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성진 9단이 1시간 만에 서봉수 9단을 꺾고 제22기 맥심커피배의 첫 승자가 됐다. 15년 만의 재회를 승리한 상대전적은 2패 후 4연승.
제22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32강전
원성진ㆍ최철한, 소띠해 '황소들' 발진
우승상금 5000만원. 입신에 오른 9단 기사, 그 중에서도 성적 등으로 초청받은 32명만이 참가하는 대회. 제한기전이지만 타이틀에 대한 상징성과 자부심이 강한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이 22번째 시즌을 개막했다.
개막전은 4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원성진-서봉수, 최철한-안성준의 32강전으로 진행됐다. 신축년 소띠해에 두 명의 소띠 기사가 출격한 것으로도 관심을 받았다. 박영훈 9단과 더불어 '송아지 삼총사'로 시작해서 '황소 삼총사'로 성장한 동갑내기 원성진 9단과 최철한 9단이다.
▲ 1999년 탄생한 맥심커피배는 따끈한 커피 한 잔이 생각나는 계절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온다.
'절친 황소'는 첫걸음을 기분 좋게 뗐다. 원성진 9단은 서봉수 9단을 맞아 1시간 만에 항서를 받아냈다. 냉정한 인공지능의 승률은 52수째에 80%를 넘겼고 62수째에 90%를 돌파했다. 152수 만의 불계승.
원성진 9단은 올해 2연승, 지난해 11월 26일부터 11연승을 이어갔다. 올해 첫 대국을 벌인 서봉수 9단은 지난해 말 시니어리그에서 거둔 7연승이 끊어졌다.
최철한 9단은 안성준 9단을 상대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초반에 우변 백일단이 잡히면서 20% 아래로 떨어진 승률을 뒤집었다. "상대를 홀리듯이 승부처를 만들어냈다. 애매한 곳에서 미세한 틈을 찾아내면서 전단을 모색했다"는 중계석의 멘트가 나왔다. 그 장면부터 안성준의 행마가 꼬이기 시작했다.
▲ 랭킹 15위 최철한 9단(왼쪽)이 9위 안성준 9단에게 176수 만에 불계승. 상대전적은 4연승과 함께 5승1무2패. 1무는 국내 프로바둑계 최초로 등장한 '장생 무승부'이다.
40분 먼저 끝낸 원성진 9단은 조기 퇴근하고 국후의 인터뷰 자리에는 최철한 9단이 앉았다. "초반부터 스텝이 꼬이고, 초읽기라서 더 대책이 없었다. 상대가 견실하게 두어 갔으면 제가 너무 힘든 바둑이었다. 중앙을 뚫어가면서 실마리를 잡지 않았나 한다"는 감상.
"당연히 바둑을 주로 하고 포커 활동을 겸업하고 있다. 포커도 하기 때문에 바둑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실망스럽게 해드린 것 같아서 죄송스럽고, 앞으로 바둑에 매진해서 '독사'라는 별명에 걸맞도록 하겠다"는 각오도 재삼 다졌다.
최철한 9단은 10ㆍ11ㆍ16기 맥심커피배를 우승한 바 있다. 16강에서 최철한은 이동훈-홍기표 전의 승자를, 원성진은 박정환-조혜연의 승자를 만난다.
▲ 지난해 11월 26일부터 11연승을 이어나간 원성진 9단.
▲ 68세 서봉수 9단은 올해도 최고령으로 이름을 올렸다.
▲ 맥심커피배에서 세 차례(10ㆍ11ㆍ16기) 우승을 맛본 최철한 9단.
▲ 지난해 11월 입신에 오른 안성준 9단은 후원사 추천을 받아 맥심커피배에 첫선을 보였다.
▲ "뜻깊고 행운을 가져다 준 맥심배에서 좋은 모습으로 아직 최철한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