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의 기도 네트워크
‘교황님의 기도 네트워크’란?
LucaRhea ・ 2024. 1. 3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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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년의 역사
교황님의 기도 네트워크(Pope’s Worldwide Prayer Network)의 뿌리는 기도의 사도직(Apostleship of Prayer)이다. “1844년 12월 3일, 프랑스 발(Vals-près-le-Puy)에서 자신의 삶을 교회의 선교 사명에 봉헌하기로 결심한 젊은 예수회원들이 프란시스코 고트를레(Francis Gautrelet) 신부의 지도 아래 함께 모여 기도하는 모임에서 출발하였다. 이 모임에 수백만 명의 평신도들이 참여하면서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었고, 1866년에는 교황 비오 9세의 승인을 받아 첫 번째 정관을 제정하기에 이르렀다. 교황 레오 13세는 자신의 월간 기도지향(교황님의 기도지향)의 관리와 운영에 관한 업무를 기도의 사도직에 위임하였고 1896년에는 개정된 정관을 승인하였다.”
초기 기도의 사도직은 젊은 예수회원들을 위한 기초 양성 프로그램으로 활용되었으나, 점차 여러 나라로 퍼져 나가면서 회원의 숫자가 수천만 명에 달하는 기도운동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1915년에는 오늘날 청년 성체 운동(EYM; Eucharistic Youth Movement)의 전신인 청년 지부가 탄생하였다.
여러 교황 중에서도 특별히 교황 레오 13세와 비오 10세는 교황의 의향에 따라 세계의 모든 이들이 기도하는 것을 촉진하기 위하여 기도의 사도직이 사도좌의 가까이에서 봉사하기를 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임자들과 같이 기도의 사도직이 교황청의 사업으로 자리 잡는 것뿐 아니라, 보편적인 차원으로 확대되기를 바랐다. 교황청의 사명으로 인식되었던 기도의 사도직이 이제부터는 교황님의 기도 네트워크로서 개별 교회에 대한 봉사를 넘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기도운동으로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재단 형태의 교황청 공식 기구
98개국, 3천5백만 명의 회원
“2018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로운 정관을 승인하면서 그동안 교황이 예수회에 위임했던 기도의 사도직을 교황청 산하 사도직으로 편입하였으며, 이때부터 명칭을 교황님의 기도 네트워크(Pope's Worldwide Prayer Network)로 바꾸고 지역 상황에 맞춰 기도의 사도직과 혼용하여 사용하게 하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님의 기도 네트워크 설립 176주년 기념일이자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 축일인 2020년 12월 3일 교황님의 기도 네트워크를 재단으로 설립함으로써 공식적인 교황청 소속 기관으로 승격시켰다. 교황님의 기도 네트워크는 2021년 현재 98개국에서 3천 5백만 명의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교황님의 기도 네트워크의 영성
교황님의 기도 네트워크 영성의 핵심은 성체성사이다. 즉, △ 예수성심과 일치하여 일상을 살아가고 △ 매일의 삶 안에서 성체성사의 신비를 실천하는 것이다. 성체성사는 회원들이 그리스도의 삶과 성심을 모범으로 삼도록 인도하는 동시에, 일상생활 안에서 선교적 열정과 교회를 위해 봉사하려는 열의를 가지고 살도록 이끌어준다.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사명에 협력하고 그분의 사도가 되는 길이다.
“예수님께서는 몸소 30년간 일상의 삶을 사시면서 우리에게 평범한 일상의 소중한 가치를 직접 보여주신 것이며, 우리가 어떻게 일상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주셨다. 그리하여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하느님께 큰 영광이며 참된 하느님의 뜻은 우리 일상의 삶 안에서 실현되는 것임을 보여주신 것이다.”
이 운동의 창시자인 고트를레 신부는 “지금 하느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내가 있는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사도가, 기도의 사도가 되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예수성심의 사랑과 일치하여 그날 하루 일상의 모든 것을 그분께 봉헌함으로써, 지금 내가 있는 이 자리가, 즉 오늘 하루 나의 일상이 주님으로부터 파견받은 나의 선교지가 되는 것이다.”
어떻게 참여하나?
