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6일 월요일] 요한일서 5장 1~12절

[김시온]

요한일서 5장

1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자마다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니 또한 낳으신 이를 사랑하는 자마다 그에게서 난 자를 사랑하느니라

2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의 계명들을 지킬 때에 이로써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를 사랑하는 줄을 아느니라

3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이것이니 우리가 그의 계명들을 지키는 것이라 그의 계명들은 무거운 것이 아니로다

4 무릇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

5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는 자가 아니면 세상을 이기는 자가 누구냐

6 이는 물과 피로 임하신 이시니 곧 예수 그리스도시라 물로만 아니요 물과 피로 임하셨고 증언하는 이는 성령이시니 성령은 1)진리니라

7 증언하는 이가 셋이니

8 성령과 물과 피라 또한 이 셋은 합하여 하나이니라

9 만일 우리가 사람들의 증언을 받을진대 하나님의 증거는 더욱 크도다 하나님의 증거는 이것이니 그의 아들에 대하여 증언하신 것이니라

10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자는 자기 안에 증거가 있고 하나님을 믿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자로 만드나니 이는 하나님께서 그 아들에 대하여 증언하신 증거를 믿지 아니하였음이라

11 또 증거는 이것이니 하나님이 우리에게 영생을 주신 것과 이 생명이 그의 아들 안에 있는 그것이니라

12 아들이 있는 자에게는 생명이 있고 하나님의 아들이 없는 자에게는 생명이 없느니라

설교

오늘 말씀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이며, 세상을 이긴다고 가르칩니다. 1절을 보시면,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자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이것은 우리 믿음의 내용입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그분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예수님의 이름이 아니라 일종의 직분입니다. 예수님께서 무슨 일을 하러 오셨는가를 가르쳐줍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계시하시는 선지자로, 우리를 위해 자기의 몸을 단번의 희생제물로 드리셨고,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는 제사장으로, 우리를 말씀과 성령으로 지키시고 다스리시는 왕으로 오셨습니다. 바로 이 사실을 믿는 것이 예수님을 믿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는 사람은, 하나님께로부터 났다고 합니다. 다르게 말하면, 하나님께로부터 난 사람이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요한복음에 보시면, 예수님께서 니고데모에게 이런 말을 하셨죠.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 거듭난다고 하셨습니다. 거듭나는 것, 다르게 말하면 하나님께로부터 나는 것입니다. 특히,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다고 하셨으니, 자연스러운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태어나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를 다시 태어나게 하시고, 우리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을 수 있게 하십니다. 믿음조차, 하나님의 선물인 것이죠.

이렇게 은혜로 하나님의 가족이 되었으면, 가족끼리 또한 사랑해야 한다고 합니다. 1절 뒷부분에서, “또한 낳으신 이를 사랑하는 자마다 그에게서 난 자를 사랑하느니라”하죠. 우리를 낳아주신 아버지를 사랑하면, 하나님께서 낳으신 다른 사람들을 또한 사랑하게 된다는 것이죠. 가족끼리는 서로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2절에 보시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연결합니다. 세 가지는 떨어질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면, 이웃을 사랑하게 되고, 이웃을 사랑하면, 하나님을 사랑하며 하나님의 자녀임을 확신하게 됩니다.

3절 끝에 보시면, 하나님의 계명이 우리에게 무거운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분명, 죄인들인 우리는 우리 자신을 더 사랑합니다. 이기적이죠. 하지만, 하나님의 계명은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라고 합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불가능한 일처럼 보이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먼저 사랑해 주셨고 그 사랑을 우리 마음에 채워주시기 때문에,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일이 무거운 짐이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이제 우리에게 가능한 일입니다. 가능하니, 하라고 합니다.

요한은 이어서, 4절에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가족이 된 사람은 또한 세상을 이긴다고 가르칩니다. 여기서 말하는 세상의 공격은, 교회 안에 들어온 이단들이 전했던 거짓 가르침을 따르는 것일 수도 있고, 세상의 가치관을 따르게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은, 믿음 안에서 그런 세상의 공격을 이겨낼 수 있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참된 믿음이 있으면, 그리스도를 버리거나 그리스도에게서 등을 돌리지 않습니다.

요한은 이 모든 것이 ‘성육신’에서 가능해졌다고 강조합니다. 만약, 예수님께서 사람의 몸을 입고 오지 않으셨다면, 우리가 하나님의 가족이 되었음을 확신할 수도 없고, 참된 믿음을 확신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성육신은 역사적 사실이기 때문에, 우리는 분명히 하나님의 가족이 되었고, 서로 사랑할 수 있고, 세상을 이길 수 있습니다. 성육신은 우리 모든 믿음의 기초이자, 기둥입니다.

요한은 이 성육신이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시작합니다. 6절에 보시면, 예수님이 물과 피로 임하셨다고 합니다. 물과 피, 예수님께서 받으신 세례와 달리신 십자가를 떠올리게 하는 단어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실제로 사람의 몸을 입고 오셔서 우리를 위해 세례받으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또한, 이제는 성령 하나님께서 성도들에게 찾아오셔서 그것이 확실하다고 알려 주시고, 그것을 믿게 도와주십니다. 이렇게 물, 피, 성령님께서 우리에게 증언하기에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은 진리이고 진실입니다.

구약 성경에서, 오래전부터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의 입으로 예언하시고 약속하셨듯이, 하나님의 아들, 성자 하나님, 그리스도께서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던 것입니다. 그 덕분에 우리는 하나님의 가족이 되었고,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할 수 있고, 영원한 생명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가족 구성원이 누구일지는 우리가 정하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십니다. 우리는 그저, 하나님께서 부르신 하나님의 가족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 곁에 있는 하나님의 가족들을 진심으로 사랑하시고, 보살펴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사랑하시는 아들을 이 땅에 보내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게 하셨습니다. 요한사도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볼 때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알고,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우리에게 참된 생명이 주어졌음을 확신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물과 피로 오신 그리스도가 아니면, 우리는 사랑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오셨기 때문에, 하나님의 사랑이 거기서 밝히 드러났기 때문에, 우리는 얼마든지 사랑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