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상버스에 대한 문제점은 버스의 좌석배치나 버스의 길이가 아닌 시민들의 의식수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모든 버스가 저상버스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장애인을 사회적 약자이자 같은 시민으로서 인식하고
배려하며 보호해야 진정 아름다운 사회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캐나다 벤쿠버의 경우 모든 버스가 저상버스였는데(마을버스는 저상은 아니지만 뒤쪽으로 장애인을 태울수 있는 문이 따로 있음) 물론 그곳은 도로도 잘 닦여 있고 구획 정리가 잘 되어 있어 저상버스를 운행하기 최적의 상태라고 봐도 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제가 지적하고 싶은것은 도로의 사정이나 버스의 모형상의 문제가 아닌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태도였습니다. 버스를 탈 때마다 감동을 했었는데, 동방예의지국이라 칭하는 대한민국이 그저 옛말이 되어버린 지금이 부끄러울 따름이였습니다. 그 곳 벤쿠버의 젊은이들은 노약자석에는 아예 앉지를 않던가 아니면 자리가 없어 잠깐 앉았다가도 노약자가 타면 바로 일어나 웃으며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줬었습니다. 귀에 피어싱을 하던 힙합바지를 입었던 노약자가 타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일어나 양보하는 모습에서 저는 노약자석에 떡하니 앉아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타셔도 나몰라라 하고 창밖을 보고나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거나 잠을자거나 했던 저의 모습을 떠올리며 반성을 많이 했었습니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출근시간대의 북적북적한 버스에도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있었고(이 말은 버스 안에 있는 승객들이, 장애인이 버스에 타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차분하게 기다려 주더라는 뜻...) 보호자 없이 휠체어를 타고서도 우리나라보다 상당히 자유롭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그 모습을 보고 무엇보다 의식수준이 다르다는걸 알았고, 저상버스를 전 노선으로 확대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