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고화질 디스크 시장을 선점하려는 LG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 달 세계 처음으로 HD-DVD 드라이브가 탑재된 노트북을 선보였던 LG는 이번 주말 대만 시장에 블루레이 레코더 드라이브를 발매한다.
ATAPI 방식 내장형 블루레이 레코더 GBW-H10N의 가장 큰 특징은 파나소닉, 파이오니어 등이 출시한 경쟁 제품들(2배속 사양)과 달리 싱글 레이어 BD-R의 4배속 쓰기가 가능하다는 것. 따라서 LG는 차세대 DVD 시장과 관련해 또 한 번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또 GBW-H10N은 BD-RE의 2배속 쓰기와 더불어 하위 호환성도 양호해 DVD±R의 12배속 쓰기, DVD-RAM의 5배속 쓰기, CD-R/RW/ROM의 40배속 쓰기 등을 지원한다.
올해 초 언급됐던 이 제품의 예상 가격은 1,000달러 수준. 하지만 LG는 가격을 다소 낮춰 제품의 소비자가를 미화 923달러(한화 약 87만원)로 책정했다.
차세대 DVD 시장에 대한 LG의 정책은 PC 쪽을 먼저 공략한 뒤 가전 분야에 나서겠다는 것. 물론 이런 복안은 초기 차세대 DVD 시장이 기술 변화에 민감한 얼리 어답터 중심으로 형성될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 또 LG는 블루레이와 HD-DVD 진영에 모두 가담함으로써 시장 선점과 더불어 판도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한편 LG는 이달 말 18배속 DVD 레코더 드라이브 GSA-H22N을 최초로 유럽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