네 가지 참여 방식이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일반회원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매일 봉헌기도와 함께 매달 정해지는 교황님의 의향에 따라 기도하며 일상적인 신앙생활을 통해 참여하는 개방된 방식으로 세례받은 이는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다.
이 영성에 따라 사는 가장 기본적인 방안은 기도 생활이다. “평범한 일상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수성심과 일치하여 살아가는 마음 자세가 필요하며, 예수님과의 인격적이고 친밀한 만남이 필요하다. (중략) 그분과의 인격적 관계 형성을 위해서는, 마치 우리가 한 사람과 식사도 하고 함께 거리를 거닐며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처럼, 예수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기도생활이다.
“기도의 사도직의 핵심은 매일 아침에 드리는 봉헌기도에 있다. 이 짧은 기도를 통해 우리는 하루 일상의 삶을 예수성심께 봉헌하며, 세례성사를 통해 받은 ‘왕의 사제직’(1베드로 2,9)으로의 부르심을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응답하는 것이다. 하루를 봉헌한다는 것은 그날 하루 나의 삶을 주님의 뜻에 맡기며 그분의 뜻대로 살아가겠다는 의미이다. 그러기에 때론 내 뜻과는 다르게 일이 전개될 수 있지만, 그저 오늘 내게 주어지는 상황과 일을 불평 없이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봉헌에는 타인을 위한 희생과 같은 사랑의 실천이나 인내와 극기가 있을 수 있고 나의 성공과 기쁨을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께 내어드릴 수도 있으며, 자신의 나약함과 부족함을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실패와 좌절, 상처와 어둠과 같은 일상의 십자가를 봉헌할 수도 있다. 이러한 희생과 아픔은 성체성사를 통해 그리스도의 희생과 하나 되어 세상 영혼들의 구원을 위해,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해 하느님께 봉헌되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그 어떤 경우든 사랑의 마음을 그분께 봉헌하는 것이다.”
“낮기도는 예수님과의 짧은 만남이다. 길을 가면서 또는 휴식을 취하는 중에,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또는 직장에서 언제든 예수님의 협력자로서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드리는 것이다. 그 순간 우리는 식별의 은사를 통하여 주님의 현존을 확인하고 그분의 사명을 수행하기 위하여 자신의 삶을 주님께 맞추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 무엇을 했는가?’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하루를 되돌아보는 양심성찰이다. “매일 아침에 드리는 봉헌기도와 저녁 양심성찰은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하루의 끝에 양심성찰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아침에 드렸던 봉헌을 통해 오늘 하루 하느님께서 어떤 일을 하셨는지 인식하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자신을 내어 맡기는 것이다. 따라서 회원들은 매일 하루를 마치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주님 앞에 다가가 15분 정도 주님과 함께 머무는 시간을 갖는다.”
양심성찰은 “우리의 경험을 분석하거나 어떤 판단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현존 안에서 그저 감정들을 관상하는 것이며, 그리하여 언제 우리가 주님을 우리 안에 모시었으며 또 언제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오시는 것을 거절했는가를 주님께서 보여주시도록 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주님의 영광을 드러냈던 순간을 만나게 되면 감사를 드리고, 예수님을 거절했던 순간을 만나면 주님께 용서를 청한다. 주님은 결코 우리들의 청을 거절하지 않으신다. 그분은 우리보다 우리의 결점을 더 잘 알고 계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러한 우리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분께 보여 드리는 것이며, 그분은 우리들의 그러한 어둠을 선으로 인도하여 주실 것이다. 그런 후, 우리는 다가올 하루를 생각하며 주님의 도움을 청하는 짧은 기도로 끝을 맺는다.”
교황님의 기도 네트워크는 인터넷 애플리게이션 Click to pray를 통해 전 세계 신자들에게 매일 세 번의 기도(아침, 낮, 저녁)를 제공한다. 2021년 말 기준으로 Click To Pray에 접속하는 사람들은 세계적으로 250만 명에 달한다. 그리고 40만 명이 넘는 이용자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기도지향에 따라 함께 기도하고 있다.
교황님의 기도지향
교황의 의향에 따라 매달 정해지는 교황님의 기도지향은 현재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도전과 교회의 시대적 사명을 담아낸다.
