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올림픽의 열기로 잠 못 이루는 ‘올빼미족’이 늘고 있다. 아테네와 우리나라의 시차(우리나라가 7시간 빠르다) 때문에 주요 경기 중계 시간이 자정을 훌쩍 넘기다 보니 밤새 경기를 지켜보고 다음날에는 벌건 눈을 비비며 졸기가 일쑤다.
이른바 ‘올림픽 폐인’ 현상이다. 녹화가 아닌 생중계를 봐야 제 맛인 올림픽 팬들에게 피로를 최소화하면서 올림픽 즐기는 법을 소개한다.
■ 차라리 수면 시간을 바꿔라
축구를 안 보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 그래서 오전 2∼4시쯤 하는 경기 중계를 꼭 봐야 하는 일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면, 차라리 적극적으로 수면 시간을 조절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예를 들면 저녁 9시부터 오전 2시 경기 시작 전까지 5시간 정도 미리 자고 경기가 끝난 뒤 한두 시간 더 자거나 아예 일어나는 시간표에 맞춰 본다.
잠이 부족해 낮에 너무 졸리면 30분 이내로 눈을 붙이면 된다. 이런 ‘깜박 잠’도 일정한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무리 밤잠을 설쳤더라도 평소 기상 시각에 일어나고, 피곤하면 낮잠을 짧게 자거나 초저녁에 잠깐 자는 방식도 괜찮다.
■ 눈을 아껴라
TV를 볼 때는 소파에 허리를 깊숙하게 붙이고 윗몸에 힘을 뺀 상태가 가장 좋다. 피로를 줄이려면 1시간에 한 번씩 스트레칭을 해 근육이 뭉치는 것을 방지하도록 한다.
눈의 피로를 막기 위해서는 2m 이상 떨어져서, TV를 눈높이보다 약간 아래에 두고 시청하면 안구건조증 등을 줄이는 데 좋다. 30분에 한 번 정도 혹은 광고가 나올 때마나 멀리 창밖을 보거나 안구 운동을 하면 좋다.
■ 밤에는 음식 피해야
잠이 부족하면 입맛이 없어 식사를 거르게 되고, 배가 고파지면 때와 상관없이 먹는 불규칙한 식생활을 초래하기 쉽다. 또한 밤에 TV를 보면서 스낵이나 과자 등을 먹으면 살이 찌기 쉽고, 기능성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어 부담스러운 밤참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정 배가 고프면 당분을 보충해 줄 과일 정도가 좋다. 또 생체리듬이 불규칙해져 신체적 스트레스가 쌓이는 시기에 음주·흡연은 평상시보다 컨디션을 많이 악화시키므로 가급적 피해야 한다.
■ 카페인은 도움이 안 된다
낮에 졸음을 이기려고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면 탈수, 식욕저하, 인위적 각성 등을 일으켜 몸의 컨디션을 더 악화시킨다. 머리가 멍하면,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산책을 하는 등 몸을 움직여주면 훨씬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