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철강·알루미늄 관세 발효... 4월 추가 관세 예고
캐나다 자동차 수십만 일자리 벼랑 끝
국경 혼란 가중... 기업들 최대 10만 달러 예상 밖 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일시적으로 중단했지만, 캐나다 자동차 산업을 향한 압박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있는 자동차 생산 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최근 자동차 기업들을 상대로 "생산을 미국으로 이전하라"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왜 미시간의 자동차 일자리가 캐나다에 있느냐"며 미국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과의 대화에서 관세 유예 기간을 주었지만, 4월 2일 이후에는 더 이상의 면제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4월 2일 이후에는 내게 찾아오지 말라"는 강경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자동차는 미국으로 수출되며, 캐나다는 미국산 자동차의 최대 구매국이기도 하다. 양국 간 자동차 부품은 국경을 지속적으로 넘나들고 있어 관세 부과 시 양국 모두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트럼프는 두 단계로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먼저 다음 주에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관세가 부과되며, 이어 4월 2일부터는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한 대응으로 전 세계 국가들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이미 국경에서는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화물이 관세 발효 시점 이후에 국경에 도착하면서 5만 달러에서 10만 달러에 이르는 예상 밖의 관세를 납부해야 했다. 캐나다 기업들은 미국 고객을 잃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관세를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는 CUSMA(캐나다-미국-멕시코 협정)를 준수하는 상품에 대한 관세를 철회했지만, 목재, 유제품 등 분쟁 품목에는 여전히 적용된다. 캐나다 상공회의소는 이번 유예가 일부 피해를 줄일 수 있겠지만, 지속적인 무역 불확실성이 투자 지연과 소비자 신뢰 하락 등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