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관광의 새로운 이정표
미포~청사포~송정, 해변열차 달리다
미포에서 청사포를 거쳐 송정까지 이어지는 해운대 해안 관광길이 마침내 개통되었다. 지난 6일 (주)블루라인이 동해남부선 폐선구간을 활용한 개발사업인 ‘해운대 블루라인파크’를 완료하고 정식으로 개통했다. 이로써 해운대는 동백섬에서 해운대해수욕장을 거쳐 미포와 청사포, 송정으로 이어지는 해안관광벨트를 완성하게 되었다.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사업은 지난 2013년 국가철도공단과 부산시가 체결한 협약에 따라 미포~청사포~송정에 이르는 4.8km 구간의 옛 철도시설을 재개발한 것이다. 환경 훼손과 상업 개발을 최소화하고 지역 친화적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추진되었지만 무려 7년에 걸쳐 갖은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마침내 해운대 주민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해변열차는 해운대의 해안 절경을 감상하면서 미포에서 청사포를 거쳐 송정까지 왕복 운행하는 관광열차로서 해당 구간의 교통수단의 역할도 하게 된다. 국내 최초로 도입된 배터리 충전방식의 친환경 열차로 평균 시속 15km의 속도로 운행한다. 소요시간은 왕복 50분~1시간이다. 평일 운행간격은 30~40분이고 주말과 성수기는 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이용요금은 1회 이용권이 7천 원이며 2회권은 1만 원, 6회권은 1만 3천 원이다. 탑승할 때마다 1회 사용되는 것으로 체크되므로 출발지와 목적지를 편도 이용할 경우에는 1회권을, 왕복이용할 경우에는 2회권을, 중간의 간이역을 모두 이용할 경우에는 6회권을 구매해야 한다. 특별히 해운대구민과 부산시민에게는 할인요금이 적용되는데, 평일에 해운대구민은 30%, 부산시민은 10% 할인이 되며, 주말에는 해운대구민에 한해 10% 할인이 된다.
스카이캡슐, 공중에서 해운대를 즐기다
스카이캡슐은 해변열차와 함께 해운대 블루라인파크의 핵심 관광시설로서, 현재 안정성 강화를 위한 시험운행 중이며 이달 하순에 정식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2km 전구간 자동운행 시스템을 통해 미포~청사포 2㎞ 구간을 높이 10m 레일 위에서 자동운행된다. 운행 고도가 높아 동백섬은 물론이고 광안대교와 이기대, 오륙도 등 해안 풍경을 즐길 수 있으며, 맑고 청명한 날에는 대마도까지 볼 수 있다.
스카이캡슐은 푸른 해운대의 이미지에 맞게 전기동력을 이용하는 친환경 관광시설이다. 4인승으로 제작되어 있어 연인이나 가족끼리 오붓하게 이용할 수 있어 코로나로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요즘에는 안성맞춤이다. 미포~청사포 구간의 왕복 이용시간은 1시간 가량이며, 요금은 1~2인승은 3만원(1인당 1만5천원), 3인승은 3만9천원(1인당 1만3천원), 4인승은 4만4천원(1인당 1만1천원)이다.
스카이캡슐을 이용해 청사포에서 미포로, 미포에서 청사포로 이동한 후 해변열차를 이용해 블루라인파크 전 구간을 둘러보고 목적지로 돌아갈 수 있는 패키지 상품도 있다.
다양한 관광편의시설로 또 한 번 즐거움을
블루라인파크에는 시민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편의시설이 조성되어 있다. 미포에는 블루라인 광장과 달맞이 터널이 있고, (구)송정역 광장에는 상징조형물과 포토존 등이 설치되어 있어 가족들과 편안한 나들이를 하기에 좋다. 특히 관광도시 해운대에 걸맞는 국제적 명소로 조성하기 위하여 2015년 밀라노 엑스포 디자인 설계를 맡았던 이탈리아 M+S건축사무소(MIGLIORE + SERVETTO Architects)가 컨셉 디자인 설계를, 무영종합건축사무소가 건축 등 전체 설계를 하였다.
부산 시민에게 자부심을 주는 관광벨트가 되어야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전 구간 9.8km를 산책로 등으로 조성하여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한 ‘부산 그린레일웨이 조성사업’ 중 우동 올림픽교차로~해운대 미포 엘시티 앞까지의 4km 구간과 송정삼거리에서 동부산관광단지입구 간 1km 등 총 5km 구간이 지난 2018년 개통하였다. 그리고 금번 블루라인파크 4.8km 구간은 10월 말 덱 확장공사를 마무리하고 시민에 개방할 예정이다. 이제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는 (구)해운대역 구간을 제외하고는 개발을 거의 완료하였다. 과거 일제 강점기에 우리의 자원을 수탈하기 위해 만든 철도가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 개장한 블루라인파크 사업은 해운대 관광사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