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멍
빠꼼 빠꼼
문구멍이
높아간다.
아기 키가
큰다.
참새네 말 참새네 글
참새네는 말이란 게
'짹 짹' 뿐이야.
참새네 글자는
'짹' 한 자 뿐일 거야.
참새네 아기는
말 배우기 쉽겠다.
'짹' 소리만 할 줄 알면 되겠다.
사투리 하나 없고
참 쉽겠다.
참새네 학교는
글 배우기 쉽겠다.
국어책도 "짹 짹 짹"
산수책도 "짹 짹 짹"
참 재미나겠다.
이상한 별자리
전기가 들어오면
앞산 중턱 오막살이 일곱 채는
정다운 별자리가 됩니다.
하늘의 별이 숨어버린
비오는 밤
빗발 속에서도 반짝이는
별자리 안에서
-망!
-망!
-망!
강아지 짖는 소리가
들려 옵니다.
월식
저 먼 달나라에
지구의 그림자가 덮여 갑니다.
내 그림자도
조그맣게 들어있지요.
지구는
사람이 밭을 매면
지구는
등허리 긁어준다 생각하지요.
큰길에 차가
왔다 갔다 하면
이놈 사람들 땜에
가려워 못살겠다 하지요.
비행기는
파리라고 생각하지요.
파리가 무슨 파리가
요렇게도 작을까 생각하지요.
우리 집 앞에
새로 이층집 짓는데
이층집 지으면
혹이 하나 났다고 생각할까요?
아니 아니 그런 건 하도 작아서
땀띠가 하나 났다 생각하지요.
카페 게시글
♤ 추천하고싶은 동시
아기 눈 / 신현득 / 재미마주
박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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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0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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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기 눈은 신현득 선생님의 첫 동시집으로 1961년 초간 된 것을 2009년 재간행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