“1849년 비오 9세는 일상의 삶을 봉헌하며 교회의 사명을 영적으로 지원하는 가톨릭 신자들의 대규모 네트워크에 큰 관심을 보였다. 레오 13세는 1879년 이 단체를 승인하였으며, 1890년 기도의 사도직을 교황청 사도직으로 편입하고 이를 예수회에 위임하면서 매달 한 가지의 기도지향을 기도의 사도직에 요청하였다. 기도지향은 인류를 향한 교황의 관심을 반영하여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매달 지향에 따라 기도하기를 권고하였다. (중략) 신자들은 세상과 교회가 가지고 있는 전 세계적인 관심사를 반영한 지향과 선교 지역을 위해 기도하면서, 그들의 시야는 보편적인 차원으로 확장되었다. 신자들은 이를 통해 교회에 대한 소속감을 강화하였고, 자신들이 예수님의 사명에 협력하도록 그분에 의해 선택된 사도임을 깨닫게 되었으며, 자신들의 단순한 일상의 삶이 교회의 사명을 지속하는 데 얼마나 유용한지를 깨닫게 되었다.”
“교황님의 기도지향의 주제는 오늘날까지 해를 거듭하며 변화해왔고, 오늘날 기도지향의 대부분은 세상의 정의와 평화에 대한 보편교회의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매달 기도하고 봉사하는 삶으로 그리스도인들을 초대하고 있는 기도지향은 인류가 처한 새로운 도전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교황님의 기도 네트워크는 매달 교황님의 기도지향을 영상 메시지로 제작해 발표하고, 이를 청년 성체 운동과 함께 전 세계 가톨릭교회에 전달한다.
수호 성인
“2014년 4월 9일부터 현재까지 교황님의 기도 네트워크의 수호성인은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와 리지외의 데레사(소화 데레사) 성녀 두 분이다. 두 분 다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과 교회에 대한 봉사에 관한 영감을 우리에게 주신 성인이다. 우리의 수호성인들은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희생하여 성체의 영성에 따라 사신 분들이다. 우리는 그들의 사도적 정신과 교회의 사명을 완수하겠다는 열정을 본받기 위해 노력한다. 데레사 성녀는 열 두 살 때부터 기도의 사도직에 참여했는데, 이는 성체성사 십자군이 창설되기도 전에 청년 성체 운동의 회원이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마음의 길 (Way of the Heart)
“마음의 길은 기도의 사도직, 교황님의 기도 네트워크의 영적여정을 위한 명상 프로그램이며 사도직 형성 과정이다. 마음의 길은 우리의 마음을 예수성심과 결합하도록 이끌어주는 과정으로, 예수성심이 느끼시는 정서를 따라가고, 성심의 열정과 갈망에 우리의 마음을 일치시키도록 도와준다. 이 과정은 예수님께서 당신의 아버지께로부터 받은 사명에 참여하도록 우리를 초대한다. 이 프로그램은 세상에 대한 예수님의 기쁨과 아픔을 마음으로 함께 나누면서 깊은 일치를 이루어, 예수님의 친구가 되도록 이끌어준다. 이를 통해 예수님을 도와 인류애와 교회의 사명을 수행하는 일에 용감히 나설 수 있도록 당신을 초대한다. 교황님은 매달 기도지향을 정해주면서 당신이 이 일에 동참할 것을 당부하신다. 교황님의 기도지향은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사명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준다. 마음의 길은 예수님의 눈으로 이 세상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찾아내도록 만들어 주고, 사명완수를 위해 용감히 나서도록 독려한다. 성령께 의탁하는 마음을 심어주어 기도하고 봉사하는 일에 헌신하도록 이끌어준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를 매일 한걸음씩 기도하는 사도가 되게 만들고 사도직의 사명을 수행하도록 변화시켜줄 것이다. 그 사명은 동정심을 가지고 이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일하는 것이다.” 아홉 개의 단계로 구성되어있다.
[참고자료]
(1) 교황님의 기도 네트워크 공식 홈페이지 http://pwpnap.jesuit.kr/index.html
(2) 청년성체운동 지침서, 장주영 역
(3) 장주영, 블로그 Monte Luca 1012화
(4) 교황님의 기도네트워크 규정과 정관, 장주영 역
(5) 마음의 길, 장주영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