일절 ㅋㅋㅋ 틀린 표현이다. 똑같은 한자 一切를 사용하지만 안주일체가 맞는 표현이다.
말표 고무신(태화고무), 기차표 고무신(동양고무), 왕자표 고무신(국제고무), 범표 고무신(삼화고무)... 너무 옛날인가?
동양고무가 월드컵, 르까프를 만들고, 국제고무가 국제화학, 국제상사로 발전하며 프로스펙스를 만들던 시절이 나때다.
붕어빵과 국화빵은 요즘도 인기가 많더라...
한동안 통기타 붐이 일었을때는 <이정선 기타교실> 기타교본 펼쳐놓고 기타 배운다고 손가락 굳은살 배길때까지 연습하고...
레코드가게에 가서 좋아하는 음악들을 공테이프에 나름 순서를 정해서 수록하여 마이마이로 듣고 다니고 선물도 하고...
2층으로 올라가니 다양한 체험공간이 펼쳐진다. 탁구대가 있어서 탁구채를 들고 시도해 봤는데 박여사가 너무 못쳐서...
농구대가 있어서 한 번 도전해 보기로...
동영상을 잘 할 때 안 찍고... 굳이 못하는 걸 찍었는지...
박여사가 쉬어보였는지 본인도 시도해 보는데...
나보다 잘하네...
활쏘기도 도전해 봤지만 활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고 손이 아파서 이것도 쉽지 않더라...
꼭대기 전망대에 올라가 포토존에서 사진 한 장 박고...
3층 야외에 꾸며놓은 화개장터 시장의 품목들을 구경한다.
전주난장은 정말 작은 공간까지 빠뜨리지 않고 잘 활용하여 알차게 꾸며놓았다.
처음에 제주도 선녀와 나무꾼 테마파크가 연상되어서 규모도 너무 차이나고 솔직히 정말 기대를 하기 쉽지 않았다.
오히려 제주도 선녀와 나무꾼은 규모는 엄청 컸지만 많이 걷고 전시 위주의 박물관이라면...
전주난장은 상대적으로 규모는 많이 작았지만 공간활용을 너무 잘 해서 많이 걷지 않고 알차게 체험 위주로 꾸며져 있다.
관람을 모두 마치고 사진을 몇 장 찍고 있었는데...
아이스께끼 하나 드시라고...
아내에게 하나씩 사 먹자고... 얼마냐고 하니까...
무료란다... 그냥 하나씩 골라 드시라고...
아이스크림 하나 이게 뭐라고... 전주난장에 마음을 홀랑 빼앗기고 말았다.
아내도 아주 흡족해하고...
전주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관광지 방문이 아니었나 싶다.
옛날 생각도 많이나고... 다양한 체험도 했으며... 관람객에 대한 배려도 남달랐다.
2019년에 문을 열었다고 그러는데... 코로나19로 그동안 어떻게 운영했는지... 그런데 앞으로는 입소문이 나서....
전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겐 좋은 관광지가 하나 탄생한 것이 아닌가 싶다.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거운 관람과 체험을 한 것 같다.
나오는 길에 88올림픽 호돌이도 봤다.
그런데 얘야... 목욕 좀 해라... 너무 더럽다. 혹시... 몰지각한 관람객이 발로 찬 거라면... 미안하다 호돌아~
출구로 나오고 보니... 출구의 모습도 남다르다.
옆에 현대극장 2층에서는 무료 영화상연도 한다.
1층은 현대극장포차를 운영하고 있다.
전주난장의 전시품이나 체험물품들이 훼손되지 않고 오래 지켜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일부 훼손 된 모습들은 너무 안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